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예감은 틀림없이 들어맞는다는 말이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일본어 단어가 몇 개 통용되었는데 그런 말 중의 하나로 표현하면, 숙향이란 사람이 그런 매사끼(目先)가 있는 모양입니다. 좋게 보면 선견지명인데, 이게 좋은 쪽은 아니고 나쁜 쪽으로만 들어맞아서 문제인데요.

Kospi지수는 (아마도) 3000까지 오를 것이고 숙향의 포트폴리오에는 불리할 것이라고 점쳤던 것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덜거리다 보면, 행여 주신(株神)의 도움으로, 머피의 법칙을 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오늘 상황을 정리해 봅니다.

시장 지수 및 투자 실적 비교 총 투자자산
지수: 2019-12-31 2020-12-09 변동 (연간) 연 수익률 지수 대비
Kospi: 2,197.67 2,755.47 557.80 25.4% 13.2% -12.2%
Kosdaq: 669.83 913.81 243.98 36.4% -23.2%
지수: 2020-11-30 2020-12-09 변동 (월간) 월 수익률 지수 대비
Kospi: 2,591.34 2,755.47 164.13 6.3% 1.1% -5.2%
Kosdaq: 886.11 913.81 27.70 3.1% -2.0%

총투자수익률은 13.2%로 시장에 비해 12.2% 뒤지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더 벌어질 게 명확해 보이지만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유는 삼성전자가 선두에 섰고 뒤쳐져 있던 대형제조업체 주식들의 상승입니다. 어제 큰 폭으로 하락했었지만 셀트리온 3형제를 비롯한 바이오들도 꺾일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요.

이럴 때면 자문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장을 잘 본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았니? 정 내키지 않으면 일부라도, 그레이엄께서 일러주었듯이 투자금의 10%만이라도, 마치 투기주 매수하듯이 삼성전자를 사지 그랬어! 말이죠.

숙향이란 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런 행위는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가치투자자의 자세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싫다고 합니다. 10%가 아니라 1%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지금 상황은 조지 소로스가 자랑하는 추세에 동참하는 것인데, 원금 손실 = 손절매와 동일시하는 숙향으로선 내일이라도 추세가 무너졌을 때, 돈 잃고 바보가 되어버리는, 후회는 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현금비중을 늘려가려고 했으나 보유주식 대부분이 힘을 잃은 상태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매수하는 주식이 있어서 현금비중은 더 늘어나지 않은 12.3%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달러 매수
여행을 대비해서 원화가 강세일 때 외화를 미리 환전해둘 때가 있는데요. 올 봄에 계획했던 스페인 여행을 취소하면서 미리 사 두었던 유로화를 원화로 바꾸면서 외화는 100 단위 이하로 소액씩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미 달러,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엔화, 러시아 루불, 갖고 있는 외화를 헤아려 보니까 저는 세계인이네요^^

달러화가 1,100원을 깨고 내려가길래 해외여행을 위한 게 아닌 목적으로는 처음으로 어제(12/8) 달러를 매수했습니다. 1,085원에 매수했고 개인 허용범위가 5만불까지 가능하다고 하므로 지금 환율 이하에서는 추가 매수하려고 합니다.
현재 CMA 이자율이 0.5%로 알고 있는데, 이자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회사채 매수는 피곤한 일이라)일정 부분 달러 보유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1. 장기적으로 균형환율은 1달러 = 1,130원입니다.
- 주식시장이 평균회귀 하듯이 환율 역시 그럴 것이라는 건데, 이번에 균형점이 바뀌는 상황이라면 낭패를 보겠죠. 내년에도 미 달러화 약세가 계속 될 거라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2. 현재 (투기성 짙은)외국인이 시장을 올리는 상황은 3000 포인트를 꼭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때쯤이면 원화 강세/달러 약세 현상은 끝이 날 것으로 봅니다.

3. 지나치게 나가는 것 같아서 숨기려 했던 생각을 마저 읇는다면, 외국인 매수는 원화절상과 함께 끝나면서 하락 추세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외국인 매도/원화 절하는 오른 것 없이 인기주들과 동반 하락한 가치주를 (지금보다는)싸게 매수할 기회를 줄 테고요. 그때쯤 달러를 (높은 환율로)원화로 바꿔 주식 매수자금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입니다.

투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6장, <격분한 현자, 카를 마르크스(1818~1883)>
- 마르크스는 (평생 지원자였던)헤겔의 이상주의를 배격하고 독일 철학자 루드비히 포이어바흐의 물질적 힘이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중시한다.

