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2018-02-22 08:23
http://blog.itooza.com/hyang64
로버트 스키델스키, [존 메이너드 케인스].. 1929년 10월부터 시작된 세계 대 공황에 대해 케인스의 분석은 놀라울 정도로 낙천적이었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최후의 위기라는 반체제파와 불황은 과거의 낭비에 대한 치유과정이기 때문에 스스로 소진될 때까지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정통적 견해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본주의는 병든 것이 아니라 불안정할뿐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는데요. (P.739~745)

- 만연된 불황, 온갖 결핍으로 충만한 세상에서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실업, 그리고 우리가 저지른 엄청난 실책들로 인해... 우리는 사태를 정확히 볼 수 있는 눈을 잃어버렸다. 나는 지금 세상을 그토록 시끄럽게 만드는, 서로 상충되는 두 가지 비관주의의 오류들이 이 시대가 가기 전에 밝혀지리라 믿는다. 첫 번째는 혁명가들의 비관주의로써, 그들은 상황이 최악이므로 폭력적인 변화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반동주의자들의 비관주의로써, 이들은 우리의 경제적/사회적 삶의 균형이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에 어떤 실험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공개 강연/ 스페인 마드리드/ 1930-06-09

- 며칠 전 저는 웨스트민스터와 런던 금융권을 연결하는 새 통행로를 만들기 위해 템스 남쪽에서 스트랜드와 평행으로 달리는 멋지고 넓은 도로를 뚫자는 제안에 관해 읽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은 이보다 더 큰 길입니다. 예를 들면, 웨스트민스터에서 그리니치에 이르는 남부 런던 전체를 몽땅 헐어 버리고 새롭게 개간하는 것이지요. 일터에서 가까운 편리한 지역에 모든 현대적 설비를 갖춘 훨씬 안락한 건물들을 지어서 그곳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구를 거주시키는 동시에, 보기에도 웅장할 뿐 아니라 인간 생활에도 유용하고 편리한 수백 에이커의 광장과 가로수 길, 공원과 공공장소를 만들어서 이 시대의 기념물로 삼자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사람들을 고용할까요? 그야 물론입니다! 사람들이 가련하게 빈둥대며 수당이나 타 먹고 사는 것이 더 낫습니까? 물론 그렇지 않지요.. <저축보다 소비하라>.. 라디오 방송 출연/ 1931-01-15

숙향

2018-02-20 08:01
http://blog.itooza.com/hyang64
성장주투자의 구루인 필립 피셔의 명저,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Conservative Investors Sleep Well in 1975].. 2005년에 처음 읽은 이후 7번째 읽기가 됩니다. 항상 변명처럼 하게 되는 진실로 붕어의 기억력으로 인해 2년 반만에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새롭습니다.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책은 요약한다는 의미에서 감히 독후감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시도할 수 있을지.. (28)

- 주식에 투자해 정말로 귀중한 투자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맨 처음에 매수한 가격보다 주가가 몇 배로 오른 주식을 상당한 수량 보유했을 때이다. 아무리 과거의 주가 수준에 익숙해져 있다 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이전 주가에 비해 높다든가 낮다는 것은 결코 어떤주식이 <싸다>든가 <비싸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진정한 잣대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유일한 기준은 현재 증권가에서 이 주식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것보다 해당 기업의 펀드멘털이 훨씬 더 좋은가, 아니면 훨씬 더 나쁜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 일정 박스에 갇혀있던 어느 기업의 주가가 박스를 위로 혹은 아래로 뚫고 내려간 다음 겪게 되는 고민에 대한 피셔의 말씀입니다. 주가의 움직임에는 기업의 실적 변화가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그 기업에 대한 시장에서의 평가가 더 중요한 것으로 읽힙니다.

합본으로 나온 책이라.. 이제부터는 1979년에 저술한, [나의 투자 철학]에서 옮긴 글입니다.

- 어떤 주식이 낮은 주가수익 비율로 거래되고 있다면 언뜻 보기에 매력적일 수 있지만 주가수익 비율 그 자체는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그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경고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 어떤 주식이 싸며, 혹은 고평가 되어있는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현재의 연간 순이익에 따라 계산한 주가수익 비율이 아니라 몇 년 뒤의 연간 순이익에 기초한 주가수익 비율이라는 점도 깨닫기 시작했다.
-> 1929년 대공황과 이로 인한 주가 폭락을 에측하고서도 주가가 싸다는 이유로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실패했다는,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웠음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투자 철학도 하루 아침에, 아니 한두 해 정도의 짧은 기간에 완성될 수 없다. 나의 경우에도 투자 철학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꽤 오랜 성장 기간이 필요했다. 나의 투자 철학은 부분적으로는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얻어지기도 했고, 또 다른 투자자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관찰함으로써 터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워가는 매우 고통스런 방법을 통해 얻어졌다.
-> 필립 피셔가 자신의 투자 철학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숙향

2018-02-14 07:37
http://blog.itooza.com/hyang64
앤서니 볼턴,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Investing against the Tide in 2009].. 5년만의 재독입니다. 추천사를 쓴 피터 린치는 자신의 투자와 앤서니 볼턴의 투자 스타일을 비교한 언론에 대해 그와 비교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사라고 하고 있습니다. 2008년 영국의 <더 타인스>는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인을 선정하였는데.. 앤서니 볼턴은 포함하였으나 피터 린치는 제외했더군요. 린치의 찬사가 빈말로 들리지 않네요^^ (26)

조금 더 살펴봤더니, 앤서니 볼턴이 1950년생이고 피터 린치가 1944년생이니.. 어라~ 린치가 자존심이 상할 정도네요. 더구나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를 감안한다면 말씀이죠. 숙향의 단순한 머리로 상상해본다면, 펀더매니저로서의 경력이 13년에 그친 피터 린치에 비해 앤서니 볼턴은 30년 이상이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실적!

