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2020-04-04 05:38
http://blog.itooza.com/hyang64
로버트 해그스트롬,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Investing: the Last Liberal Art in 2013].. 2017년 7월 이 책이 번역되어 출간될 때 추천사를 썼고 출간된 다음 독후감까지 썼던 책이지만 3년 만의 재독은 새로운 지식과 공부 거리를 줍니다.

찰리 멍거의 격자틀 정신모형에 감명 받아서 쓴 책이라고 했는데, 저자는 격자틀에 들어갈 7개 학문을 선정해서 엄청난 연구가 필요했겠지만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3년 전에도 그랬듯이)읽으면서 곧 바로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족한 자신의 이해력을 탓하기도 하고 인용/소개된 책들을 메모하면서 읽을 거리가 많이 생겼다는 살짝 피곤한 행복감(?)도 느끼게 됩니다.

1. 물리학 2. 생물학 3. 사회학 4. 심리학 5. 철학 6. 문학 7. 수학..
마지막 <수학편>을 읽다 3년 전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인용된)글 몇이 마음에 확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옮깁니다.

자연은 사건의 반복에서 생겨나는 패턴을 확립해왔다. 자연은 되풀이하면서 일정한 패턴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대체로 볼 때 그러하다.
-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독일 철학자 & 수학자

사회나 자연을 다스리는 섭리에 대한 인식은 모호성이라는 구름을 길게 드리우며 다가온다. 확실성에 대한 신념 뒤에는 방대한 재앙이 뒤따른다.
- 케네스 애로우/ 경제학자, 노벨상 수상자

위험 관리를 실생활에 필요한 실용적 기술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가장 심오한 결론을 지닌 간단하고도 오래된 한 마디에서 비롯되었다.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확실성을 포함시키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확실한 지식을 가질 수 없고, 항상 어느 정도는 무지한 상태로 남게 된다. 우리가 가진 정보의 대부분은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하다.
- 피터 번스타인

우리가 가진 딜레마..
이 세계가 안고 있는 진짜 문제는 이 세상이 비합리적이지도, 그렇다고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세상은 거의 합리적이긴 해도 완전히 그렇지는 않은 곳이다. 인생이 불합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언제나 모든 곳에서 논리를 찾으려 든다면 덫에 걸려들고 마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간은 덜 수학적이고, 덜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정확성은 겉으로 드러나 있지만 부정확성은 숨겨져 있다. 자연의 야성이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영국 문학평론가, 탐정소설 브라운 신부 시리즈의 작가

마지막 장, <의사결정>편에서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혜로운 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인용한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시를 옮깁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세상을 관조하는 얼핏 거만함이 느껴지는 자신을 그려 봅니다.

더 닮콤한 것은 없도다. 현자들의 가르침으로 높은 곳에 잘 구축된 평온한 거처를 취하고 있는 것보다,
거기서 그대는 다른 이들을 내려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혼란에 빠져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는 것과 올바른 삶의 길을 찾아 정신없이 방황하는 것을.

숙향

2020-04-01 22:00
http://blog.itooza.com/hyang64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in 1993].. 2008년에 처음 읽은 후 4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원서와 함께 읽기 때문에 진도가 무진장 느릴 듯..

책을 한 권 쓴 덕분에 인연을 맺은 이상건 상무가 이 책을 감수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출간하자고 출판사에 적극 추천했다고 하는데.. 숙향의 안목으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데.. 얼마나 많은 독자를 끌어들였는지 궁급합니다.

서문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였던 46세에 은퇴했던 이유를 밝힙니다. 숙향이 서둘러 은퇴하고 싶었던 이유와 거의 동일합니다.

자신의 나이가 벌써 부모님 살아 생전의 나이보다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누구든 인생의 유한함을 느끼게 된다. 죽어 땅 속에 누워 있을 시간은 영원처럼 길겠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은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죽음이 임박했을 때 사무실에 더 늦게까지 남아 좀더 열심히 일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You start to feel mortal when you realize you’ve already outlived your parents. You start to recognize that you’re only going to exist for a little while, whereas you’re going to be dead for a long time.
You remind yourself that nobody on his deathbed ever said: I wish I’d spent more time at the office.

금전적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 되면 자신의 나머지 인생을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을 더 많이 버는 데 바칠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을 쓰면서 인생을 누릴 것인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If you’re lucky enough to have been rewarded in life to the degree that I have, there comes a point at which you have to decide whether to become a slave to your net worth by devoting the rest of your life to increasing it or to let what you’ve accumulated begin to serve you.

숙향

2020-03-29 15:38
http://blog.itooza.com/hyang64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in 1910].. 가스통 르루(Caston Leroux: 프랑스, 1868~1927) 원작을 우현옥이 어린이들을 위해 엮은 책입니다. 큰 아이가 어렸을 때 구입했었을 텐데.. 눈에 띄길래 단박에 읽었습니다.
- 은행나무 아이들 / 2002-02 / 191쪽 / 6,800

크리스틴은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의 유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음악의 천사가 반드시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건데요.
음악의 천사 때문에 사랑하는 라울을 피해야만 하는 크리스틴이 라울에게 말하는 현실 설명입니다.

뛰어난 음악가들은 누구나 평생에 한 번 음악의 천사를 만나게 된다고 하셨죠.
하지만 영혼이 순수하지 못하거나 생각이 올바르지 못하면 음악의 천사를 볼 수 없다고 하셨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전 노래를 부를 수 없었어요. 어린 시절 시골 장터를 떠돌며 불렀던 노래들마저도......
그런데 가장 힘들고 절망스러울 때 아버지가 제게 음악의 천사를 보내주셨죠.