신이란 단지 인간의 욕망, 필요, 속성 등의 투영(projection)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신을 창조했지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은 아니다. 실존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 신이란 하나의 관념에 불과하다.
- 포이어바흐, [기독교의 본질]

마르크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 경제변화는 극도의 고통을 수반하는 것, 권력은 탄압으로부터 쉽사리 변한다는 것, 피지배계급은 착취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 등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들은 오히려 공산국가들에게 더 해당사항이 많을 것 같다.
- 저자의 결론

7장, <알프레드 마셜(1842~1924)의 한계적 시야>
- 마셜은 탁월한 수학자였으나 수학의 남용을 우려했다. 그가 리카도를 숭배했던 이유는 언제나 수학자처럼 사고하면서도 결코 애매한 기호와 비밀 공식 따위에 의존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은 비약하는 법이 없다. Natura non facit saltum.
- [경제원론 Principles of Economics in 1890] 첫 페이지

창업자의 수명은 짧다. 그가 재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기간은 더더욱 짧다. 이는 사기업의 수명을 재촉하는 자연법칙이다. 그리하여 얼마 후 경영권은 활력과 창조력에서 창업자만 못한 자의 손에 넘어간다. 그는 성공에 대한 관심조차 적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 기업이 주식회사로 바뀔 경우 분업의 활성화, 기술과 기계의 세분화, 자본의 증가 등의 이점을 살려 영속적이고 훌륭한 생산체제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이점들을 가지고도 활기찬 신생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동안 탄력성과 진보성을 너무 잃었기 때문이다.
- 마셜은 모든 유기체에 수명이라는 것이 있듯이 기업에도 수명이 있다, 즉 기업의 주기는 반복된다고 했다.

코페르니쿠스의 우주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듯 경제학적 삼라만상은 수요공급의 균형점을 중심으로 상호대립과 작용에 의해 유지된다.
- 수요공급의 법칙에 대한 마셜의 설명

마셜은 경제가 혼자서도 부드럽게 움직인다고 생각했으나 <경기순환 business cycle>의 존재는 인정했다.
경기에 대한 낙관이나 비관은 경기순환을 가속시키거나 증폭시킨다. 경기가 좋을 때면 은행은 아무에게나 쉽사리 돈을 빌려 준다. 경기는 더더욱 신나게 돌아간다. 경기가 늦춰질 전망을 보이면 투자가들은 돈을 거둬들인다. 경기는 더욱 위축된다.

8장, <구제도학파와 신제도학파, 토스타인 베블런(1857~1929)>
- 구제도학파의 거장, 토스타인 베블런.. 흥미로운 이론 전개에 푹 빠져들었다 나중에 그의 수제자 갤브레이스와 함께 신제도학파에게 호되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 동감했던 숙향은 움찔~

제도학파(institutionalist)..
- 일반적 경제학의 범주인 지대, 이윤, 노동비용 등에서 탈피하여 사회의 법, 기풍(ethos), 제도와 같은 것에 관심의 초점을 맞춘다.
- 구제도학파 경제학자들은 선언한다. 균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을 떠난 경제학자들의 공상에서나 존재할 뿐이다. 경제란 항상 변하는 것이다.

신고전학파가 상상하는 바에 의하면 인간은 행복의 욕망을 지닌 동질적 알맹이들로서 쾌락과 고통을 번개처럼 계산한다. 이 알맹이들은 계산결과에 자극받아 충동적으로 움직이지만 변형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but, 개개인은 독립된 알맹이들이 아니다. 각각의 알맹이는 어디로 갈지를 정하기 전에 우선 다른 알맹이부터 살펴본다. 극소수 유행의 주도자나 반사회적인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은 울타리 너머 남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본 후 그것과 크게 어긋나지 않게 행동한다.
- 베블런, [유한계급론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모방본능 emulatory instinct>

드물도다, 스스로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여!
- 아인슈타인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야?
- 라던 파인먼

기업이 수요에 맞춰 생산한다고? 잠 깨! 기업은 자기네들의 공급에 맞춰 수요를 주무르려 드는 거야!
인간은 필요(needs)와 욕구(wants)를 구분해야 한다. 욕구는 필요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 필요는 당신의 내부에서 생겨나지만 욕구는 외부에서 주입되는 것이다.
광고와 판매술의 핵심기능은 욕구의 창조에 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욕망들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 배블런 최고의 제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남의 과실을 덮어주면 언젠가는 작은 능력으로 이에 보답하기 마련이다. 원수를 관대하게 대하면 죽어서도 보답을 받는 법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은인에게 감사하는 인정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촉발시키기만 하면 반드시 보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남의 과실을 들춰내고 원수의 결점을 찾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 명나라 때 소설가인 풍몽룡/ 한 선제 때 승상 병길이 그의 마부의 작은 실수를 덮어준 사례를 소개하는 [변경]에 인용된 글

영웅(英雄).. [변경]의 편저자가 정의하는 영웅의 의미
- 초목 중에 눈에 띄게 아름다운 것을 영(英)이라 하고, 짐승 중에 특별히 우수한 것을 웅(雄)이라 한다.
- 문무의 재능이 동시에 뛰어난 사람을 <영웅>이라 일컫는 것은 재지(才智)가 출중한 것을 <영>이라 하고 담력이 남다른 것을 <웅>이라 한 데서 연유한다. 이 두 가지 자질이 서로 조화롭게 배합되어야만 <영웅>이 될 수 있다.

