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2020-06-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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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히데키, [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2017년 제목을 [거장들의 투자공식]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개정판 형식으로 재출간했는데, 제목과 디자인만 바뀌었을 뿐 동일합니다. 당시 독후감을 쓰면서 워런 버핏의 투자법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간과했던 부분이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레이엄에 빠져 있다는 게 자꾸 버핏에 반발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70)

버핏이 선택한 독점적 지위가 있는 기업의 재무적 특징 4가지
1. 과거 10년 동안 안정된 성장을 보였으며, 그동안 이익은 2배 정도로 증가했다.
2. ROE는 15% 이상.
3.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0% 이상.
4. 부채는 5년분의 순이익으로 상환할 수 있다.

숙향

2020-06-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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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로우, [워렌 버핏, 부의 진실을 말하다 Warren Buffett Speaks in 1997, 2007].. 5년만의 2독. 버핏의 어록 정리. 버핏의 부모님은 그가 다른 사람에 대해 좋은 말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그는 지금까지 부모님의 말씀을 새겨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 설정
미국에서 최고 부자가 된 다음의 목표는.. 미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2미터 높이나 되는 바(bar)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30센티미터 바를 찾아다닌다.
(캐다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웨인 그레츠키가 말했듯이, 퍽이 갈 곳으로 가야지 퍽이 지금 있는 곳으로 가면 안 된다.

(숙향의 롤 모델)어빙 칸(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벤 그레이엄의 조교로 근무, 당시 뉴욕 인베스트먼트 경영자)의 말씀
- 버핏은 변한 게 거의 없다. 당시에도 열정적이며 야망이 많은 젊은이였다. 그는 엄청난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고 항상 바빴다. 그는 이야기할 때면 상대가 지칠 때까지 했고, 언제나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부자가 되는 법
MBA를 졸업하는 한 학생이 버핏에게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 나는 벤 프랭클린이나 호레이셔 앨저의 말을 인용해서 대답하지는 않겠다. 다만 한 손으로 월스트리트를 가리킬 것이다.

그레이엄은 아주 특별한 투자 원칙이나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는 투자를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건전한 투자에 관해서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너무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건전한 투자로도 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것은 결코 당신을 가난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의사 소통
보고서를 쓰다 보면 종종 어려움에 부딪친다. 내 어휘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내 머릿속의 생각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데는 글 쓰는 방법만큼 좋은 게 없다.

도박
증시에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다. 그곳은 거대한 카지노와 같다. 모든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있다. 따라서 당신이 콜라 같은 음료수를 마신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내재가치 혹은 기업의 가치
- 버핏의 투자 방식에 대해 글을 쓴 저자들은, 그가 미래에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을 계산하고, 합리적인 이자율을 적용하여 그 현금흐름을 현재가로 할인하는 일련의 방법을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계산을 한 것에 대해 문서상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다.
버핏은 할인된 현금흐름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그가 계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 찰리 멍거
나는 현금흐름을 계산한다. 회사의 가치를 따져보지 않고 어떻게 그 회사의 주식을 사겠는가. - 워런 버핏

수학 실력
(주식투자에)미적분이 필요하면 난 전처럼 신문 배달이나 해얄 할 것이다. 난 지금까지 대수가 필요한 적이 없었다. 여러분은 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행주식수로 나누어야 할 것이다. 이때 나눗셈은 필요하다.
벤 그레이엄과 필 피셔의 작품을 읽고, 연례 보고서를 읽어라. 하지만 그리스 문자로 된 방정식을 사용하지는 말아라.

세금
멍거와 나는 세금에 대해 절대 불평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에 기여하는 것보다 우리의 노력에 대해 훨씬 더 풍부하게 보상을 해주는 시장경제 체제에서 일하고 있다. 세금은 이 불균형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숙향

2020-06-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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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되기 직전에 고원을 얘기하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어빙 피셔의 말씀만큼이나 유명한 2007년 금융위기를 상징하는 씨티은행의 CEO 척 프린스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유동성이라는 음악이 멈추면 결국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당신은 일어나 리듬을 타며 춤을 춰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춤을 즐기고 있다.
- Financial Times, 2007-07-10

마치 고전을 번역한 것처럼 책 말미에는 상당한 분량으로 옮긴이의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소로스의 주장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긴 한대, 그럼에도 어렵습니다.

