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2019-12-25 11:45
http://blog.itooza.com/hyang64
신동준 역, [관자].. 관중은 태어난 해는 모르지만 BC64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간략하게 관중이 활약했던 제나라 상황을 살펴보면..
BC698년, 제희공이 죽고 장자인 공자 제아가 제양공이 군주가 됩니다.
BC686년, 이복동생 공손무지가 반란을 일으켜 제양공을 죽이고 군주가 되지만 얼마 후에 대부 옹름에게 살해됩니다.
- 혼란을 피해 포숙과 함께 거나라에 가 있던 공자 소백과 관중과 함께 노나라에 있던 공자 규는 제나라의 군주가 되기 위해 귀국하다 소백이 권력을 잡아 제환공이 되었고 왕권을 다퉜던 규를 죽입니다. 관중은 포숙의 간청과 제환공의 배려로 제나라의 재상이 됩니다.
BC651년, 당대 최강이라는 자신감을 얻은 제환공은 회맹을 개최해서 주위 제후국을 초청하면서 춘추5패의 첫 번째 주자가 됩니다.
BC645년, 관중은 유언을 통해 제나라의 총신 4인을 쫓아낼 것을 건의합니다.
BC643년, 병이 든 제환공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왕권 투쟁이 벌어졌고 제환공(BC720~BC643)은 굶어 죽습니다.


49장, 내업(內業)편.. 안으로 공업을 쌓는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마음을 수양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음

무릇 사람의 생명은 반드시 화평하고 단정한 본성에 기초해야 한다. 이를 잃는 것은 반드시 희로우환(喜怒憂患) 때문이다.
노기를 그치게 하는 것으로 시가(詩歌)보다 좋은 게 없고,
우환을 없애는 것으로 음악보다 좋은 게 없고,
희기를 절제하는 것으로 예(禮)보다 좋은 게 없다.
예를 지키는 데는 공경보다 나은 게 없고, 공경을 지키는 데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정심(靜心)보다 나은 게 없다.

안으로 고요한 마음을 지니고 밖으로 공경한 모습을 보이는 내정외경(內靜外敬)을 통하면 평정한 본성을 되찾을 수 있고, 본성 또한 크게 안정될 것이다.

예컨대 음식을 먹는 도로 말하면 너무 배불리 먹을 경우 본성을 손상시켜 몸에도 좋지 않고, 너무 굶주릴 경우 뼈만 앙상하게 남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포식과 기아의 중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이를 일컬어 화평하게 이룬다는 뜻의 화성(和成)이라고 한다.
이곳에 정기가 드나들고, 지혜가 생장한다. 굶주리거나 배불리 먹는 상황이 지나치면 속히 이를 방지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예컨대 배부르면 즉각 몸을 바삐 움직이고, 굶주리면 즉각 복잡한 생각을 멈추고, 노쇠하면 즉각 골치 아픈 일을 잊어야 한다. 배부른데도 몸을 바삐 움직이지 않으면 기혈이 사지로 잘 통하지 않게 된다. 굶주렸는데도 복잡한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굶주림의 상황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노쇠했는데도 골치 아픈 일을 잊지 않으면 이내 죽음을 맞게 된다.

심흉을 호탕하게 넓히고, 의기를 크고 너그럽게 만들고, 신체를 안정시켜 쉽게 옮겨 다니지 말아야 한다. 이어 마음을 전일하게 하고, 복잡한 잡념을 내던지고, 이익을 봐도 미혹하지 않고, 위해를 봐도 두려워하지 않고, 너그러우면서 거침이 없는 데다 인자한 모습을 보이고, 능히 스스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일컬어 정기를 운용한다는 뜻의 운기(運氣)라고 한다. 이런 운기를 행하면 그 의기의 행보가 마치 하늘을 뛰어다니는 것처럼 자유롭게 된다.

무릇 사람의 생명은 반드시 막힘없이 즐거움을 만끽하는 기운에 기초해야 한다. 근심하면 질서를 잃고, 노하면 단서를 잃는다.
숙향 (xxx.xxx.xxx.25) 19.12/25 11:51  
[관자]는 24권 85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76편이 전하며 제나라 학자들이 썼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나중에 가필된 것으로 짐작되는 내용도 많다고 합니다. 관중의 (실용적인)말씀 하나..
- 사람은 곳간이 넉넉해야 예절을 알고, 의식의 부족함이 없어야 부끄러움을 안다.