- 총명함은 <영>의 자질에 속하지만 <웅>의 담력을 얻지 못하면 그 학설과 견해가 실행될 수 없고,
- 담력은 <웅>의 자질에 속하지만 <영>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그 행위 자체가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 영재가 출중한 사람은 지혜로 기회를 찾고 총명함으로 사물의 법칙을 예견하며 <웅>의 담력을 빌려 그 주장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걸출한 웅재를 지닌 사람은 담력으로 사람들을 제압하고 용기로써 어려움을 극복하며 <영>의 지모를 빌려 성공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

투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4장, <데이비드 리카도(1772~1823)와 자유무역론>
- 대학 문턱에도 못 가 봤지만 그 어떤 학자들보다 탁월한 능력으로 경제이론을 파고들었다.
- 금융시장에 대해 정식 교육을 받은 바가 없지만 그는 증권시장에서 수백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리카도는 14세 때, 당시 런던에서 활동허가를 받은 12명의 유대인 주식중개인들 중 한 사람인 아버지의 일터에서 투자금융에 대한 현장실습을 쌓았다.
증권, 채권, 부동산 등의 유효적절한 투자를 통해 엄청난 부를 집적한 리카도는 20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대기업체를 경영하게 되었다.

* 경제학적 지대(economic rent): 토지, 노동, 자본 등을 임차인이 현재의 용도대로 쓰기 위해 소유주에게 지불해야 하는 최저액수의 초과액을 말한다. 즉 <안 줘도 되는데 지불하게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 실베스터 스탤론이 영화배우와 재봉사라는 단 두 가지 직업 선택만 할 수 있다면, 재봉사로는 1년에 3만 달러를 벌 수 있고 영화배우로는 그 정도를 못 번다면 재봉사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배우로 <로키> 출연료로 500백만 덜라를 받았을 경우, 차액 497만 달러는 지대인 셈이다.

5장,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의 격정적 일생>
- 뛰어난 경제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음.. 내게는 소년이었던 기억이 없다..
- 3세 때, 희랍어
- 8세 때, 라틴어 학습
- 8세~12세, 아리스토텔레스와 고대 그리스 희곡 시인 아리스토파네스를 끝내고 도서관에 있는 방대한 분량의 책들을 모두 섭렵했으며 미적분과 기하학을 마스터. 취미는 역사 공부. 친구: 없음.. 아버지와 아버지의 학자 친구들과의 교류 뿐

* 제레미 벤담: 쾌락, 고통, 그리고 산수: 아버지의 영향으로 밀의 이론에 근거가 된 벤담의 공리주의
- 지구가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인류는 고통과 쾌락이라는 두 지배자에게 묶여 있다.
- 모든 인간은 궁극적으로 쾌락을 갈망하고 고통을 싫어한다.
- 따라서 인간은 쾌락을 맛볼 수 있는 일에 집착하고 고통스러운 일은 회피하려 들 것이다.
- 나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나는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쾌락의 합산량이 최대인 길을 선택해야 한다.
- 공리주의는 <최대다수를 위한 최대행복 Greatest happiness for the greatest number>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1836년 아버지 죽음은 밀에게 해방감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
- 현명한 사회과학자라면 과학이론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는 함부로 보편실용적이라 추정되는 행동원리로부터 구체적 행동약식을 연역해내지 않을 것이다.
1838년 논문 [벤담 Bentham].. 벤담이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시켰다!
- 정신적 완성(spiritual perfection)은 그 어떤 고통이나 쾌락을 떠나 그 자체로 값진 것이며 목표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
- 벤담은 입법문제에만 관여하고 개인의 도덕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 편이 나았음

비례세율(proportional tax rate) vs 누진세율(progressive tax rate)
- 애덤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밀은 비례세율을 지지했다. 누진세율이 노동의욕을 저하시킬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 대다수 국민들에게 비례세율을 적용시키고 빈민에 한해서는 세금을 면제할 것을 주장했다.

