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망년회는 부부동반이라...어쩔수 없이(제 입장이 아니라 집사람 입장에서) 집사람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이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이라, 점잖게 있어야하는 상황인데, 제가 작년 이 모임에서 워낙 설친탓에 우리 집사람이 진저리를 친 과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한해 무척 노력은 했지만(?), 제가 술이 술을 먹는 타입이라...별로 미더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제가 정말 잘했던 모양입니다. 우선 망년회 1차 식순이 끝난 후 2차 노래자랑이 있었는데, 제 차례가 왔을 때 집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겼습니다. 저는 백댄스를 자임했고, 이쁜 우리 집사람은 '무조건'이라는 좌중을 휘어잡는 노래로 스타가 되었습니다.
서비스는 오늘 아침까지 이어졌는데, 아침에 벌떡 일어났더니(저는 그렇게 일어납니다), 갑자기 집사람이 평소와 달리 미소를 보냅니다. 어~ 어제 뭐 또 잘못했나...고민하려고 하는데, 어제 내기에 졌으니까 순대국 사오라고 하네요...그래...하면서 대략 옷을 챙겨입고...차를 운전하면서 생각해보니...2 차 노래방을 끝내고 들어오면서, 내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자고 있으면 내가 아침에 순대국을 사오고, 아이들이 깨어있으면 집사람이 아침을 준비하기로...했는데, 잠이 많은 우리 아이들이 깨어있을리가 없었고, 정보에 밝은 우리 집사람은 이미 애들이 자고 있을 것을 알고 있었으니...제가 지는 것은 당연한 내기였습니다.
하여튼 아침까지 해결했으니, 만족한 얼굴입니다. 딸아이 학원보내고...투표하면 중요한 일과는 끝이났고...이제 오이도로 칼국수 먹으러가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지락 칼국수는 대부도가 유명한데, 연초에 우리 가족끼리 한번 다녀온 곳이 '배터지는 집'이라는 상호를 가진 곳인데,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아쉬웠던 것이 막걸리를 공짜로 실컨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 가족만 갔던 통에 딱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랬었습니다.(제가 혼자서는 술을 못먹습니다)
어제 술자리에서, 속 풀겸 오늘 대부도로 가자고 제가 제안했었는데, 선배님 말씀이, 오이도에도 같은 분위기의 칼국수집이 많이 있으니까 근처 낮으막한 산을 잠깐 걷고서 점심을 하자고 하시네요. 세 가족이 동춘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다녀온 후 좋았다면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둘러야 할 시간이라...이만 정신없는 글 줄입니다.
칼국수만 먹기로 했었는데...조개구이부터 시작해서, 한해 위 선배는 무슨 일본소주라는 묘한 것을 들고 와서는 입맛을 댕기시더니...결국 소래포구까지 이동해서는 또 한 번의 소주파티로 끝났습니다. 낮술에 취해 목욕하고 한잠 푹자고 일어났는데, 집사람 표정이... 일껏 얻었던 표를 다 잃었나 봅니다. 응...명박씨가 됐군요. 이제 그에 맞춰 익숙해져야겠죠^^ 혹시나...집사람 기분 나쁜 것이 저 때문만이 아니라...선거결과 때문이길...바라면서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겠습니다.
참, 오이도 칼국수 잘하는 집은...인도하신 선배님의 말씀에 따른 빨간 등대앞 수퍼마켓 뒷집이라고 합니다. 상호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않음을 용서하시길...^^
항상 술을 과하게 먹는 통에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등대도 물론 좋았는데, 부두쪽으로 구이를 파는 집이 죽 늘어서 있는 것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들더군요. 저는 처음인줄 알았는데, 집사람 얘기는 두번째라고 하네요. 점점 치매가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뇌세포가 자꾸 사라지는 것을 지연시키려면 적절한 술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내년 목표는 절주를 최우선으로 해야 겠습니다.
역전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겠는데...아무래도 선거 끝나고 후유증이 오래 가겠습니다. 선거 다음날 보유종목 일부 매도의 기회를 노렸었는데, 그럴 가능성은 점점 멀어져가는 모양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신 분이 많을 것 같은데, 결국은 우리나라의 저력을 믿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달에 사와카미의꿈님의 추천으로 책을 구입하면서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위기의 달러경제'란 책을 함께 구입했었는데, 오늘 겨우 다 읽었습니다. 아마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함에 따른 최악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제목으로 '브레튼우즈의 종말에서 서브프라이 사태까지'라고 되어 있었는데, 정작 서브프라임에 대한 언급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한 것이 본 책이 저술된 것은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2004 년 이전으로 보이고...실제 내용의 대부분은 1999 년말 이전...2001 년까지 내용이 약간 추가된 정도...새삼 과거에 금본위제가 신용화폐로 바뀐 역사는 상당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특히, 주말이면 신문에 책 소개글이 많이 보이는데, 내친김에 오늘도 몇 권 구입했습니다. 오늘의 화제작은 '글러벌 머니 매니저들의 아침회의' 역시 한 권만 구입하면 왠지 미안해서, 우리 딸이 어제 영화로 보고 왔다는 '나는 전설이다'에 그동안 보관함에 들어있던, '신화가된 기업가들 타이쿤'과 '워렌버핏 투자노트'(도대체 워렌 버핏 관련 책은 얼마나 나오려는지...한번 훑어보고 선물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펀드매니저들과의 인터뷰인 '아침회의'가 될텐데...이번엔 제대로 된 선택이길 바랍니다.
