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고 이에 따른 불안정한 주식시장 역시 마지막 날인데요. 미국 선거 상황은, 우리 주식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 투표가 끝난 동부지역부터 개표 결과를 속보로 계속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숙향의 상식으로는 한결같았던 여론조사 결과처럼 트럼프의 재선 실패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개표 상황은 예상밖으로 진행되더군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날벼락을 맞았는데, <KC그린홀딩스> 주가가 갑자기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살펴보니까 동사의 자회사인 <KC코트렐>의 주가가 더 크게 하락했고요. 경제TV로 채널을 돌렸더니,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환경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풍력/태양광 관련 테마주라고 하는데.. 둔한 숙향은 <KC코트렐>이 태양광 테마주로 주가가 올라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환경관련주로 여겼고 <코트렐>이 <그린홀딩스>보다 엄청나게 높게 형성된 주가에 대해 불만만 갖고 있었습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지금과 반대로 형성되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KC그린홀딩스> 주가는 10.0%까지 하락했다 6.4% 하락한 4,015원으로 마감했고 <KC코트렐>은 거의 오늘 최저가인 14.2% 하락한 7,4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래서 Kospi지수가 0.6%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총투자자산 수익률은 0.9%(4.2% -> 3.3%)나 줄었습니다.
<국도화학>은 중국공장 화재로 인한 가동중단이 원인이겠지만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매도에 따라 주가가 하락(1.8%)한 것도 평가손실을 키웠고요.
<국도화학>은 월요일(11/2)부터 하락하는 주가에 맞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소량이나마)매수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과 비교한 양대 시장 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Kospi지수: 2197.67 -> 2357.32 / + 159.65 / + 7.3%
Kosdaq지수: 669.83 -> 826.97 + 157.14 / + 23.5%

숙향의 총 투자자산 평가수익률은 3.3%로 시장에 비해 4.0% 뒤지고 있습니다. 10월 말에 그 차이는 0.9%까지 줄었고 그래서 기대감을 갖고서 11월을 맞았는데.. 올해는 이렇게 밖에 안 되나.. 싶은 게 살짝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현금비중은 3.4%인데요. <대동전자>를 소량 매도한 것도 있지만 평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현금비중은 엊그제보다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19:40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우편투표가 많이 남아있어서 좀더 두고 봐야할 모양입니다. 내일 아침이면 결과가 나오겠죠. 그런 다음 어떤 식으로 반응이 나올지 모르지만 점을 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굳이 한다면 대응이 되겠죠.
필요에 따라 3.4%나 되는 현금을 동원해서 주식을 매수하려고 합니다. 양도소득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요건이 10억 이상으로 유지되었으므로 한 가지 문제는 해결되었으니..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가치투자자의 덕목이니까요.

10/23 투자자산 총 평가수익률(+ 5.7%)이 올해 들어 최고 수익률이라며 깜죽거린 결과 나쁜 예상은 어김없이 일어난다고 즉시 시장으로부터 보복당했는데요. 숙향의 입방정은 한국은 물론 미국 주식시장까지 크게 망쳤습니다^^
그리고 11월 첫 거래일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양대 지수가 제법 상승(Kospi: 1.5%, Kosdaq: 1.3%)하면서 각각 100단위를 넘겼습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정리해 봅니다.

작년 말과 비교한 양대 시장 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Kospi지수: 2197.67 -> 2300.16 / + 102.49 / + 4.7%
Kosdaq지수: 669.83 -> 802.95 + 133.12 / + 19.9%

숙향의 총 투자자산 평가수익률은 3.6%로 시장에 비해 1.1% 뒤지고 있습니다. 현금비중은 3.4%인데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담되는 통에 당분간 현금을 아끼고 있는데, 장중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제법 하락한 <국도화학>을 매수하는데 0.5%쯤 사용했습니다.
- 공시 내용은 <국도화학>에서 비중이 큰 중국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중단으로, 회사 관계자와 통화한 다음 단기 악재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판단했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국내기관이 순 매수했습니다. Kosdaq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했지만 숙향은 주로 바이오에 몰려있는 이들 외국인 매매주체를 검은머리 외국인 혹은 단기 투기꾼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 어쨌든 10월 마지막 이틀 동안 적극적으로 매도하면서 외국인과 국내기관이 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은 10월부터 매수로 돌아섰고 그동안의 인기주의 몰락도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 내일은 어떨지.. 그리고 모레는 어떨지..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이런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는 미국 증시 그리고 온 세계가 여기에 집중된 지금 상황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니, 즐기려고 합니다.

한스 안데르센, [안데르센 자서전, 1871].. 안데르센(1805-04-02~1875-08-04)은 평생 3번(1846년, 1855년, 1869년) 자서전을 썼다고 합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주석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안데르센의 자서전은 서양 문학사가들(그들의 관점에서)에 의해 세계 5대 자서전의 하나로 평가되었다고 합니다.
- 아우구스티누스, [참회록]
- 괴테, [시와 진실]
- 루소, [고백록]
- 크로포트킨, [크로포트킨 자서전]
.. 자서전 혹은 전기, 평전를 좋아하는 숙향의 눈이 번뜩 뜨이는 다음 읽기가 되겠군요^^