* 고소득층에 더 높은 세율을 적용시킨다는 것은 곧 산업과 경제에 과세하는 짓이다. 이는 이웃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저축한 자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것과도 같다.
-> 소위 <보수언론>이라는 데서 주장하는 내용이 여기에 근거해 있는데요. 밀은 소득세에서 풀어주었던 부자들을 상속세에서 붙잡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모르쇠라는 게 문제입니다.
밀은 결과의 균등(equality of results)보다 기회균등(equal opportunity)를 강조하면서 상속세와 호화사치 소비에 대해 무거운 세금을 부과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정체상태는 행복한 상태일 수 있다
-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인류는 더 이상 돈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부유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리카도의 주장: 정체상태는 수확체감, 시장철폐, 이윤감소
- 밀의 주장: 정체상태는 지상의 천국을 건설하기 위한 신학적 주제

* 자본과 부의 정체상태가 끔찍한 상태라는 고전학파의 주장에 나는 공감할 수 없다. 그러한 상태는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발전된 상황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경쟁이 인간의 정상적 상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즉 서로를 짓밟고 압박하고 밀어내고 유린하는 현재의 세태가 인류를 위한 최상의 상태일 뿐, 산업발달 과도기의 부작용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동의할 수 없다.

* 낙원
- 부자들은 열대의 한 아룸다운 섬에서 낙원을 찾으려 할 것이다.
- 종교인들은 땅 위에서의 삶을 끝내는 날 낙원을 찾으려 할 것이다. -> 이건 순진한 저자의 착각^^
- 비관론자들은 어제가 낙원이다.
- 낙관론자들은 내일이 낙원이다.
- 존 스튜어트 밀은 오늘을 위해 투쟁하면 내일 이후 그 어느 날엔가 이상향이 찾아오리라 소망했다.

투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2장, <애덤 스미스(1723~1790)의 재림>

오늘 밤이 지나면 교수형을 당하게 된다고 상상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정신 집중법은 없다.
- 새뮤얼 존슨/ 영국 시인, 비평가
-> 지금 숙향에게 필요했던 조언

고전이란 누구나 읽었기를 바라지만 읽기는 싫은 책
- 마크 트웨인.. [국부론]은 읽을만 함!

[국부론, 모든 국민의 부의 성질 및 원인에 관한 연구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 in 1776]
-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결실도 얻게 된다.
-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자유방임시장 체제를 의미로 경제적 조화를 담당하는 진정한 지휘자
- 만약 자유방임시장(free market) 체제가 저절로 생겨나지만 않았다면 인류역사 최대의 발평품으로 꼽혔을 것이다. - 하이에크

숙향은 3년 반 전에 1,136페이지의 유인호 번역본으로 읽독했는데요. 겁먹고 시작한 것보다 어렵지 않게 읽혔던 기억이 납니다. 버핏에 대한 다양한 책들 속에 보관된 이 책은 내년 재독을 기약해 봅니다.

3장, <맬서스(1766~1834): 인구폭발과 멸망의 예언자>

맬서스는 사후 200주년이 되어야 비로소 인류가 그를 더 이상의 명예훼손 없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맬서스 사후 100년이 지난 다음 그를 인정한 케인스가 왜 이런 말을 했느냐구요?

1798년 맬서스는 19세기를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낙관하던 사람들의 낭만적인 꿈을 앗아가 버렸다. 그는 인류가 한희에 넘치는 미래를 맞기는커녕 인구과다로 인해 사회붕괴와 소멸을 맞게 되리라고 전망했던 것이다. 언론은 맬서스를 심판했고 즉각 그에게 유죄선고를 내렸다. 새로운 세기를 맞는 감격적인 순간에 맬서스는 재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아 흥을 깨 버렸던 것이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빈민들을 염려하는 온정어린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예방성 제어가 실패하여 양성 제어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경우, 가장 먼저 희생물이 되는 계층은 다름 아닌 빈민들이기 때문이다. 맬서스는 결코 여느 정치가들처럼 입에 발린 말로 빈민들에게 아부나 하며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
케인스가 나중에 주장했듯이 맬서스의 결론은 그의 진리애와 통찰력의 결실이었다.

그럼에도 맬서스 자신이 [정치경제원론]에서 주장했던 아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우리는 그에게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 정치경제학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성급한 단순화와 일반화에 있다. 포괄적인 경험들을 통한 충분한 여과과정을 거친 이론만이 타당성과 유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 맬서스는 농업혁신의 영향을 간과했고, 인구증가의 근본원인에 대해 피상적으로 분석했다. 논리의 지나친 단순화와 일반화라는 오류를 범한 맬서스는 유죄판결릉 면하기 어렵다.

청교도 교인은 지금 이 시각에 어디에선가 누가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하는 자들이다.
- 멩켄/ 미국 언론인.. 잠깐 청교도 사제였던 멜서스이기 때문에 세상을 비관적으로 전망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