숙향

2019-12-25 11:02
http://blog.itooza.com/hyang64
신동준 역, [관자].. 제환공이 관중을 중부라고 호칭했듯이 관중은 제환공의 신하라기 보다는 스승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26장 계(戒)편과 32장 소칭(小稱)펀에서는 죽음을 앞두고서 중요인물 3인을 제환공의 주변에서 물리칠 것을 간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있을 때는 이들의 야욕을 통제할 수 있지만 그가 죽은 다음에는 이빨을 드러낼 것라는 건데요. 이 책이 당대에 쓰였졌다기 보다 뒤로 가면서 더해진 면이 있어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데 그래서 적당한 복습효과가 있어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바라건대 군주는 역아와 수조, 공자 개방을 멀리하십시오.
역아는 요리로 군주를 모셨습니다. 군주가 농담삼아, 아기 삶은 요리를 먹어보지 못했다,고 하자 그는 제 자식을 삶아서 바쳤습니다. 인정에 비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업는데 자식도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찌 군주를 진정으로 사랑할 리 있겠습니까?
군주가 여색을 좋아한 까닭에 내궁이 질투로 어지럽게 되자 수조는 스스로 거세하여 내궁을 관리했습니다. 인정에 비춰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자가 없는데 자기 몸도 아끼지 않는 자가 어찌 군주를 진정으로 아낄 리 있겠습니까?
위나라 공자 개방은 군주를 섬기느라 15년이나 자기 부모를 보지 않았습니다. 제나라와 위나라는 며칠 거리밖에 안됩니다. 자기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찌 군주를 제대로 섬길 리 있겠습니까?

신이 듣건대, 겉으로 꾸미면 오래가지 못하고, 은폐된 거짓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평생 선행을 해 본 적이 없는 까닭에 틀림없이 결말도 좋지 않을 것입니다.

관중 사후 제환공이 이들의 관직을 폐했다. (다른 역사서에서는 이들 3인 외에도 주치의까지 4인을 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환공은 역아를 내쫓은 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며 입맛을 잃었다. 또 수조를 내쫓은 뒤 내궁이 어지러워지고, 공자 개방을 내쫓은 뒤 조정이 혼란스러워졌다. 곧 이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1년 후 이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제환공을 방에 가둔 뒤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제환공은 굶어 죽었고 죽은 지 11일째 시신에서 구더기가 문밖으로 기어나와 비로소 제환공이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5장 치미(侈靡: 사치스런 소비를 의미)편인데 관중이 상업의 신으로 받들어진 이유를 잘 드러내 보입니다. [관자]를 읽다보면 관중에 의해 제나라가 상업적/물질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하는 나라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나라에 패해 멸망할 뻔 했던 월나라의 군주 (와신상담의 화신)구천을 도와 월나라를 당대 최고의 제후국으로 이끈 범려가 고생을 함께 할 수 있어도 부귀는 함께 누릴 수 없다며 월나라 구천을 떠나 제나라로 가서 상업으로 거부가 되는데, 당시 범려가 제나라로 갔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35장에서는 부자를 중심으로 한 왕성한 소비를 역설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다.
1.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부자의 소비를 촉진시켜 민생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2.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부자는 사치품을 비롯한 각종 재화를 열심히 소비하고 빈자는 이를 위한 생산에 종사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3. 농업 증산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소비 확대와 유통 촉진만큼 좋은 게 없다.
이는 여타 제자백가가 모두 근검절약을 통한 소비 억제를 역설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제자백가서 가운데 사치품을 포함한 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관자]밖에 없다. 관중을 상가(商家, 輕重家)의 효시로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숙향

2019-12-20 08:04
http://blog.itooza.com/hyang64
신동준 역, [관자].. 18장 대광(大匡: 크게 바로 잡는다)편에서 관중이 제환공을 보필할 때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관포지교>가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둘이 왜 싸우게 되었는지 미처 몰랐던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희공이 여러 여인으로부터 공자 제예, 공자 규, 공자 소백을 얻었다. 그는 포숙아아게 소백을 돕도록 했으나 포숙아가 병을 핑계로 사양했다. 공자 규를 보좌하는 관중이 소홀과 함께 포숙을 찾아가 이유를 물었다.

