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2020-02-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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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늘 있었던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분에서 수상했습니다. 엄청난 그리고 기분좋은 사건인데요. 즐거운 뉴스라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기사를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연례행사라고 할 정도로 숙향에게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게 꽤 드문 일입니다. 영화를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영화관까지 오가는 시간과 영화 상영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등 영화관람 외 부수적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는 개인적으로 본 영화 2편인가? 말고도 영업에 적극적인 삼성증권 지점장을 알게 된 덕분에 지점 고객들과 함께 초청되어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 2편을 보았습니다. 둘다 개봉일에 맞춰 보았는데, 9월에 본 게 [봉오동 전투]였고 5월 30일 바로 이 영화 [기생충]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역량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고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다음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숙향의 느낌은 조금 애매했습니다. 영화는 극적인 반전에 물흐르듯이라 표현하듯이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졌지만 마음이 엄청 불편하더라는.. 불편함의 이유는 아마.. 인간의 속성이 선과 악을 모두 갖고 있다는, 그래서 절대 착한 사람도 없고 절대 나쁜 사람도 없을까.. 하는 의문 혹은 답답함..

숙향의 무지를 탓하며 봉준호 감독이 첫 번째 상으로 각본상을 받고서 수상소감으로 말씀했듯이 대한민국의 영광을 축하합니다. 봉 감독은 내일 새벽까지 술이 취할 생각이라고 했던데, 숙향 역시 18:40부터 시작할 저녁 술자리를 조금 더 길게 끌고 갈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합니다. Oh~ Happy Day!

그리고.. 삼성증권 지점장은 숙향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외화예금과 CMA계좌를 열어서 상당한 금액을 예치했고 10월에는 숙향이 만든 신설 법인의 증권계좌를 개설하면서 자본금 + 자본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불입하기까지 했으므로 충분히 보상 받았습니다. 인정을 받게되면 보답해야 하는 게 인간이라^^

숙향

2020-02-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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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A 무어, [고릴라 게임 Gorilla Game in 1999].. IT버블 전성기에 출간된 책을 역시 IT버블이 터지는 2000년 5월에 번역/출간된 책입니다.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는 2000년대 중반쯤입니다. 당시 아이투자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했는데, 처음에는 고려대 나중에는 외국어대 강의실을 빌려서 모임 주최측에서 선정한 회원 중 한 사람이 강의하고 토론하고 저녁 뒤풀이로 끝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부정기 모임이었지만 한 달에 한번쯤 모였고 나중에 강의실 대여가 힘들다는 소문과 함께 슬그머니 없어진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어쨌든 당시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 책이 강의 교재로 한 번 소개되었는데, 전통적인 가치투자만이 숙향의 유일한 생각이었을 때라 꽤 충격적인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특이해서이기고 하지만 기억에 생생했지만 숙향의 투자관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성장주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그를 좇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데요.

머리 속에 남아있던 이 책은 2013년 남산도서관에서 발견했고 그래서 대여해 읽었지만 구매할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고 이건 인연이야! 하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읽는 것은 묘하게 미뤄졌고 아직 다이아몬드 책을 다 읽지 않았지만 (계속 눈에 거슬려^^)들고 나왔습니다. 역시 읽는 속도는 느리네요.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씀이 좋아서 옮깁니다.

- 주식투자자들은 비상한 경쟁력을 가진 소수의 첨단기술 회사들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곧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도 미래의 성공이 보장되는 회사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 우리는 고릴라 게임이 재산을 형성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참단기술 분야의 투자에 있어서 이 모델을 수용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하나의 방향전환이 벌어지고 있다. 즉 제도권 의존(institutional trust)에서 자급자족(self-reliance)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 우리가 제일 염두에 두고 있는 독자는 가족들의 장래를 생각하여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다. 이런 독자는 결코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독자가 처음부터 한정된 소액의 자본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자본을 잃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한다고 전제한다. 그 결과 우리는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가진 투자전략을 세우고자 하지만, 이 전략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볼 때 이것이야말로 고릴라 게임의 진정한 목적이다.
- 개인투자자들에게 첨단기술 주식의 고수익을 얻게 해주는 한편, 이 시장의 가혹한 불안정성으로부터는 비켜서게 해주자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당신의 가장 깊은 관심사라고 생각된다면,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독자다.

숙향

2020-02-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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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렬(빠송),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 이 책을 숙독하면 부동산 전문가가 될 거라고 하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 하나에 만족하는 숙향으로선 단순히 상식을 넓히자는 차원에서 읽었습니다. 자판을 두드리는 장소는 15년 전쯤 의도치 않게 취득한 오피스텔인데, 책을 읽고난 다음 이 오피스텔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마음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즉 명백한 실물자산이란 점에서 (주식과는)다른 느낌인데요. 이런 맛에 부동산 투자에 몰두하나 봅니다.

1. 시장: 시장과 싸우지 마라
2. 수요: 하나만 꼽는다면 결국 수요다
3. 가격: 싸니까 사는 게 아니다
4. 상품: 이제부터는 상품 경쟁력이다
5. 입지: 부동산의 최고 핵심은 입지다
6. 정책: 정부가 집을 거져 주지는 않는다

책은 6장으로 나눠 설명하는데, 1장을 시작하는 글부터 맘에 들지 않는 주장을 합니다.
- 다주택자는 탈법을 일삼는 사람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현 정부에서 적폐 취급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주택자들도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들의 활동이 불법이 아니라면 공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정부의 역할일 것이다.

