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2007 년 상반기 투자 결산을 하면서 한번 점검해 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 과거 자료를 뒤져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즉, 오래 방치해 둔 펀드(포트폴리오란 말이 맞겠지만, 저는 계좌 구분을 이렇게 칭하고 있습니다)일수록 수익이 높았다고 생각했고 실제 매매빈도가 가장 낮은 펀드와 상대적으로 운용금액이 적은 펀드의 수익률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실제 각 펀드의 보유종목을 전혀 변동하지 않았을 때 실제 수익률이 어떤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확인하기 좋았던 펀드(1호)인데요
이 펀드는 2005 년 11 월에 시작한 펀드입니다. 제 자금에 지인들의 자금을 합쳐서 시작했는데, 만들 때부터 펀드(법인) 운용자금보다 컸기 때문에 운영에 상당히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지인에게는 지수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때, 상당한 보상을 받기로 했고 운영기간은 3 년으로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2008 년 11 월이 3 년(36 개월)이므로 벌써 20 개월이 지났네요.
점검은 당시 보유주식 그대로 가지고 있다로 할 때, 2007 년 6 월말 종가로 평가한다면, 평가수익률이 얼마인가 하는 것인데요.
기간은 2005. 12 (펀드 설정후 2 개월 경과) / 2006. 6 (펀드 설정후 8 개월 경과) / 2006. 12 (펀드 설정후 14 개월 경과) 현재, 이렇게 3 번의 경우와 비교하였습니다. 수령한 배당금은 단순히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현재는 현금 보유비중이 높지만 작년말까지는 거의 주식 100%였으므로 현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즉, 2005 년 12 월말에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그대로 보유하고 지금까지 있었다면, 2007 년 6 월말 펀드 평가수익률은 + 63.8% 증가에 그쳤습니다. 2006 년 6 월말 펀드를 그대로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 107.0% 평가수익률이 증가했겠구요. 다만 2006 년 12 월 펀드를 그대로 유지했다면, 매매를 열심히 했던, 2007 년 6 월말 현재의 펀드로 평가한 + 139.6% 보다는 더 나은 + 149.4%의 평가수익률이 되었을 것입니다.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나름의 가치주를 매수하고서 그냥 놔두는 단순 장기투자가 꼭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아마 계속 연구하고 분석하고 공부하면서 얻은 판단 능력의 향상으로 말미암아 더 나은 종목으로 교체 편입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 탁월한 혜안이 없다면 최소 분기별 실적을 챙기는 성의가 필요하겠지요.
잦은 매매로 수익률을 떨어뜨린 것은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실제 과거 자료를 찾아 비교한 결과는 제 매매방식이 그렇게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코트렐외에는 조선주처럼 시세가 크게 난 탁월한 종목들을 발굴해서 포토에 편입할 수 없었던 제 안목의 한계가 다른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겁 먹고 현금을 많이 만들면서 보유종목도 무려 16 개로 줄였는데...7 월 들어서면서 지수에 훨 못미치는 수익률을 보면, 아무래도 꽃은 다 뽑고 잡초만 남겨둔 것 같습니다.
혹시 잡초 속에 네잎 크로바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 좀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네잎이 안보이면, 칼을 사용해서라도 세잎을 네잎으로 만들어야 할 것같습니다.
부진런히 갖다 넣어주는 개인 자금으로 움직이는 기관들이 하필이면 내가 보유한 종목은 외면하고 없는 종목만 사들이는 모양입니다. 펀드에 기여한 바가 없으니 할 말은 없지만, 얘네들이 외면할 때가 싸게 사기엔 최고의 기회라는 평소의 믿음하에 오늘도 열심히 사 모았습니다.
선배님께서 저한테서 컨닝할 종목이 있다니 영광입니다.
하츠는 언제 매수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참, 전에 제가 회사 IR 다녀와서 선배님께 말씀드렸던 적이 있었죠. 기업 수익은 그대로 가고 있는데, 주가는 반영은 참 안되네요. 선배님은 제가 거의 1 년동안 매수하면서 얻고있는 평가익을 갖고 있으시네요^^.
