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흐름에 대한 첫번째 원리를 아주 조금이나마 알것 같다.
우연하게도 가장 존경하는 코스톨라니 할아버지의 말씀과 일치한다. 그의 달걀이다.
버핏은 굴리는 돈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게 못하고, 경영권 전체를 사버린다. 우리가 그를 따라하는 것은 미숙한 것, 혹은 상황파악을 유치하게 하는 거다. 우리는 거대자본이 갖지못한 아주 고유하고 유리한 강점이 있다.
이것을 깨닫는데 8년 걸렸다.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고 싶었으나, 결론은 그냥 나 혼자 하기로 했다. 위험은 혼자서 감수하는 게 제격이다. '미련'이 가지는 심리적 의미가 핵심이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쿨하게 답이 나온다.
그런데 그때 대원하고 삼영은 정말 확실했는데, 디씨엠은 그냥 그랬고. 위에서 PER 을 보더라도 경동가스가 3.85, 대원이 3 근방, 삼영이 4.13. 리드코프, 코텍 그냥 그랬고, 디씨엠은 6이나 되었는데.
대원, 삼영, 경동, 디씨엠, 코텍, 주력회사 이렇게 6개 회사에 골고루 넣었다면
(113+96-12+63+5)=53% 현재 통산 수익률보다는 마니 나았겠네. 이것이 분산투자의 힘이려나.
한편 두 개의 주력회사가 1년반 동안 이렇게 힘을 못 썼으니 앞으로는 더 오른다는 계시려나?
어쨌든 이렇게 그 순간의 투자 판단을 기록하는 것은 나중에 엉뚱하게 유리하게 기억하지 않게 해서 투자실력향상에는 도움이 되겠다.
대원산업 2904 8165 281%
삼영무역 5004 19200 383%
경동가스 43575 87900 201%
리드코프 3270 6160 188%
코텍 7390 12850 173%
평균은 245.2% 네, 그냥 200%만 되었더라도 2011년 3/5의 두 배가 되었겠군. 끔찍하군.
PER 이 무조건 최고이고, 남에게 설득된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게 아닌) 회사가 얼마나 별볼일 없는지 말해준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마라.
남의 말 듣고 돈 벌 수 있을만큼 돈이란 것이 그렇게 쉽게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가슴졸이며 너 스스로 판단하는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수해라.
그런데 너 스스로 판단해서 돈 잃은 적은 별로 없는 것은 새까맣게 알지도 못하지. 똑똑한 척하는 새가슴 바보야.
어떤 경우라도 시간을 투자해서 베팅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게 기본이다.
너 시간 투자안하고 공으로 먹으려 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서는 정보만 얻으면 좋다. 그 사람에게서 살지 말지까지 충고를 받으면 실패율이 대단히 올라가더라. 생각을 멈추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기본적으로 꼭 지켜야하는 원칙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사라고 추천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 안 해도 도트는 일에 절반은 다가간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신문에 나거나 TV 에 나오면 갑자기 권위가 부여되는 인간심리.
주식도 내가 사려할 때는 두려운데, 고수처럼 보이는 이가 사라고 하면 웬지 한 몫 잡을 듯한 느낌.
자기 말은 자신이 없고, 남의 말에 솔깃한 이 오묘한 마음.
내 투자인생 8년동안 고수처럼 보이던 사람들 맞을 확률은 60%도 안되더라.
고수들의 말 믿고 실패한 종목, K, N, T, I, D
신기하게도 딴 사람의 충고없이 내 판단 만으로 샀다가 망한 종목은 하나도 없네.
자신감이 없기에 그만큼 유연하고, 겁이 많고, 객관적이었나 보다. 성공작은 이노와이어, 한섬, 대원, F&F, 삼영, 조선선재.
대중에게 알려진 종목은 정말 위험하다. 먹고 튀어야 한다. 대주주와 통하는 큰 손들이 그냥 둔 적이 없다.
토필드, 이테크, 현디, 국일, 코오롱건설, 심지어 OC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