조지 소로스의 방법론은 20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태동한 아날학파(Annales School)의 역사관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아날학파는 기존 사학의 특징인 일직선적인 시간관과 영웅주의적, 사건중심적 세계관에서 탈피,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다층 구조의 시간관과 인간사의 일상에 주목하는 미시사, 사건사를 넘어선 망딸리떼(Mentality)의 역사를 정립시켰다. 즉 이들은 역사학의 기본 골격을 기존의 연대-개인-정치에서 구조-집단-사회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 망딸리떼를 <특정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신념 또는 사람들이 어떤 현상이나 주변 환경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성향>으로 해석하는데, 소로스의 관점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소로스가 주장하는 재귀성 이론을 이루는 축은 현실과 그 현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인식과 현실 사이의 재귀성 때문에 불확실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사람들이 가진 편향과 현실에 대한 인식이 자산 가격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대출 실적을 올리려는 금융회사의 의도가 주택시장의 거품을 만들었고, 더 이상 현실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거품이 붕괴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는 한 사회를 특징짓는 관념, 인간의 집단적인 사고방식이야말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동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아날학파의 관점과 흡사하다.

숙향

2020-06-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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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은 돈이 들어오면 행운이라고 해야겠죠^^

작년 늦가을에 7박 9일(11/6~11/14) 일정으로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여행사에서 들르게하는 시내 면세점은 대개 눈으로만 보고 마는데, 체코에서는 가이드가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악세사리와 선물용 작은 기념품 등으로 393유로를 썼습니다. 그리고 패키지 상품을 선정하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 오스트리아 아울렛에서 빽과 지갑을 구입하는데 1,530유로를 썼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싼데 유행이 조금 지난 상품은 반값 이하로 구입할 수 있고 나중에 세금(12%)까지 돌려받으므로 유렵여행에서 공항면세점 혹은 아울렛 쇼핑은 숙향에게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귀국하는 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말씀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세금 환급을 현금으로 받지 말고 카드로 신청하라는 겁니다. 현금 환급 창구에는 중국인들이 장사진이라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8개월 전에 이탈리아 로마공항에서는 현금으로 세금을 돌려받았고 무엇보다 기다렸다 받는다는 게 찜찜했지만 생소한 지역에서 가이드 말씀을 따를 수밖에 없겠죠. 버스 안에서 환급 서류를 작성했고 가이드로부터 완벽하다는 칭찬을 받은 서류는 공항 도착 후 한가한 세금환급 신청 창구에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24, 귀국하고 1개월 10일 후 롯데카드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55,929원 입금.. 어? 왜 이렇게 적지? 확인해보니 시내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한 환급액이 입금되었더군요. 대략 11%쯤.. 좋아~
그런데.. 아울렛에서 구입한 대금에 대한 세금이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겁니다. 가이드가 2달에서 6달까지 걸린다고 했지만.. 그렇게 기다리다 같이 제출한 한 건은 이미 들어왔기 때문에 4~5 개월쯤 지나니까 기다리기도 지쳐 포기하게 되더군요. 나쁜 독일놈..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좀 전에 롯데카드에서 문자가 들어온 겁니다. 237,289
응? 오~ 예~ 환율 차이보다 수수료 공제 때문으로 보이는데, 대략 12% 환급이 된 모양입니다. 욕한 것에 대해 미안~ 그렇지만 무려 8개월 하고도 10일이나 지나서 입금시킨 것은 욕 먹을 짓을 한 거죠^^