코트렐은 우연하게 만났는데, 묘하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주총을 두 번이나 다녀왔고 기관 대상 IR에도 특별히 부탁해서 참석하는 등...그러다 보니까 비중이 가장 높아졌는데, 주가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당연히 현재 가격은 저로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정도인데(조선 기자재 기업들과 비교하면 별로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더군요^^) 6 천원 이상에서 일부 매도했고, 8 천원대에서 또 매도하고 1 만원 넘었을 때, 꽤 많이 매도했고...요즘도 매도하고 있고...아마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량은 매도를 시작하기 전 보유량의 10%도 안될 것 같습니다.
FUND(문제): + 70.1%
FUND(1 번): + 66.8%
FUND(처가): + 91.7% - 장모님 돈을 투자하면서 겁을 많이 냈었는데…
FUND(법인): + 85.1% - 유통업 보다는 주식투자가 더 나으니 사업할 기분이 날려나…
FUND(집안): + 100.5% - 역시 집사람 돈이 최고^^
FUND(아이): + 56.4% - 아이들 대학등록금과 사회 첫출발 자금 -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FUND(적립): + 44.8% - 은행 적금 대신 저축
2006 년 이월금액에 매월 일정액이 추가 불입되는 (적립)형과 (아이) 펀드의 경우 적수를 감안해서 재계산을 하면 펀드 평가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FUND(아이): + 73.0%
FUDN(적립): + 62.6%
작년말과 비교할 때, 전체 주식시장지수는 25.0% 상승하였습니다. 1 분기에도 그랬듯이 2006 년도 거래소는 소폭 상승하고 코스닥은 많이 하락하였었는데, 올해들어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양 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또한 지수 변동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물론 전체 시장이 상승기조일 때 주식투자가 편안하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죠.) 제 목표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의 2 배입니다.
* 2006 년 Kospi 지수는 + 4.0%/ Kosdaq 지수는 - 13.6% -> 평균 - 4.8% 하락하였습니다
2007 년 1 분기 투자결과를 정리하면서 당시 확정된 12 월 결산법인 배당금과 3 월 결산기업의 배당금이 2/4 분기중에 모두 입금되면 펀드 전체가 한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게 되었기에 무척 기뻐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엔 그럼에도 저평가된 기업들이 너무 많아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임을 얘기하면서 해외 펀드에 집중하는 증권사와 운용사의 행태에 대해 불만을 표했었습니다. 당시엔 몰랐지만 해외펀드 판매에 주력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판매수수료가 국내펀드 판매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그들의 무책임함에 실소를 금할 수 밖에 없었던 일도 기억납니다. 결과론이겠지만 오늘 신문을 보면 상반기, 국내주식형펀드가 해외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았다는 증권면 기사가 눈에 띕니다.
펀드별로 수익률에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가 수익률이 많이 늘어나면서 펀드별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작년에 이어 상반기 최대의 히트작은 ‘한국코트렐’입니다. 각 펀드에 편입은 되었지만 비중의 차이가 있었고 수익실현의 시차에 따른 각 펀드의 운이겠지요.
상반기를 포함해서 금년들어 수익을 안겨준 종목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 개인적으로 단기 매매로 수익을 얻은 종목들이 가장 좋습니다. 당초 단기매매를 위해 매수했던 것이 아닌데, 매수 후 금방 주가가 올라주었기 때문에 수익을 실현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서 평가이익이 함께 늘어 난 종목:
한국코트렐(상당량 매도)/ 부국증권/ 신영와코루/ 삼환기업/ 동일기연
* 언제쯤 만족할 만한 가격을 보여줄 지... 때로는 저가 매수를 하면서 기다리는 종목:
코메론/ 하츠
* 2 분기 중 신규 편입: 유한양행(LG생명과학 대용)/ 한국전력/ D
작년에 건방을 떨다 2 개 종목에서 손절매가 있었습니다. 이를 교훈 삼아 올해는 무척 조심스럽게 투자기업을 선정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행히 상반기를 마감하는 현재 돌아보면 꽤 많은 기업에 대해 빈번한 매매를 했지만, 그렇게 후회할 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매도 후 그 주식의 주가가 많이 상승할 경우, 후회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즐거워해야 합니다.