포숙: 옛사람이 말하기를, 자식을 아는 것으로 아비만 한 사람이 없고, 신하를 아는 것으로 군주만 한 사람이 없다고 했소. 지금 군주(제희공)는 내가 불초하다는 것을 알고 공자 소백을 보좌토록 한 것이오. 나는 이미 내가 버려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소.
소홀: 그대가 끝까지 사양한다면 내가 군주에게 병 때문에 그렇다고 보고하겠소. 그러면 틀림없이 면직하는 선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오.
포숙: 그대가 그리 얘기하면 군주가 어찌 면직 처분을 내리지 않을 리 있겠소.
관중: 안 되오. 종묘사직을 지탱하는 자는 국사를 거절해도 안 되고, 편히 쉬려고 해도 안 되오. 장차 보위를 이을 공자가 누구인지 아직은 알 수 없소. 그대는 반드시 밖으로 나와 직무를 맡아야 하오.
소홀: 밖으로 나오지 마시오. 제나라에서 우리 3인의 역할은 비유하면 세발솥의 3족(足)과 같소. 하나만 없어도 제대로 설 수 없소. 내가 보건대 소백은 보위를 이을 제목이 못되오.
관중: 그렇지 않소. 백성들은 공자 규의 생모를 미워하고 있소. 이 여파가 공자 규에게 미치고 있소. 그러나 소백은 생모가 일찍 세상을 떠난 까닭에 오히려 동정을 받고 있소. 제예는 비록 장자이기는 하나 성품이 저열한 까닭에 장차 후사 문제가 어찌 될지 예단할 수 없소. 제나라를 제대로 안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공자 소백과 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달리 없소.
소백은 위인이 작은 지혜를 쓰지 않고, 비록 조급하기는 하나 큰 뜻을 품고 있소. 내가 아니고는 그의 재능을 마음껏 펴 줄 사람이 없소. 불행히도 하늘이 제나라에 재앙을 내릴 경우 비록 공자 규가 보위에 앉을지라도 결코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오. 그대가 보필하여 사직을 안정시키지 않으면 그 누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소?
소홀: 100년 후 우리 군주가 세상을 떠났을 때 누가 우리 군주의 유명을 어기고 내가 옹립한 공자 규를 내쫓자고 하면 설령 천하를 얻을지라도 나는 더 살지 않을 것이오. 하물며 나에게 제나라 정사를 맡기는 경우이겠소. 군주의 명을 받들어 임의로 바꾸지 않고, 옹립한 후사를 받들며 명을 폐하지 않는 게 신하된 자의 도리일 뿐이오.
관중: 신하된 자로서 나는 군주의 명을 받들어 종묘사직을 지키고 있느데 어찌 공자 규 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겠소. 내가 목숨을 바치는 경우는 오직 사직이 무너지고, 종묘가 사라지고, 제사가 끊어지는 때일 뿐이오. 그때는 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오. 이 3가지 경우가 아니면 나는 살아남을 것이오. 내가 살아 있어야 제나라에 이롭고, 죽으면 제나라에 불리하기 때문이오.
포숙: 그렇다면 어찌해야 좋겠소?
관중: 그대는 밖으로 나와 명을 받드는 게 낫소.

포숙은 제희공이 아들을 맡기는 것을 내 친 것으로 받아들여서 벼슬길을 떠나려고 했지만 관중의 설득으로 공자 소백을 돕는 일을 맡게 됩니다. 이후 제희공이 죽은 후 공자 저예가 후사를 이어 제양공(BC694년)이 됩니다. 제양공은 이복 동생 공손무지를 핍박하다 그에게 죽임을 당했고 공손무지가 군주가 되면서 공자 소백은 포숙과 함께 거나라로 공자 규는 관중, 소홀과 함께 노나라로 달아납니다.

이후 BC685년 공손무지가 대부 웅름에게 죽임을 당했고 두 공자는 서둘러 제나라로 들어옵니다. 두 공자의 세력은 간시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이때 관중이 소백에게 활을 쏘았으나 실패했고 공자 소백이 제나라의 군주가 됩니다. 제환공인데요. 그는 대권 싸움에서 패하고 노나라에 돌아가 있던 공자 규를 노장공을 압박해서 죽임으로써 확실히 후환을 제거합니다.

