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면, 불만은 사라진다.
마음에 욕망이 일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원이요,
노여움은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일을 모르면 해(害)가 그 몸에 미치게 된다.
자신을 책망할지언정 남을 책망하지 말라.
미치지 못함은 지나침보다 낫다.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지난주 토요일밤인지 JTBC에서 비긴어게인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텅빈 공항에서 하는 공연.
'적재'라는 가수의 '별보러가자'는 곡을 처음 들었다.
공기도 없고 빛도 없는 죽음의 공간이 물리학적인 별이다.
그런데 '별'이라는 말은 로맨틱하게 들리니 참 아이러니하다.
실제로 어느 시대건 '별'을 주제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노래는 있었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땐 개구리 소리 들리는 '별이 진다네'라는 곡이
마음을 설레게 하였고
몇 년전에는 '별에서 온 그대' 라는 드라마가 여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1940년대에 생떽쥐페리는 별에서 온 '어린왕자'란 소설로
많은 세계인들에게 인생의 의미가 뭔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별보러가자'라는 이 곡은
내가 사는 서촌의 초봄의 골목길을 떠올리게 한다.
50줄에 들어선 나는 언제 이런 아련한 감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별보러가자 - 적재 -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밤 하늘이 반짝이더라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네 생각이 문득 나더라
어디야 지금 뭐 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서 나오면 돼
너무 멀리 가지 않을게
그렇지만 네 손을 꼭 잡을래
멋진 별자리 이름은 모르지만
나와 같이 가줄래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 오면은
네 생각이 난 그렇게 나더라
긴 하루 끝 고요해진 밤거리를 걷다
밤 하늘이 너무 좋더라
어디야 지금 뭐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어디든 좋으니 나와 가줄래
네게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도 많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