1/5쯤부터 슬슬 맘에 들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모두 맘에 든다는 것은 아니고요.
- 한국의 경제 상황이 1980년대의 일본처럼 극호황기를 맞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실거주 위주의 수요가 집중된 부동산 시장이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따라서 주택의 매매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도 않겠지만, 크게 상승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피스텔 보유자로서 또한 꽤 오랫동안 임대로 사용했고 지금도 지분 85%를 소유한 법인으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입장에서 공감되는 말씀
- 오피스텔의 최초 매수 목적은 월세 수익이어야 한다. 시세가 오르더라도 그것은 플러스 알파, 즉 보너스야지, 시세차익을 목표로 접근하면 오피스텔 투자의 한계가 틀림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6장, 들어가는 글에서 앞서 부정적으로 느꼈던 감정을 날려준 주장.. 가끔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만사형통하는 투자의 기본이라고 해야겠죠^^
-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결국 주택 관련 고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무주택자로서, 임차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주거 불안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다. 결국 내 집 마련을 하는 순간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의미다.
- 부동산 정책 때문에 의사 결정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사람이 많다. 현재의 부동산 정책은 내 집 마련을 지금 하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집을 사지 못하게 하고 있는 동안 내 집 마련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투자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없고 실수요 주택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이 걱정이 더 많다.
- 정부는 공짜로 집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 나의 보금자리는 나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은 활용의 대상이지, 경쟁의 대상, 의지의 대상이 아니다.

숙향

2020-02-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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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이 다니는 직장은 서울 시내 호텔 건물 내에 있습니다. 11층까지는 사무실이고 12층부터는 호텔 객실로 사용되는데, 언젠가 회사 매니저와 점심식사를 할 일이 있을 때 질문했더니, 호텔 객실은 적자고 사무실 임대료 수입이 크다고 하더군요. 이런 질문을 하게 된 것은 6년 전 이 회사 설립(1994년 11월) 이후 사무실이 있던 건물이 호텔로 바꾼다는 이유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외국관광객이 늘어나는 통에 시내 호텔이 부족했고 (듣기로는)서울시에서 지원금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옮기게 된 이 사무실은 숙향으로서는 의미가 깊은 건물입니다. 첫 직장이 부도나는 통에 군대 다녀온 다음 야간대학을 보내줄 직장을 찾다 받아준 직장이 바로 이 건물에 있었거든요. 더구나 주식투자를 할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2명의 멘토를 만난 직장이기도 합니다. 결혼까지 20대를 온전히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4월이면 이 직장에서 은퇴하게 될텐데..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 직장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첫 직장이나 마찬가지인 직장이 있던 건물에서 시작했고 마지막 직장생활도 이 건물에서 끝내는구나.. 인연이 있죠^^ 30세에 퇴직했고 지금의 직장은 40세에 퇴직했고 50세에 재입사.. 그리고 이제 60세.. 은퇴를 하는.. 끝자리가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

중국 우환에서 발생한 신종 폐렴은 여전하지만 2월말이면 정리가 될 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갖고 있는데.. 오늘 23번째 확진환자가 우리 건물에 숙박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큰아이가 카톡으로 소식을 알려왔고 카톡을 읽고 있는 동안 건물 관리실에서 사무실로 찾아와 현재 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호텔 객실은 당분간 폐쇄하지만 사무실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하더군요. 우리 회사에서는 재택 근무가 곤란한지라 그냥 평상시대로 근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3호 환자에 대한 정보를 보았더니, 조금은 걱정이 되는 사람이더군요. 중국에서 단체 관광을 왔다는데, 이 호텔에서 꽤 오래 머물렀고 퇴실한 다음 근처 민박에서 3일 머물다 당국의 추적으로 찾아내서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 근처 롯데백화점은 14:00부터 휴무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나왔고.. 애고~ 숙향을 보내주기 싫은 이 건물에서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주려나 봅니다^^

숙향으로서는 2004년 봄이 최악인데, 당시 충격을 받은 이후로는 왠만한 일에는 덤덤하기만 합니다. 때로는 마음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은 육체만이 반응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마음은 평온하다기 보다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죠. 그래서 신종 폐렴이니 코로나니 하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주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에 마스크는 꼭 하고 다닐 정도는 되니까요.

오늘 일어난 사건과 이 회사 건물과의 인연.. 찾아보니까 1980년대는 11층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10층이란 게 다르군요. 사무실 위치는 거의 비슷한데.. 층만 하나 다르다는^^

숙향

2020-0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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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오래 잡고 있다 싶어서 따져보니 거의 한 달 다 되었네요.. 오피스텔에 두고서 틈나는대로 읽었니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이쯤 되면 앞에 읽었던 내용은 이미 기억에서 사라졌을 텐데, 저자의 반복 설명 덕분에 아~ 그런 얘기가 있었지! 하면서 대략 책 윤곽은 느낄 수 있습니다.

14장까지 읽었으니 거의 다 왔는데^^ 앞서 보았던 다양한 문명 붕괴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제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 무엇을 배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저자는 집단 의사결정이라고 했지만 숙향의 생각으로는 개인적인 의사결정, 즉 투자에 있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얘기라 옮깁니다.

나는 집단 의사결정을 실패하게 만드는 변수에 관해 하나의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는 이 변수를 약간은 그 경계가 애매한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것이다.
1. 무엇보다 한 집단은 실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그 문제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
- 예측의 실패
2. 실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한 집단이 이를 인지하는 데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
-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식의 실패
3. 혹 감지했더라도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
- 합리적이지만 잘못된 나쁜 행위 - 이기주의
4.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 재앙적 가치관 - 오류 고집 등 특히 종교적 편향

해결책 마련에 실패한 한 사회의 붕괴 이유를 논하는 것은 우울한 일일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동전의 양면으로 성공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다루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한 집단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거기서 얻어진 지식을 토대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체크리스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