다음 역사는 널리 알려진 얘기죠. 포숙의 간청과 제환공의 아량 덕분에 관중은 제나라의 재상이 됩니다. 한편 알지 못했던, 소홀이란 인물은 공자 규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제나라의 재상이 되는 대신 죽음을 택합니다. 이에 대해 군자가 찬탄했다고 하는데요.
- 소홀은 죽음을 택해 살아 있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을 했고, 관중은 살아남아 죽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을 했구나!

숙향

2019-12-17 07:57
http://blog.itooza.com/hyang64
신동준 역, [관자].. <관포지교>로 유명한 포숙의 친구 관중의 사상을 엮은 책입니다. 옮긴이는 관중에 대한 공자의 칭송과 맹자와 주희의 비판에 의해 중국과 조선에 악영향을 미친 사실에 대해 설명합니다.

관중은 제환공을 도와 제후들을 단속하고, 일거에 천하를 바로잡는 일광천하의 위업을 이뤘다. 중원의 백성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편으로 여미는 오랑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어찌 그의 행보를 필부가 작은 절개를 위해 목숨을 끊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는가!
-> 제환공 소백이 이복동생인 공자 규를 죽이고 권력을 잡았을 때 규의 신하로 있던 관중이 포숙의 설득과 제환공의 포용으로 죽지 않고 오히려 제환공의 수하가 된 데 대한 자로의 비판에 대한 공자의 해명입니다.

공자의 이런 칭송은 관중의 패업을 존왕양이(尊王攘夷)의 위업으로 평가한 결과다. 왕실을 받들어 천하 질서를 바로잡고, 외적은 침입으로부터 중원의 역사와 문화를 수호한다는 뜻이다. 훗날 순자와 한비자도 똑같은 취지로 관중의 존왕양이 업적을 기렸다.

조목할 것은 공자의 사상적 후계자를 자처한 맹자의 정반대 평가다. 그는 나세에도 오직 덕치로 평천하를 이뤄야 한다는 왕도를 역설하며 관중의 패업을 가차 없이 깎아내렸다. 무력과 법치로 상징되는 패도를 적극 수용한 순자의 입장과 대비된다. 치세에는 왕도가 바람직하나 난세에는 패도도 기꺼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순자의 입장이다. 이를 선왕후패(先王後覇)라고 한다. 순자의 <선왕후패>의 입장이 관중의 <존왕양이> 행보를 인(仁)으로 해석한 공자의 입장과 같은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남송 때 주희가 맹자 사상에 기초한 성리학을 집대성하면서 맹자의 주장만이 횡행하게 됐다. 순자와 그의 제자인 한비자가 이단으로 몰리게 된 이유다. 이를 계기로 원리 치국평천하에 초점을 맞춘 공자 사상은 수신제가에 방점을 찍은 도덕 철학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 후유증은 심각했다.

19세기에 들어와 성리학에 함몰된 청조(淸朝)와 조선조(朝鮮朝)가 서구 열강 및 일제의 식민지 내지 반식민지로 전락했다. 아편전쟁을 전후로 국가 패망의 위기가 고조되자 중국의 내노라하는 유학자들이 뒤늦게 [관자]의 주석 작업에 매달린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관자]를 깊숙이 연구해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일본에 대비된다.

공자 사상을 왜곡한 장본인은 맹자와 더불어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다. 청조와 조선조의 패망은 [관자]의 키워드인 경세제민(經世濟民)과 부국강병(富國强兵) 이치를 무시하거나 폐기한 후과로 볼 수 있다. 청조 말기에야 뒤늦게 [관자]의 주석 작업에 매달렸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에 지나지 않았다.

숙향

2019-12-17 07:45
http://blog.itooza.com/hyang64
짐 로저스,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in 2019].. 짐 로저스가 평소 칼럼처럼 써두었던 글 등을 주제별로 엮은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책 구성으로 보았을 때, 감수자로 표시된 일본인이 실제 저자(엮은이)로 일본에서 출간된 책으로 보입니다. 또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기에 새로운 주장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기 위해 들인 시간이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노련한/노회한 투자자의 혜안에 몇 차례 적지않은 배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01)