당신이 믿지 않아도 할 수 없어요.
분명한 건 제가 음악의 천사를 만났고, 음악의 천사는 제게 지상에서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제게 음악은 생명과도 같아요.
제게 생명을 준 음악의 천사를 어떻게 거역할 수 있겠어요?

- 과장되게 말해서, 숙향에게 있어 투자의 천사가 있다면.. 벤저민 그레이엄이 아닐까..

숙향

2020-03-28 08:42
http://blog.itooza.com/hyang64
자넷 로우,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작년에 동유럽 여행 때 재독했고 독후감까지 썼지만 이번에 많은 부분을 원서와 대조하면서 삼독했습니다.

마지막 6장은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나기 불과 2년 전 혹은 임종 전에 했던 인터뷰 3편을 정리한 것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상에 잠기길 좋아할 나이에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손보고 있었다.
at an age when most people prefer reminiscing, he's still revising his thinking
- 1974년 80세의 그레이엄은 [증권분석] 5판 마무리 작업 중이었습니다. 숙향도 그랬으면 합니다. 80세가 아닌 120세까지요^^

돈을 버는 첫 단계가 돈을 잃는 것은 아니다.
크나큰 불행에 대해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
The first step in making money is not losing money.
You have to protect yourself against great adversity.

문: 1929년의 폭락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답: 벱슨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벱슨은 5년이나 일찍 팔기 시작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하기 위한 2가지 필요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There are two requirements for success in Wall Street.
One, you have to think correctly;
and secondly, you have to think independently.

현재의 낙관주의는 곧 끝날 테고, 그 다음 비관주의도 끝날 것이며, 여러분은 계속 회전관람차(당신이 부르고 싶은 대로), 시소, 회전목마 등을 타게 될 것입니다.
The present optimism is going to be overdone, and the next pessimism will be overdone, and you are back on the Ferris wheel-whatever you want to call it-seesaw, merry-go-round. You will be back on that.
- 그레이엄과의 마지막 인터뷰,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저널, 1976년 11/12월호] 게제

숙향

2020-03-28 07:15
http://blog.itooza.com/hyang64
로버트 해그스트롬, [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법]..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2013, 2017년에 박성진 번역으로 출간]을 읽으면서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지식의 깊이가 얼마나 대단하지 감탄했지만 이 책은 1994년에 저술한 그의 첫 작품입니다. 2005년 개정판이 나왔고 여기에 추천사를 쓴 빌 밀러는 그때까지 120만 권이 팔렸다고 합니다. 놀랍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버핏에 대해 해그스트롬 만큼 버핏을 (투자는 물론 그 외까지)제대로 이해한 분이 달리 있을까 싶지 않습니다. (31)

검색해보니까 1956년생이니까 38세 때 썼군요.. 깔끔한 외모에 정장을 즐기는 분이고.. 워런 버핏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그 역시 <레그 메이슨>에서 큰 자금을 운용하는 뛰어난 투자전문가입니다. 이렇게 대단한 분을 만나면 주눅이 든다는 게 이런 기분이겠죠. 한동안 버핏에 대한 책은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해그스트롬만은 당장 재독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글을 옮깁니다.

벤 그레이엄은 버핏에게 투자자와 투기꾼을 구별하는 방법은 주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가르쳤다.
투기꾼은 가격변동을 예상하고, 또 그런 주가변동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려 노력한다.
반대로 투자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특정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시장 등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투자자 자신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수학, 재무관리, 회계학 등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없다면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버핏은 주식을 평생 보유한다고 가정한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간주되어야 하며 따라서 주가 하락을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고 했다. 논리적으로 말하면 투자자가 가장 높은 이익을 얻으려면 주식을 매입하는 시기에는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주식을 매도하기 직전부터 대상승 국면에 있으면 된다.
주식을 평생 산다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주가가 내리는 것은 결코 싫어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한 회사의 장래가 안정적이라고 굳게 믿는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보유량을 늘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시세가 일시적으로는 해당 회사의 내재가치와는 상관없이 결정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이 회사의 내재가치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시장에 대한 생각..
내 생각으로는 진정한 주식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존재하는 주식시장이라는 곳은 어떤 사람이 어떤 바보짓을 하는지 알아보기 좋은 곳에 불과하다.
- 매일매일의 주가가 오르거나 내린다고 해서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보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가치를 판별하는 능력이 중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단기적인 주가 등락은 신경 쓸 일이 아니고 오히려 이용할 기회이다.

당신이 오랫동안 포커판에 끼어 있었지만 누가 <봉>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면 당신이 바로 그 <봉>이다.
- 게임을 할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게임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은 미래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아니라 오직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보유주식의 가격이 50% 이하로 폭락하더라도 덤덤하게 있을 자신이 없다면 아예 주식시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
-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등 대가들이 한결같이 했던 말씀

월스트리트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주식시장의 전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 벤 그레이엄
주가 예측을 하면 할수록 점쟁이들의 장사만 도와줄 것이다.
- 워런 버핏

모든 사람들이 욕심을 낼 때 하락을 두려워 했고, 모든 사람들이 하락을 두려워 할 때, 욕심을 부렸다.
- 버핏은 언제 주가가 상승하고 언제 주가가 하락할 것인지 예측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