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채원님이 주가가 오르는 것이 무섭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무섭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했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이채원님보다 제가 더 잘났나요?
투자종목이 보통 25 개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을 거래하는데 관심종목 등록란 한 면에 올릴 수 있는 종목수가 대략 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방금 세어보았더니, 투자기업수가 18 곳이네요. 상당히 압축되는 느낌입니다. 최근 급하게 오르는 기업들을 전량 매도해서 수익을 챙기다보니 종목수가 그만큼 줄었습니다.
강하게 오르는 종목이 있는 반면에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계속 소외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지금의 주식시장은 성장주가 아니라면 대략 저평가된 종목은 금방 시세가 반영된다고 할 때 이해가 가지 않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파는 만큼 살 수 있는 기업이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 즐겁습니다.
혼자 상상하는 일이 많습니다. 언젠가 주식 처음 배울 때, 임자가 있는 주식은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한다고 했었습니다. 때로 1 년 2 년... 우리가 지쳐 떠날 때까지 시세를 주지 않으면서 애를 먹인다고 하더군요. 아마 Q선배께서 지겨워하는(죄송합니다. Q선배께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줄 압니다) 그런 회사도 있고...제가 열심히 저가 매수하는 회사도 그런 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순전히 저 혼자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게 맞아 떨어졌을 때, 그 기쁨은 단지 수익이 많아서가 아닐 겁니다. 내 판단이 맞았다는...자신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주식시장입니다.
NS는 나름대로 효도하고 있고, KI는 볼 때마다 교훈을 주기에, 시간날 때마다 100주씩 매수하고 있습니다..^^ 임자있는 주식이란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수년을 보유하더라도 무슨 일인지 급등하기 바로 전에 매도하는 일이 아주 자주 있지요.. 장기보유의 지겨움과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기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우리 딸 말대로 주식은 심리게임이니 마음을 관리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저도 매일 팔게 되네요. 상한가 날 주식도 아닌데, 상한가 나니 대원산업과 탑엔지니어링에서 얻은 교훈으로 이젠 마구 팝니다.
저는 경마장에 가본 적도 없기 때문에 마권을 구입한 적이 없지만,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점에서(복식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되겠죠) 주식투자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선배님 말씀처럼 이해하기 쉬운 것이 기업이지만, 어쩌면 더 어려운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업이란 것이 규모가 클수록 그 속에서 일하는 다다른 개개인이 있고 그 속을 알기 어려운 대주주(오너), CEO의 성향과 포부, 실력을 파악해야 하고, 그 기업이 잘해낼 수 있을 지 끊임없이 파악해야하니...그래서 한편으로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경마보다는 주식투자가 어떻게 따져보더라도 더 재미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신 건강면에서도 훨 낫고요 [사족으로 언젠가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고 있는데, 길옆 실내경마장(과천 경마장의 장외 마권판매업소라든가?)에서 쏟아져나오는 인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주말 경주가 끝난 시간이었던 모양인데...사람들 표정 하나하나가 얼마나 어둡던지...술과 담배에 찌든 모습은 목불인견이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 생각해보니까 주식을 투기/매매로 대하게 되면 비슷한 모습은 보일 수 있겠습니다]
요즘 '현명한 투자자' 신판을 보고 있습니다. 600 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양에서 좀 질리지만...몇 년 전에 읽었던 책에 비해 훨 나음은 첫장부터 느끼게 됩니다. 유명한 1 장의 투자와 투기의 구분에 대해선 모두가 아는 내용이고...현명하지 못한 투기에 대한 정리가 참 재미있습니다.
* 현명하지 못한 투기
1.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투기하는 경우
2. 적절한 지식과 기술이 없으면서도 재미가 아니라 심각하게 투기하는 경우
3. 손해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투기에 돈을 거는 경우
위대한 그레이엄께서 투기는 투자자금의 10% 정도에서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했다는 것이 뜻밖이고(전에 읽었던 책에도 내용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으니)...한다면 별도 계좌로 관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적립식계좌는 약간 투기스럽게 하는데...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범위를 투자자금의 10% 정도로 정해주었다는 것이 괜히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따져 보니 총 투자금의 5% 정도 되니까 좀 더 늘려도 되겠습니다(왠지 좀 부족한 느낌이더만...^^).
부국증권의 배당금이 들어왔습니다(벌써). 이쁜 회사가 하는 짓도 이쁨니다. 두둑한 배당금으로 추가 매수하고 싶지만 주가가 너무 올라 추가 매수는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주식배당을 하길래 매수했던 동양종금증권은 오늘까지 마저 매도해서 이익을 취했습니다. 아직까지 배당금 언제 준다는 연락도 없고(주식배당을 병행하므로 시간이 걸리겠지요)해서 미워서(^^) 매도했습니다. 사실은 관심 기업의 주가 약세를 틈타 매수하다 보니 현금이 너무 모자랄 것 같아서 최근 많이 오른 동사를 희생시켰습니다.
포트폴리오 올리는 분들을 보면 언제 매수했는지 엄청난 평가수익률에 기가 질립니다. 저는 체질적으로 많이 오르면 참지 못하고 매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지만 매매는 잦기에 제 별명은 '가치투기자'입니다. 나름대로 고수익을 얻기 위한 방법이지만, 제가 하는 방법이 결코 장기투자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독서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다보면 진짜 가치투자자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어제는 술 먹자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어쨌든 한 분과 술 먹고 들어왔는데, 아직까지 헤롱헤롱...오늘 보유현금으로 주식 다 줏어담을 위험한 분위기...짜증나게 물량을 주지않는 종목을 상한가 만들어버릴 위험한 상황입니다. 우리 이쁜 집사람에게 오늘은 찐한 커피 한 잔을 부탁해야 겠습니다^^
태영의 가치가 10,000 원 이상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덕분에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를 오늘까지 전량매도해서 짭짤한 수익을 챙겼습니다. 제가 매도했다는 소문이 났는지 주가는 어김없이 열심히 오르고 있습니다.^^ 매도한 제 주식을 매수한 분들도 수익을 얻을 수 있게되어 저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가진 포트들 오픈했습니다!!!!머 특별한것은 없는듯 합니다!!요즘 저축은행주들의 비중을 올리고 있습니다!!원체 저퍼라....부끄러워 보시면 지울까 합니다!!!올해 수익률은 남 부끄럽지 않을정도 인것 같습니다!!
몇년째 계속되는 시장의 활황이 고맙습니다!!장의 하락시 거의 모든 주식이 하락 함을 알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