숙향

2020-06-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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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The New Paradigm for Financial Markets in 2008].. 2년 만의 2독.. 조지 소로스는 자신의 재귀이론 완전 정리판이라고 했는데.. 숙향에게는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두 번째 읽으니까 이게 그 말인가?.. 싶은 것은 있는데.. 담 번에는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주기적으로 나타났던 금융위기는 보다 거대한 거품-붕괴 사이클의 일부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는 과거 25년 이상 지속되어온 초거대 거품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다.
-> 2007년 여름부터 시작되어 2008년 절정을 맞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소로스는 근원을 2000년 IT버블에 대처하는 FRB 정책에 두었습니다. 설명을 듣다 보면 소로스의 견해에 공감하게 되는데.. 이후 벌어진 상황을 보면 소로스의 예상은 완전 빗나간 것이 아닌지..

시장은 결코 경제이론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균형 상태에 이르지 못한다. 기대치와 실제 상황 사이에는 양방향의 재귀적 관계가 작용한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자기강화를 하다가 결국에는 퇴조하고 마는 거품-붕괴 과정이 일어난다. 세상의 모든 거품은 재귀적으로 상호작용하려는 추세와 오해로 인해 생긴다.
-> 반복해서 듣게되는 소로스의 재귀론입니다. 가치투자 역시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균형을 찾아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소로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가 아무리 똑똑해도 그는 투기꾼, 워런 버핏이라는 걸출한 투자자를 믿는 게 낫겠죠^^

칼 포퍼는 실험이 엄격할수록 실험에서 입증된 일반화의 가치가 더 커진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런데 지적인 철학자들은 실험의 엄격성과 일반화의 가치라는 것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냐며 반론을 제기했다.
내가 보기에 포퍼의 주장은 100% 타당하다. 나는 주식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것을 입증해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 근거가 지배적인 시각과 크게 배치될수록, 그 근거가 정확하다는 것이 밝혀질 때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커진다.

금융시장에서 돈을 잃는 것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두는 외부세계의 경험은 오직 죽음뿐이다.

어떤 상황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 상황에 관계한다는 것은 두 가지 상이한 기능을 수행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이를 <인지적 기능>이라고 부른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고, 상황을 자신에게 이로운 쪽으로 변화시키려고 한다. 나는 이를 <참여적 기능> 더 적합한 말로 <조작적 기능>이라고 말한다.

현실은 우리와 동등한 것이 아니라 한 차원 우월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현실을 조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행위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당연히 기대와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우리의 뜻을 세상에 강요할 수는 없다.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는 조작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해야 할 문제다.
완벽한 지식은 우리의 능력 밖이지만 우리는 가능한 힘껏 그 경지에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현실은 움직이는 목표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현실에 대한 이해가 조작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예측의 역할을 금융시장만큼 명확하게 보여주는 곳은 없다. 매수와 매도의 결정은 미래 가격에 대한 예상에 근거하며, 미래 가격은 현재의 매수 및 매도 결정에 의존한다.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서 매매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투자자들이 시장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가격상승은 일반적으로 매수자들을 끌어들이고, 반대로 가격하락은 매도 세력을 유발시킨다. 만약 수요와 공급곡선이 시장 가격과 무관하다면 어떻게 자기강화 추세가 지속될 수 있겠는가.
상품과 주식, 외환시장을 대충 한번 훑어봐도 그런 추세는 예상이라기보다 규칙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시장은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 언제나 틀린다. 하지만 시장은 스스로를 바로잡을 수 있고, 때로는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재귀적 과정을 통해 오류를 진실처럼 보이게도 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시장은 항상 옳게 보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금융시장은 경기둔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둔화를 유발한다.

참여자들은 불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한다. 그들은 지식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불완전하고, 편향되고,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며, 따라서 결과물은 기대치에서 빗나가게 마련이다. 불일치는 참여자들이 행동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드는 유용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런 과정에서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시장은 이론적 균형을 향해 움직이는 것만큼 균형에서 멀어지며, 초기에 자기강화를 하다가 결국 자멸하는 과정에 말려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