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사는 가정부는
한 달에 25만원을 벌기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12시간을 일한 후
창문도 없고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골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서 잠을 잔다.
우리 차를 모는 운전수는
한 달에 35만원을 벌기위해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쉬지않고 차를 몬다.
운좋은 날에는 점심값으로 2500원을 받는다.
혹시 운좋은 날은 한 시간에 1300원쯤하는 초과근무로 4천원을 벌면 매우 좋아한다.
우리 동네 골프장은 정말 신기한 시스템이 있다.
내가 한때 잠시 머물던 미국에는 골프연습장에 코인을 넣고 공을 한바구니 사서 쳤었다.
서울 골프연습장은 시간당 돈을 내면 공이 아래 구멍에서 자동으로 올라왔다.
우리 동네 골프연습장은 골프채 앞에 어린애가 한명씩 앉아있다.
걔는 내가 굿샷을 하던 삑사리를 내던 스윙할 때마다
공을 하나씩 놓아준다. 인간 머신이다.
그렇게 1시간정도 연습을 하고 나면 1300원을 받는다.
혹시라도 250원이라도 더 주면 무지 좋아한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둘이서 45일 동안 유럽 배낭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아마도 1990년 겨울이었던 같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서 '사랑과 영혼'을 보았다.
비행기가 내린 것은 파리. 한 일주일 동안 파리, 뚜르, 베르사이유를 거쳐, 벨기에, 네덜란드를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처음보는 유럽 풍경이 모든 것이 신기했다.
하나라도 더 보려고 밥 먹는 시간까지 아끼고 잠자는 시간도 아끼려고 주로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한 열흘쯤 지나자 모든 것이 시들해졌다. 프랑스의 성당이나 독일의 성당이나 거기서 거기고
어느 주요 도시를 가든지 간에 중심부에는 성당과 광장, 시청이 있고 오래된 돌길이 깔려있어서
모든 것이 비슷비슷해졌다. 이제는 힘들게 돌아다니기 보다는 식사도 좀 좋은 것을 먹고,
잠도 유스호스텔에서 자고, 여행하면서 자주 만나게 되는 한국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술도 좀 먹고 지냈다.
그런데 한 20일 쯤되니 몸도 마음도 피곤해졌다. 이젠 왠만한 것도 특별히 신기한 것이 아니면 보는 것도 귀찮다.
저녁늦게까지 돌아다니다가 10시쯤 기차역에 와서 12시에 야간열차를 타는 것도 신물이 난다.
비싸고 큰 도시보다는 물가가 싸서 잠자리도 좋고 마음편하게 식사도 하면서 쉴 수 있는 곳이 더 좋아진다.
한국에서 먹던 김치찌개 생각도 간절하다. 그래서 마지막 일주일은 경치좋은 헝가리에서 편하게 먹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45일 여행중 한 20일쯤 지난 여행객같다. 그러나 아직도 뭔가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이채원 : 경기순환주가 업황이 최악일 때 해당 산업의 1등주를 사라 (언제가 바닥? PBR 0.3~0.4 일때 더 내려가기 어려움)
- 단 차입금이 많으면 안됨 (즉, 망하면 안됨)
시장의 오해로 PBR이 낮게 거래되는 경우 : 과거 지주회사 (PBR 0.5 대 이면서 계열사 가치가 높은 회사
- 저성장 시대: 과거 성장의 과실을 일시에 취하려는 시기 (적대적 M&A, 지배구조 변동, 배당요구)
- 조세특례제한법 연장, 구조조정 : 주식스왑
- 따박따박 돈 잘버는 주식(수익가치): 배당, 주식 소각
- 자산주: PBR 낮고 체력이 좋은 회사 - POSCO/ 자산가치가 높으면서 구조조정해서 가치가 높아질 주: KT, POSCO
이상진: 고배당 전략은 주식투자의 기본전략 (최소한 금리 이상 주식투자)
최근 대기업의 변화 주목(삼성이 화학을 포기한 것 처럼 잘하는 데 집중)
2~3년안에 현금 창출을 보여줄 회사를 주목해야 함
이번주 신해철을 추모하는 '불후의 명곡'을 들었는데
재수시절, 대학교 시절에 들었던 한곡 한곡이라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는 핸드폰도 이메일도 없던 시절이고
지방에서 올라와 하숙하던 학생들은 그나마 전화도 없던때라
공중전화에서 줄 서서 20원 넣고 겨우 미팅한 여학생과 통화가 되어
시간 약속을 하면 약속이 펑크나건 말건 일단 약속장소에 기다릴 밖에 방법이 없었다.
주로 연세대 근처나 대학로에서 약속을 했고
내가 대학로에서 자주 애용하던 장소는 대학로에 있는 롯데리아였다.
1층에서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약속시간이 다가오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나면 문쪽을 바라보며
여학생 한명 한명의 얼굴을 쳐다보았더 기억이 새롭다.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만큼 그때 마음을 더 잘 표현하는 시가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곳에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만나는 즐거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 '너를 기다리는 동안' 이라면
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는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중 하나는
신해철의 '내마음 깊은 곳에 너'이고
나 또한 20대 후반에 이 노래의 위안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너에게 전화를 하려다..
수화기를 놓았네..
잠시 잊고 있었나봐..
이미 그곳에는..
넌있지 않는걸..
내 마음 깊은 곳에 너..
마지막 작별의 순간을..
너의 눈속에 담긴 내게..
듣고 싶어한 그말을 난 알고 있었어..
말하진 못했지..
내 마음 깊은 곳에 너...
너에게 내 불안한 미래를..
함께 하자고 말하긴 미안했기에..
내게로 돌아올..
너를 또다시 혼자이게..
하지는 않을꺼야..
내 품에 안기어 눈을 감을땐..
널 지켜줄꺼야..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려..
내 마음 깊은 곳에 너..
만남의 기쁨도 헤어짐의 슬픔도..
긴 시간을 스쳐가는 순간인 것을 영원히 함께할 내일을 생각하며..
안타까운 기다림도 기쁨이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