주식을 하다보면 반드시 시장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된다
시장은 결코 당신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시장은 생각이 많고 어린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많디 많은 우울한 일상을 가진 사람들이 득실댈 뿐이다. 게다가 시장은 몹시 힘이 세다. 내가 아무리 모든것을 걸고 덤벼도 별거 아닌거같은 일에도 시장은 당신에 대항해 더 많은 친구들을 끌고와 당신을 묵사발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억울함을 견디고 결정타를 맞지 않도록 조심하며 견디고 견디고 견디며 참으면 좋은 시절이 다가올 테니 자중자애하고 견뎌야한다.
시장은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 시장은 시장을 미워하는 사람을 박살낼 뿐이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시장이 당신을 무시할때 버텨낼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이나 성취한 사람이 성공이라는 동기 하나에 매달려 더이상 올라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자신을 파멸로 내모는 것을 네로신드롬이라 부른다. (찾아봤는데 이 말을 아무도 쓰는 사람이 없어서 걍 맘대로 붙였다)
우리 주변에 흔하디 흔한 평범한 사람들은 사회적 규약과 법의 테두리에서 본성을 숨긴채, 그리고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작은 씨앗이 발아하지 않고 마음속에 심어져 있다 하겠다. 하지만 이 사람들에게 부와 권력을 쥐어주게 되면 이를 향한 열망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자신이 원하던 그 순간이 다가오면 더이상 성취동기를 얻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성공하게 한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모든것을 파괴해버리는 행위를 네로신드롬이라 한다.
그리고 나는 게시판에서 더이상 사람들하고 다투지 않게다. 철이 좀 들고 나서야 회사에서 고객과 싸우지 않고, 게시판에서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아내와 싸우지 않게 되었다.
시장에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야 하는데 시장과 싸우면 계좌도 털리고 정신까지 피폐해 지니 이제 시장과 조화롭게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시장에서 현금비중 먼저 늘린사람들이 현금비중을 자랑하는 시절이다.
빚을 내거나 집중투자로 놀라운 수익을 낸 사람들의 영웅담이 나온게 불과 불과 반 년전 일이다. 시장은 자비가 없다. 연이은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겨울을 맞이한 지금 겨울옷을 미리 잘 껴입은 사람들의 안도에 가까운 무용담을 이야기하며 아직도 미처 겨울준비를 마치지 못한 이들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시장에 정치평론가들이 넘쳐나고 있다. 투자 카페에선 정치 논쟁과 장세전망에 대한 글이 대세가 되고 있다. 나도 그 한복판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 논쟁에 끼어드는 순간 나도 왼쪽이나 오른쪽의 어느 자리를 골라 더 깊숙이 뿌리를 박고 앉아야 할 것이다. 투자에서 미리 방향과 태도를 정하고 내 위치를 정하는 순간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이다.
때문에, 중간을 지켜야 한다.
내 인생이 그렇듯 그렇게 앞서지도 그렇게 뒤지지도 않게 조용히 돌을 뒤집고 모래를 골라내서 사금을 캐내듯 투자해야 한다.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야겠다. 그냥 더 성실하고 묵묵하게 투자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켄피셔를 싫어하지만 그중에 좋아하는 말이 있읍니다.
주가하락을 초기에 피하지 못했으면 주식시장에 남아있어야 한다.
주가반등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것을 느꼈을때는 때가 늦다.
2009년에 내가 느낀 느낌입니다. 현금화도 중요하지만 제때 주식을 가지지 못하면 소외될 수도 있읍니다.
살아 있으면 좋은날도 오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