뉴스에서 명박씨의 광운대 강의 동영상이 나오는군요. 스스로 주인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선...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큰사람이 되려면 저정도 철면피는 되여야 겠지요.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쯤은 애교도 안될 것 같습니다. 신신애의 '짜가가 판치네~'하는 노래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공명님께선 해외에서도 일이 있으신가 보죠. 요즘 여수쪽에 부동산 투기 붐이 인다고 하던데...덕 좀 보시는지요^^
공피고아님과 사와카미의꿈님께는 부끄러운 말씀을 드려야하는데...제가 매년 목표로 하는 독서량은 월 3 권이거든요. 지금 보니까 45 권을 읽었는데, 연말까지 48 권을 채우면 월 1 권씩 목표초과 달성은 가능하겠는데...가장 큰 문제가 머리에 남아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겁니다. 독서도 젊을 때 해야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머리에 쏙쏙 들어왔었는데...역시나 후회되는 것이, 그땐 뭐했는지^^
요즘 주식시장이 많이 힘들게 하죠. 이럴 때일수록 장을 벗어나서 책이나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편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랬던 것은 많이 올랐던 소위, M의 아이들이 적당히 하락하고 소외되었던 우리 친구들이 조금씩 연말 분위기를 탔으면 했는데, 해외 요인이 더하면서 좀 심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인데, 솔직히 주가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엄청 불안합니다. 그러니까... 보지 맙시다^^
그저께 한경에 난 '듀오'라는 기업을 보고 장외에서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까하고 어제는 오랜만에 P-Stock을 들른 후, 회사에 전화까지 했었습니다. 감사보고서상에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85% 정도 지분이 있으므로 일반 유통물량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졌는데, 100% 특수관계인의 지분으로 봐야한다는군요. 표준유가증권이 발행되어 있지않았으므로, 장외 매도는, 전혀 믿으면 안된다는 친절한 조언까지...
몇 차례 장외주식의 호기를 놓친 적이 있었습니다. 따지고보면 매수기회에서 샀더라도(삼성생명/ 서울통신기술 등...) 그 동안 장내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비교하면 크게 유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살펴볼 만한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투자에 불리한 여건이 형성된다면 장내보다는 장외에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장래 유망한 기업을 더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점은, 환금성의 제약으로 인해 싫어도 장기투자자가 될 수밖에 없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팔려고 하면 기어코 팔게 됩니다. 98 년인가(?) 강원랜드를 삼성증권에서 공모할 때, 18,500 원에 매수하고선 30,000 원 정도에 다 팔고나니까(당시 액면가 @5,000) 다음해였나, 상장했었죠. 현재 가격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역시 대주주님이 저보다 한수 위였습니다. 제가 그 후 '파워로직스'란 기업이 상장된 후에 처음 매수한 양의 반을 상장 첫날 팔았었는데(반은 역시나 그 전해에 팔았습니다..ㅜㅜ)....처음 보유했던 동사 주식을 모두 제대로 된 가격에 팔았다면 제가 벤처투자에서 입었던 손실을 한 방에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끈기도 좀 는 만큼, 제대로 기회를 만났으면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가 왜 그때 서둘러 강원랜드를 매도했는지 이유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처음 공모에 참가할 때, 상당한 가치부여를 했었거든요. 아마 현금이 되는 것은 뭐든 팔 때가 아니었나 싶은데... 제가 2000 년쯤 이후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이 2004 년 6 월이었으니까 2003 년까지는 현금이 많이 필요했을 때가 맞겠습니다. 결국 이래저래 손해가 극심했던, 삼재의 세월이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강원랜드 장외에서 7만원에 사서 코스닥 등록하고 21만원에 팔앗습니다 ^^
한 2년인가 3년인가 기다렷던거 같은데
그 중간에 장외가격이 3만원대까지 왓을때 친구가 집팔아서 사자고 하더군요
제가 그랫죠 너 미쳣나????????????
지나고 보니 안삿던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엇던건가요?
(연합뉴스) = 영업 도중 발생한 손실 때문에 고민하던 한 30 대 선물회사 직원이 선로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8시57분께 서울 영등포구 5호선 여의도역에서 모 유명 선물회사 직원 최모(38)씨가 선로로 투신, 진입하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소방서 관계자 및 역무원들에 따르면 열차가 들어오는 승강장 입구에 서 있던 최씨가 갑자기 진입하던 방화행 열차(5540호)에 몸을 던져 중상을 입었고 인근 병원 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목격자들과 CCTV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최씨가 열차 앞으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선물 투자 업무를 맡고 있는 최씨는 최근 영업 과정에서 큰 손해가 발생하자 심각하게 고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선물거래는 투자 위험이 매우 높아 손실도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최씨의 경우 거래를 주도 하고 매매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자살이 확실해 보인다"며 "유가족과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뭐든 지나침이 문제겠죠. 유명선물회사의 책임자라면 그 분야에선 상당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었을텐데...도박에서도 기본은 적절한 손절매일테고...지나침을 지나쳐버렸습니다.
혜안님이나 바라미님의 말씀처럼 돈에 너무 비중을 두고서 삶의 목표가 돈이 되어버리니 문제입니다. 너무 진부한 얘기지만 현실은 점점 나쁜쪽으로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