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2020-03-09 17:45
http://blog.itooza.com/hyang64
끔찍한 하루, 아니 끔찍한 나날들이 지나고 있습니다. Kospi지수로는 2월말 2000을 깨고 내려갔다 3월 들어 금방 회복하더니, 오늘은 제대로 뚫고 내려갔습니다. 주식을 들고서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빨리 팔라고 재촉하듯이.. 하지만 과거 경험이든 상식적으로 보든 지금은 매도할 시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매수할 시점이겠죠.

숙향의 포트폴리오는 1월말에 이미 주식으로 꽉 채웠던 탓에 꼼짝없이 시장의 처분에 맡기고 있는데, 3월 들어 아주 조금씩 교체매매를 하고 있습니다. 공시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식으로 수상한 주식을 포함해서 덜 매력적인 주식을 팔아서 조금 더 나아보이는 주식을 사는 건데요.

대개 낙폭이 적은 주식을 매도해서 낙폭이 큰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자칫 매도한 녀석은 오르고 매수한 녀석은 더 빠지는 불상사를 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덜 후회할 정도로만 하려고 노력합니다. Kospi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작년 말에 비해 11.1% 하락했기에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숙향의 현재 평가액과 비교하면서 마음을 다독이려고 합니다.

<신영증권, 우선주>, <예스코홀딩스>, <이씨에스>를 줄였고 <국도화학>, <동일기연>, <부산가스>, <신영증권, 보통주>, <에스텍>, <영풍정밀>, <코텍> 등을 늘리고 있습니다.

Kospi지수: 2197.67 -> 1954.77: - 242.90 / - 11.1%
Kosdaq지수: 669.83 -> 614.60 : - 55.23 / - 8.2%

숙향의 총투자자산의 수익률은 - 9.4%로 Kospi지수에 비해서는 1.7% 덜 하락한 것으로 나옵니다. 시장이 빠지면 상대적으로 덜 빠지는 가치주의 특징이 작용한 것이겠지요.

이번 주총에서 감사 선임이 걸려 있는 기업들이 주주위임장을 얻기 위한 연락을 해왔습니다. 한 곳은 위임장을 보내주면 선물을 보내준다고 했고 다른 한 회사는 오늘 사무실 근처로 와서 점섬을 같이 먹었습니다. 작년보다 올해는 더 나은 실적을 보일 거라고 자신하는데, ㅋㅋ 이 와중에 그런 장담을 하다니.. 귀엽습니다^^

숙향

2020-03-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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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일본이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막기로(엄밀하게 통제하기로) 한 것은 숙향으로하여금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강렬하게 기억하는)역사적 사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바로 1923년 관동대지진..

영화, [박열]은 당시 참상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 숙향은 아주 우연히 7년 전 남산도서관에서 야마다 쇼지가 쓴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제국의 아나키스트>라는 부제가 붙은 [가네코 후미코]라는 책을 읽고서 박열을 사랑했던 이 일본인 열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영화가 나왔을 때 처음부터 두 사람이 동일 인물로 연결되었던 것은 아니고.. 점차 여러 사람에게 회자되면서 그때 읽었던 책이 이거구나.. 하면서 짐작이 확신으로 변했는데요.

당시 대지진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10만 이상이라고 추정)이 죽고 혼란이 일어났던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혼란을 타개하는 분출구로 재일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는 식으로 일본인의 분노를 조선인에게로 돌렸습니다. 이로 인해 강제 징집 등으로 일본에 가 있던 많은 조선인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요.

현재 일본은 취소 위기에 몰린 하계 도쿄 올림픽 개최에 온 신경을 쓰고 있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제압은커녕 오히려 축소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후쿠시마 방사능만 해도 적잖은 문제가 될 수 있었는데.. 이 전염병은 워낙 전영성이 강해서 당면한 큰 문제니까요. 그렇다고 억지로 여론 조작이나 검사를 적게하는 방법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다급하면 발동하는 원숭이로 상징되는 그들답게 용량은 작으면서 야비하게 돌아가는 뇌를 가진 아베와 소위 우익이라는 무리들의 머리는 잘못된 길로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잘 대처해 나가고 있는 한국에 대한 보복, 외부의 적을 부각시켜 내부를 단결시키자는 옹졸한 수를 들고 나왔습니다. 우리 내부에는 무조건 저들의 편에 쓰는 묘한 자들이 엄청나게 많으니, 가능할 거라고 봤겠죠. 일단 우리 정부는 작년에 있었던 무역도발 때처럼 적절한 대응을 했습니다.

숙향의 결론은 따로 없습니다.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국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 그 이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우리 정부가 잘 해서 이 사태를 빨리 안정시켜줄 것을 바랄 뿐입니다.

숙향

2020-03-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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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리어왕].. 만사형통이라고 하지만.. 세익스피어는 인생을 논했으나 숙향의 눈에는 투자에 대한 금언으로 보입니다.