린치의 추천사와 볼턴의 서문에서 인용한 글이 맘에 쏙 들어 옮깁니다.
- 행운이란 계획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부산물이다. - 미국의 위대한 야구감독, 브랜치 리키
- 표절이야말로 훌륭한 투자의 핵심이다. - 볼턴이 인정한 위대한 투자자, 닐스 타우버

숙향

2018-02-13 07:47
http://blog.itooza.com/hyang64
로버트 스키델스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어제까지 읽은 게 264쪽으로 진도가 1/5도 나가지 못했군요. 대여기간을 1주 연장하는 것은 당연한데.. 중간에 설 연휴가 있어서 3주 내 읽을 수 있을지.. 천하의 버핏도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읽었다고 하던데.. 책 두께로 인해 사무실에서만 읽어야하는 제한이 하나 더 걸려있어 숙향의 마음이 바쁩니다. 그건 그렇고..

케인스가 27세였던 1910년에 쓴 글은 증권시장을 관통하는 그의 뛰어난 안목(?)을 보여줍니다.
- 분명한 것은, 투자가가 실제로 자기 투자가 장기적으로 벌어들이는 순수입이 아니라 자신의 기대에 의해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그런 기대는 종종 유행, 광고 혹은 낙관이나 비관과 같은 순전히 비합리적인 파동에 따라 변한다.
-> 이미 그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에서 <기대, 무지, 그리고 불확실성>이 담당하는 역할에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 저자의 평가^^

숙향

2018-02-10 16:59
http://blog.itooza.com/hyang64
나관중 저, 이문열 평역, [삼국지] 10-10.. 234년 제갈공명이 오장원의 별로 죽은 다음은 촉이 멸망하고 그리고 20년 후 오가 멸망하는 50년의 역사를 흐지부지 다룹니다. 조조의 아들 조비의 위나라가 한나라를 끝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서 45년 뒤 조조 밑에서 은인자중하던 사마의의 손자이며 사마소의 아들인 사마염에 의해 위나라는 진나라로 대체됩니다. 위나라 때 촉이 멸망하고 진나라 때 오나라가 멸망했으니, 결국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사마의가 되나요^^ (24)

숙향의 느낌으로는 유비보다는 제갈공명이 나관중이 소설로 만든 [삼국지연의]의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사 [삼국지]를 쓴 진수는 촉의 장수로써 제갈공명의 영을 어겨 죽임을 당한 진식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진수는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에 대해 호의적으로 다루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합니다. 진수가 서술한, 제갈공명에 대한 평가가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옮깁니다.

- 제갈량은 나라의 승상으로서 백성을 따뜻이 어루만지고, 예의와 규범을 보여주었으며, 벼슬자리를 줄여 백성의 짐을 덜고, 권위와 제도를 따랐다. 충성을 다해 나라에 보탬이 된 자는 비록 원수일지라도 반드시 상을 주었고, 법을 어기거나 일을 게을리한 자는 비록 가까운 이라도 반드시 벌을 주었다.
- 죄를 지었더라도 스스로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는 자는 비록 그 죄가 무거워도 놓아주었으며, 교묘한 말로 변명하려 드는 자는 비록 그 죄가 가벼워도 반드시 벌을 주었다. 작은 일을 작다 하여 포상하지 않는 일이 없고, 나쁜 짓도 작다 하여 꾸짖지 않는 일이 없었다.
- 모든 일을 곰곰이 살펴 행하고 사물은 그 근본을 헤아려 다스렸다. 명분을 따르되 실질도 잃지 않았고, 거짓된 것은 아예 입에 담지 않았다.
- 마침내 나라 안이 모두 두려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했는데, 다스림과 죄 줌이 비록 엄해도 그를 원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마음씀이 공평하였으며, 경계하는 것과 권하는 것이 뚜렷해서였다. 실로 다스림이 무엇인지를 아는 뛰어난 인물이었다 할 만하다.

책을 읽다보면 제갈량은 확실히 법가 사상을 실천하였는데, 자신에 엄격한 법가라는 점에서 뒷사람에게 존중받을 삶을 살았다고 봐 집니다. 54세(181~234)로 전장에서 삶을 마감한 것은 과로사로 느껴지고 죽음을 앞두고 촉주 유선에게 보낸 글을 보면 그가 청렴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갈량, 본 받고 싶은 인물이지만 닮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유? 숙향은.. 자신의 삶을 어느 누구의 삶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에 놓고서 살고 있고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