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한 사람도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가치주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자의 꿈이겠지만 투자하고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기업, 주가가 하락한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의 주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속한 업종의 성장성 과소를 불문하고, 그 업종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갖고서 투자를 위한 유보와 주주에 대한 배당,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현명한 경영자가 경영하는 그런 기업의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체질적으로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을 싫어하는(손해 본다는 느낌이라) 저로선, 지난 1 분기 포트폴리오에서 16%에 달하는 현금비중에 저 스스로 놀랐었는데요. 이번 상반기를 마감하는 포트폴리오에서는 20.1%의 현금과 현금대용으로 편입한 한국전력의 비중이 12.5%로 현금비중이 32.6%에 달하고 있습니다. 분명 저평가된 기업은 많이 있지만 특유의 조급증과 장의 움직임을 맞춰보겠다는 점쟁이 기질이 그렇게 만든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를 때가 많으니까^^)
주식투자에 시간을 많이 투입한다는 것은 주식 개장시간에 눈을 부라리면서 주가흐름을 쫓는 것은 절대 아닐 겁니다. 오랫동안 주인이 될 만한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앞서 있는 훌륭한 투자자의 발자취를 흉내내기 위해 노력하고, 주인이 될 만한 기업이라면 발을 담가보고 단점이 뭔지, 위험은 뭔지, 할 수만 있다면 속속들이 그 기업을 알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현명한 투자자들의 흉내를 낼만한 위치까지 갈 수 있다면 이제 즐기는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그 때쯤이면 재산으로 말미암은 자유는 얻을 수 있겟지요) 아직까지 단기적인 또는 매일매일, 매시간, 매초 주가흐름을 쫓고 있는 Trader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합니다.
조정을 합창하던 소위, 전문가들을 절망으로 몰아갔던 2 분기는 이제 마감이 되었는데, 점쟁이들은 오늘도 저마다 한 말씀씩 하면서 뭔가 얻어들을 게 있을까 하고 기웃거리는 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역발상을 생각하다 보면 역발상의 역발상을 생각하면서 미소짓게 됩니다. 현금을 보유하는 목적은 가능하다면 사고 싶은 주식을 좀 더 싼 가격에 매수하고자 하는 것인데, 점쟁이들의 말을 듣다보면 빨리 현금을 소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우리 센터장님은 느닷없이 2030 포인트를 내놓는 바람에 또 헷갈리고…많은 대가들이 누누이 얘기했듯이 장세 전망을 하지말고 기업에 집중한다면 답은 있을 것입니다.
* 살아가는 데 주의와 판단을 기울여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주주가 되는 데에도 그러한 주의와 판단이 필요하다.
* 투기적 대중은 구제불능이다. 어떤 움직임이 진행되는 것 같기만 하면 어떤 회사든, 어떤 가격이든 사려고만 한다. 프랜차이즈, 컴퓨터, 전자공학, 과학, 기술 등과 같은 특정한 것이 유행하게 되면, 그것과 관계되는 회사라면 무엇이든지 거기에 빠져버리고 만다.
-> 한국코트렐이 여전히 저평가된 가치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1 만원 이상의 주가는 대체에너지 관련 테마주로 흘러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투기적 대중이 달라붙은 유행주로 보이기엔 억울합니다.
녜...종목을 보니 ㅎㅎㅎ...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기업들입니다!!!다만 휘닉스 컴을 매입하신 이유들 여쭈어 봐도 될까요?이종목을 지표로 봤을때 전에 담배 꽁초 정도 되겠다 싶었던 기업 정도 였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이 .....이대로 나가신다면 울나라 자산을 다 가져 가실듯!!!
글 올려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다들 좋은 성과있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공명님, 제가 그렇게 의도한 면도 있었겠지만, 표현의 어려움으로 보유/매매 종목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네요.
휘닉스컴은 작년 말에 고배당 공시했을 때, 매수했던 것 같은데요. 올해들어 액면분할로 거래정지 들어갈 때, 전량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했었습니다.(그래서 1분기 이익실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액면분할 호재로 인한 주가 반영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재상장후에 날라가더군요^^. 저는 고배당 또는 전년보다 더 많은 배당 공시를 하는 기업은 매수하고 싶어 안달하는 편입니다. 워낙 배당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당에서 그 기업의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성공했던 경우가 동양종금증권입니다. 무배당에서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을 공시하길래 3 월달에 매수했었는데, 증권주가 많이 상승하면서 단기 수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자산가치나 수익가치로 따졌을 때, 배당 공시 전 동양종금증권은 투자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