광대의 노래..
머리가 아주 깡통인 사람은,,
바람에도 낙담하고 비에도 놀라지만
모두가 팔자소관이라고 체념해야지,
어차피 비야 날마다 오는 거니까.

글로스터의 장남 에드거는 배다른 동생 에드먼드의 모함을 받고 미치광이로 변장해서 숨어지내고 충성스런 글로스터는 출세에만 눈이 먼 아들 에드먼드의 모함으로 둘째 공주에 의해 두 눈을 뽑히는 벌을 받았습니다. 이 와중에 글로스터는 에드먼드의 흉계임을 깨닫고 에드거에 대한 오해도 풀게 됩니다. 에드거의 노래..

최악의 경우 인간이 운명의 버림을 받아 가장 밑바닥에 떨어지게 되면,
그땐 언제나 희망 속에 살게 되니, 두려울 것이 없다네.
슬퍼해야 할 운명의 변화는 행운의 절정에서 떨어지는 일이지만,
맨 밑바닥에 떨어지면 다시 웃게 되는 법이다.

숙향

2020-03-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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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리어왕].. 딸 3명이 있는데, 가장 이뻐했던 막내 딸의 진실한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식적이고 몰인정한 두 딸에게 왕국을 절반씩 나눠주고서 배신당하는 왕의 얘깁니다. 나이 먹음에 따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이유가 무엇이든 나이에 져버리면 말년이 처량해집니다.

리어왕은 막내 딸은 지참금을 요구하지 않는 (막내 공주의 진심을 알아 본)프랑스 왕이 왕비로 데려갔고 왕국을 둘로 나눠가진 큰딸과 둘째딸에게 한 달씩 오가며 살기로 했습니다. 짐작했듯이, 두 딸에게 왕은 금방 귀찮은 존재가 되었겠죠.

리어왕에게는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는 광대가 있습니다. 눈에 뭐가 씌었던 나이를 먹어 판단력이 흐려졌던, 멍청한 왕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광대: 왜 사람의 코가 얼굴 한가운데에 붙어 있는지 알고 있어요?
왕: 몰라.
광대: 그야, 코의 양쪽에 눈을 하나씩 지니고 있다가 사람이 냄새로 알아내지 못하는 것을, 눈으로 알아내기 위해서지요.
광대: 달팽이가 왜 집을 지고 있는지 알아요?
왕: 왜지?
광대: 그야, 머리를 감추기 위해서지요. 그 집을 딸들에게 내어 주고 뿔을 감출 껍데기도 없는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서죠.

광대의 노래..
아비가 누더기를 걸치면
자식 놈은 앞 못보는 소경이 되고,
아비가 돈주머닐 갖고 있으면
자식 놈은 효가가 된다오.
운명의 여신은 영락없는 매춘부,
가난한 자에게는 문도 열지 않는다오.

리어왕에게 충성하는 자는 광대만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역시 충언을 하다 쫓겨난 다음 신분을 감추고 돌아온 켄트라는 충신이 있습니다. 광대가 켄트에게..

시중을 들며 잇속이나 노리고
겉으로만 추종하는 자는
비 오기 시작하면 보따리 싸고
폭풍 일면 주인 두고 달아난다오.
하지만 난 남으리. 바보는 머물 테니
똑똑한 놈이나 달아나라오.
달아나는 악당은 바보가 되지만
이 바보는 결코 악당이 될 수 없다오.

인내: 사랑을 버리고 노여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기독교적 미덕이며 과격한 격정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미덕
-> 두 딸에게 왕국을 나눠주고서 배신당한 리어왕이 분노의 격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유일한 처방이라며 인내를 얘기하는 해설..

숙향

2020-03-04 18:40
http://blog.itooza.com/hyang64
비크람 만샤라마니, [붐버스톨로지 Boombustology]..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논리는 금융버블이 터지기 전에 이를 알아채는 데에는 전문가적인 고슴도치보다는 두루두루 관심이 많은 여우와 같은 방식이 낫다는 것이다. 고슴도치가 퍼즐에 능한 스타일이라면 여우는 미스터리에 능한 스타일이다.
-> 찰리 멍거의 격자형 모델이 생각납니다. (23)

<고슴도치와 여우>에 대해서는 이사야 벌린이 1953년에 쓴 에세이가 유명한데요. 저자의 요약글을 옮깁니다.
- 좁은 분야의 전문가인 고슴도치는 모든 것을 한 가지 관점과 시스템 안에서 판단한다. 이 시스템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단일하고 보편적이며 조직화된 원칙으로 모든 현상이 설명된다.
- 한편 여우는 여러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 이 목표들은 서로 관련이 없거나 심지어 모순되기까지 하다. 추구하는 목표들을 관통하는 논리적 근거는 당연히 없을 뿐더러 형이상학의 도덕이나 미학적인 근거도 없고 심지어는 심리적인 관련이 있는지도 정확히 설명하기 힘들다.

여우는 많이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안다. - 아르킬로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