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을 보느라 함께 등산할 것을 간청하는(?) 선배님을 외면하고서 TV로 지켜봤습니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의 엉덩방아를 보면서 잘됐다는 생각보다는 김연아는 저런 실수하면 안될텐데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만, 김연아의 침착한 점프는 가뿐했습니다. 막판 뛰다 만 것이 아쉬웠지만, 그건 다음번 기록을 위해 아껴뒀다고 생각해야겠죠. 전날 숏프로그램을 포함해서 합계 207 점은 그동안의 최고기록이 200 점을 넘어서지 못했음을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 김연아가 세계 최고임은 누구나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여왕의 등극'
하산길이라면서 전화온 선배의 두번째 요청은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점심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세상에 그런 경기를 보지않고 등산가는 선배님도 대단합니다'했더니... '산에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DMB로 보더만'... 오랜만에 소주 한 잔 기울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지난주엔 술을 한번도 먹지 않았던 것 같으네요. 살다보면 그런날도 있어야겠죠. 아님 기억력 감퇴로 인해 먹은 것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일테고...
저녁 뉴스에보니 예의 2MB가 축하전화를 했다는 자막이 뜨는군요. 김연아나 수영의 박태환은 분명 신세대입니다. 나름 국가가 부유해지다보니, 잘 먹고 자란 것이 한 가지 이유일테고 열악한 조건이라지만, 스케이트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전화해서 축하하고 청와대 불러다 밥맥이는 것이 최고인줄 아는, 위기상황이라면서 잠바입고 지하에 들어가 회의하는 이런 쉰세대들이 지배하는 우리나라... 마냥 즐거워하고 싶은데, 다시금 답답함에 갑갑함을 얹어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침에 여의도에서 있었던 주총 한 곳을 다녀왔는데...아침 8:30 이면 개인주주는 참가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저 말고도 무배당에 대해 따지기 위해 온 다른 한 분이 있었습니다.
- 우리 회사는 계속 무배당 정책으로 나갈겁니까? .... 답변이 부족하길래 저도 일어나 한 마디 거덜었습니다.
- 의장, 대표이사를 돕겠다고 용감하게 경영지원팀장이라고 나섰습니다. 아직 자본을 더 확충해야 하고... 타인 자금을 가져와 영업하는 상황이라, 배당을 위해선 추가 차입을 해야하므로 당분간 곤란합니다.
- 그렇다면 올해도 배당을 않겠다는 겁니까... 여건이 나아지면 주주 이익을 위해 주식소각과 배당을 추진하겠습니다... 확답을 끝내 하지 않았는데... 더 질문해봤자, 답을 얻을 수도 없는 것이고... 결국 주총을 빨리 끝나게 침묵한 후 주식담당자와 잠깐...
- 배당을 위해 추가 차입이 필요하다는 말씀은, 차입금이 있는 기업은 배당을 할 수 없다는 얘기와 같은데, 도대체 답답한 말씀이다. 주주가치를 올린다는데, 이익 많이내고 적당한 배당성향 유지하는 것 보다 더 나은 주주 배려하는 방법이 있는냐... 주담왈, 자신도 배당을 하자는 주의자다. 이번엔 안됐지만, 다음엔...... 다음? 1 년후?
- 결국 시세차익이나 먹고 빨리 빠져나와야 할텐데... 저같은 마음이 많은 모양입니다. 오늘 꽤 좋은 장 분위기에서도 실실 흘러내리는 주가를 보니까^^ - 안되면 다음 배당받을 때까지 들고 있으면 되는거고.
개인 운용펀드 평가수익률은 현금 없이 끌고온 탓에 평균 지수 상승률을 겨우 따라잡은 상태고, 뭔가 교환할 종목은 보이는데, 차마 미운놈, 손절매를 못해서 그냥 몸빵중입니다. 올해들어서만 비록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팔면 미친듯이 상승하고 사면 기고있는 상태라 움직이기가 주저됩니다.
내일은 재택근무하는 날.... 대 일본전 5판 3승제도 아니고... 너무 자주붙는다고 불만이 많다지만, 저는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한 번만 더 이기면 되는데... 봉중근이 선발로 내정되었다는데, 약간 불안한 느낌입니다. 너무 자주 보이면 쟤네 타자들 눈에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여차하면 막강 불팬 투수들을 빨리 동원하면 될 것 같은데...(김인식 감독님이 내맘과 같을까?) 일명 벌떼 작전이란 건데... 한번쯤 손민한 얼굴도 보고싶고... 내일은 아마 김태균/ 이대호/ 추신수/ 이범호가 홈런 한 방씩 때리면서 쉽게 이길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
기록을 위해서....
연장 10 회, 3:5 패
7 회초 일본 공격 때 결정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고비를 잘 넘겼고 9 회말 공격에서 3:3 동점을 만들길래 잘하면 싶더만...
10회초 일본 공격 때, 주자 2-3 루/ 2 아웃/ 볼카운트 2-2에서 임창용의 한가운데 직구 실투 한개로 2 실점/ 하필 밉상 이치로한테 맞았으니... 첫실점이 고영민의 어이없는 에러에서 시작되는 등 보는 내내 조마조마할 정도로 밀린 경기였습니다.
4:1 승, 준결승 진출 확정/ 일본은 내일 쿠바와 코피 터지게 싸우고 올라오세요^^
- 일본이 안타수 7 개 우리는 4 개... 우리는 찬스에 강했고 일본은 공한증이 생긴듯, 몸이 많이 굳었던 것 같습니다.
- 김광현은 일본전을 피하고 다른 팀(미국이나 베네수엘라)과의 경기에 내는 것이 낫겠고, 결승에서 일본과 만난다면 류현진이면 되겠네요. 우리 야구.... 최고!!!!!!!!
오늘 주식시장은 조용했겠죠. 둘 다 봤는데, 이쪽은 별로 신경을 끈탓에.... 대미 환율이 전날에 비해 13 원 절하되었는데요. 주식시장의 조정처럼 생각하면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