이제 1/6쯤 읽은 상태에서 좋았던 글 하나를 옮깁니다. 시작할 때 가방끈이 짧았던 탓에 지식인층에서 꽤나 냉대를 받았던 안데르센의 마음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 누가 짐을 끌고 가면 모든 사람이 달라붙어 뒤에서 잡아당긴다는 덴마크 속담이 있다.
- 그 속담이 맞다. 사람들은 내 결점만 말한다. 잘 차려입은 사람들조차 거리에서 나와 마주치면 얼굴을 찌푸리고 빈정거렸다.
- 비난을 받고 기분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이 이상 당연하다.
- 덴마크 사람들은 남을 조롱하는 데는 탁월한 기술과 위대한 솜씨를 발휘한다.
- 덴마크에 희극 작가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몇 가지, 대개 두 세권의 책을 같은 시점에 읽는데, 6년 전에 재독했던 링청진 편저, [변경]이 그런데요.
- 위, 촉, 오 삼국지 시대 위나라의 유소가 쓴 [인물지]를 원전으로 했습니다.
첫 번째 인물, 당 태종 이세민을 다루면서 (가치)투자자에게 있어 최고의 덕목인 <인忍>을 얘기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인忍은 일반적인 인내가 아니라 열세에 처했거나 부득이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장래의 발전을 위해 취하는 일종의 전략을 가리킨다.
- 이는 일반적 의미의 전략이 아니라 세상사 모든 변화의 법칙을 통찰한 후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일종의 의지를 말한다.
- 흉한 일들을 피해 길한 방향으로 가는 일종의 지혜인 동시에 손해와 장애가 없는 원만한 상황을 유지해 나가는 처세의 지략이다.

지금은 3권을 동시에 읽고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1991]입니다. 뒷장 표시로는 4년 7개월 만에 8번째 읽기가 되겠네요. 그렇지! 하고 감탄했던, 문장 하나를 옮깁니다.
- 설명은 언제나 나중에 따라온다. 증권시장 또는 외환시장의 시세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인다.
- 그런 뒤에 수많은 참여자들, 즉 투자자, 투자 자문가, 그리고 분석가들은 서로 정반대의 주장들로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가에 대해서 아주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는다.
- 시세가 먼저 뉴스를 만든다. 그리고 나서 뉴스가 퍼진다. 뉴스가 시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잠깐 하는 일이 아니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하려 한다면
그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려고 하세요.
쉬지 않고 열심히만 하려고 들면
내 페이스를 잃어버려
결국 그 일을 오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숙향은 우울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책이 앙드레 코스톨라니입니다. 그는 자신을 코스토라고 줄여서 부르더군요.

인색한 사람: 물질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결코 진정한 의미의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돈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따라서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투자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려주는 몇 가지 일화를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 P.25

한번은 <누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인색한 사람일까>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발칸 반도 최고의 담배 거래상이었던 바론 헤르초크와 예술품 수집가이자 박물관 주인인 루드비히 에른스트가 거론되었다. 이들은 금은보화를 엄청나게 소유한, 백만장자 이상의 거부였다.
- 얼마 후 그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 이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자리에 적십자의 기부금 모금원이 나타났다.
- 그는 먼저 헤르초크에게 기부함을 내밀었다.
- 그러자 헤르초크는 자신의 동전 지갑을 톡톡 털어 작은 동전만 고른 다음 거칠게 기부함에 던졌다.
- 다음은 에른스트 차례였다.
- 과연 그는 얼마를 내놓을 것인가?
- 그는 5초 가량 생각한 뒤 헤르초크를 돌아보며 너무도 태연하게 말했다.
- 우리는 일행이고, 그것은 우리 두 사람 몫이오!

투자자: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더군다나 나처럼 은퇴의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말이다. 사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직업도 아니며,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일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지적 행위이며, 나처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필요하게 되는 정신 체조이기도 하다. P.31
-> 2020년 4월 30일은 숙향이 정식으로 은퇴한 날입니다. 그래서 투자자에 대한 코스토의 설명을 보는 느낌이 유별납니다^^

주거할 집: 나는 스스로 살 집은 주택이든 아파트든 가능하다면 사라고 권한다. 이것이 첫 번째 투자이다. 그렇게 되면 상승하는 집세와 집주인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P.78
-> 피터 린치도 같은 말을 했지만 숙향의 생각도 동일합니다. 주거의 안정, 특히 가정을 이루었다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코스토는 호세 드 라 베가(Jose De La Vega, 1650~1692)란 시인이며 철학자, 열정적인 투자자로서 [혼돈 속의 혼돈]이라는 책의 저자를 소개합니다. 코스토는 1688년에 출간된 [Confusiones de la Confusiones] 원서를 구입하려고 경매에 참가했으나 18,000파운드에 낙찰한 일본인이 가져갔다고 합니다. P.87 국내 번역된 책은 없었고 피우스 님의 블로그에서 옮겨두고 싶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책에서 발췌한 투자에 대한 4가지 기본 규칙
1. 아무에게나 주식 매수나 매도에 대해 조언하지 말라.
- 정확한 추측이란 일종의 마법의 영역이기 때문에, 조언은 잘난 체 하는 것일 뿐이다.
2. 자신의 이익과 손실을 받아들여라.
- 손안에 들어온 것은 꽉 붙잡는 게 최선이며, 행운과 유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말라.
3. 주식시장에서 이익이란 도깨비의 보물과 같다.
- 어느 순간에는 보석이었다가, 한순간 숯이 되고 만다. 어느 순간에는 다이아몬드였다가, 한순간 돌맹이가 되고 만다. 때로는 새벽의 여신이 달콤한 아침 풀잎 위에 남겨둔 이슬이었다가, 한순간 눈물로 변하고 만다.
4.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내심과 자금이 있어야 한다.
-> 코스토는 독일어 4G가 있어야 한다고 했죠. 돈, 생각, 인내, 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