- 나의 투자 방법은 큰 변화를 파악하고,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기초해 충실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즉 변화를 통찰하는 것은 내게 일종의 습관이며, 투자가로서 항상 해온 행동이다.
- 2013년 김정은이 스키 리조트를 건설했다는 뉴스는 미사일 발사 뉴스보다 비중이 낮게 다루어졌다. 대부분의 언론인이 작은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미사일 발사보다 스키 리조트 건설이 더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크게 보도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신문 한 구석에 게재된 작은 변화가 더 중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4. 9가지 성공 법칙 중에서..
- 의문을 품어라. 성공하고 싶다면 최종 판단을 내릴 때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살면서 세상에 통용되는 견해나 통념이 실은 잘못된 것임을 수차례 목격했다. 나는 모두가 <아주 좋은 투자처>라고 입을 모아 말한 기업이 아닌, 모두가 외면한 곳에 투자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 많은 사람이 주식을 사겠다거나, 데이트레이더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면, 주식시장이 과열되었다는 증거다. 그럴 때 주식을 사면 절대 큰돈을 벌 수 없다. 자신이 직접 제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판단하는 자세가 몸에 배지 않으면 어쩌다 성공할 수는 있어도 그 성공이 길게 가지는 못한다.

-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 그때까지 쌓은 부와 성공이 눈 깜짝할 새에 무너진다. 그러므로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하면 내가 얼마나 아는 것이 없는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러면 우쭐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 투자가 잘되면 사람들은 더 좋은 투자처가 없을까 생각한다. 지난번에 잘되었으니 이번에는 더 잘되겠지, 하며 말이다. 그런 기분이 들 때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흥분해서 들 떠 있을 때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다. 설령 장래가 유망한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았다 해도 곧바로 달려들지 말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기다리기 바란다.
- 어떤 일이 성공하면 기분이 좋다. 그 기쁨을 누리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 성공은 어쩌다 얻어진 것일 수도 있으며, 실은 성공이 아닐 수도 있다. 따라서 성공의 기쁨을 느낄 대는 그것이 내 능력 때문이라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겸허한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 사람들이 열정을 갖지 못하는 일을 계속하는 가장 큰 원인은 <좋아하는 일만 하면 돈이 되지 않는다>라는 착각 때문이다. 내가 보장하건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제대로 그 일을 하면 결국 돈이 따라온다. 당신이 적절한 곳에 있다면 돈은 반드시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 나에게 돈은 <자유>를 뜻한다. 나는 무언가를 사기 위해 돈을 번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돈을 벌어왔다. 나는 한 번뿐인 인생,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모험을 하고 싶었다. 훗날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어. 정말 즐거웠어>라고 생각하고 싶어 돈을 벌었다.
- 자신에게 행복한 방식으로 사는 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

5. 앞으로의 시대에 성공하는 투자에서..
- 투자가로서 내 기본적인 전략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 나는 항상 <어느 지점이 바닥인가>라는 관점으로 투자대상을 모색한다. 사람들이 과열된 종목에 열중할 때 나는 그런 사람들이 간과한 저렴한 종목을 찾는다. 아무도 사지 않고,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 종목들 중에 앞으로 폭등할 종목이 숨어 있다.
- 주식은 언제 사야 할까. 모든 이가 절망에 빠져 <이제 주식 이야기는 신물이 나. 주식의 주자도 꺼내지만>라고 입을 모을 때가 적기다. 그럴 때 주식시장은 바닥이며, 오르기를 기다리기면 하면 이길 수 있다.

-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는가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그러므로 아무리 사소하게 보여도 돌멩이를 하나하나 치워가며 살펴보듯 조사해야 한다.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한정된 범위에서 불충분한 조사만 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조사하는 것은 대단히 번거롭지만, 그 작업이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만든다.
- 주식에 투자할 때 나는 모든 재무제표를 살펴본다. 세세한 주석도 놓치지 않는다. 경영자 측이 발표한 재무제표와 전망에 관해서는 무엇이 그 내용을 뒷받침하는지 전부 확인한다. 그 회사에 대해서는 월가에 있는 투자분석가들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 투자를 위해서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 무언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남들보다 빨리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스스로 정보의 배경을 확인하고 진실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상황에 유리한 정보만 믿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 사람들은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다. 위험하지 않으면서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 말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안전한 투자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수익이 보장되어 있다면 모든 사람이 그것에 투자할 것이다. 정상적인 투자자에게는 상식이지만, 모든 것은 본인의 책임이다.

- 사실을 조사하지 않고 소망과 욕망만으로 사물을 판단하려 하면 대중의 생각과 심리에 휩쓸린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투자하고 싶어 할 때는 수요와 공급을 냉철하게 짚어봐야 한다. 냉철하게 판단하려면 지식뿐 아니라 경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