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나 안끝났나?

지금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이것 하나다.
상승장은 마감되었는가?
작년 10월은 멀다면 멀지만 가깝다면 한없이 가까운 과거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사람들은 그 시기의 공포감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상승장이 지금 마감이라고 한다면 경험상 대단히 충격적인
하락장이 예상된다.
그간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이상의 것이 아니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알루는 그간 늘 밝혀왔지만 이번 상승의 원동력은 전세계에 풀린 엄청난 돈,
어렵게 말하면 유동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건 이야기하고 싶다.
유동성장은 그냥 돈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인가?
돈이 풀리면 왜 주가가 오르는가?
돈이 풀리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주가는 왜 오르는가?
회사가 예전보다 돈을 잘 벌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가는 언제 오르는가?
돈을 잘 벌기 전부터 오른다.
유동성장은 그래서 생기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각종 매체를 보면 유동성장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작전주도 주가가 대폭 상승한뒤 장부를 보면 실적이 호전된다.
이것은 주식투자의 ABC 갑을병정이며  하늘천 따지 ㄱ ㄴ ㄷ ㄹ  에 해당하는 것이다.
마치 주가가 오르는 이유가 여러가지인것처럼 말하는 부류가 있는데
주가는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면, 아니 좀더 엄밀히 말하면 지금보다 실적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고 그것이 확실해 보이면 오르는 것이다.
미리 오르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기업의 실적이 나아질지 아닐지 모를수도 있다는 주장은 지극히
인간적이기는 하다.

또 한가지
많은 사람들은 문제의 해결을 매우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돈이 많이 풀려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면 매우 찜찜해한다.
" 얼마면 되겠니?" 같은 태도를 나 자신부터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상사회는 없다.
그런 사회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것이다.
앞으로도 경제는 버블과 폭락이 되풀이 될것이다.
어떤 해결책도 이러한 고난이 없는 경제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러니 일단 문제가 발생한 지금 , 각국이 돈을 무제한 풀어서 경제를 돌아가게끔
애쓰고 있으면 작년보다는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하는게 속편하다.
디플레이션보단 버블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정부의 솔직한 입장이다.
이것을 인정하라.
그리고 스스로를 주식투자자로 한정지어라.
모든 사람이 국가경제를, 세계경제를 걱정할순 없지 않은가.

세계주식시장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물론 날짜까지 같을수는 없다.
한국투자자들은 대만주식시장을 참고하면 좋을것이다.
경제구조나  주식시장구성, 규모등이 거의 비슷하다.
알루의 주관적 판단이긴 하지만 현재  대만주식시장은 한국시장의 선행지표라고 보여진다.
중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도 한 이유이다.
대만종합지수는 한국종합지수가  얼마간 움츠리고 있는 사이 한단계 더 올라섰다.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린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정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있다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하라.
외국인 매수는 간단없이 계속되고 있다.
비경제적인 알루의 생각이긴 하지만 나는 이것을 결자해지의 관점에서 본다.
이번 장은 외국인들이 해결해야 한다.
세계에 풀린 달러를 가져올 주체는 외국인 아닌가.
그들은 달러케리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것이다.
아마 북한이 미사일을 서울에 대고 쏘아도 그들은 순매수를 할것이다.

2분기 기업실적호전에 관한 기사들이 간혹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그럴것이다.
물론 기업간에 차이는 있을 것이다.
거기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시기에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태양아래 새로운것은 거의 없다.
다 어디선가 봐왔던 것들이다.
데자뷰 인것이다.
지금의 개인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과거의 판박이이다.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통달했거나 건방지거나 둘 중 하나라고 본다.
알루 스스로도 놀란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마음이 되풀이 되는지에..

기술적반등이 아닌 유동성상승장이므로 아직 상승이 끝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그다지 환호성도 없었고 도취한 느낌도 없다.
고비에 이르면 아직도 대다수가 불안해한다.
다시 한 번 템플턴경의 말을 음미해보기 바란다.
알루는 이만큼 주식을 잘 표현해주는 말은 본적이 없었다.

" 상승장은 절망에서 잉태하고 회의속에 성장하며 낙관속에 성숙하며 행복감속에 사라져간다 ."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사실 주식투자는 약간의 예측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들 미래를 알고 싶어 안달을 한다.
알루는 과거로 돌아가서 한가지 일만 하라고 한다면 단연코 주식투자를 할 것이다. ^^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까칠한 공격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한국정부와 맞장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국가부도직전의 영국 유력경제신문의 한국경제비판에 한국인들은 또 다시 IMF 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특정지역의 문제였던 IMF 사태보다 더 위험하다는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수출비중
70%의 한국경제는 풍전등화처럼 보였다.

그런데 작년하반기 참으로 이상했던 것은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에게서 심각한 불황의
징후를 찾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는 점이다.
( 지극히 사적인 견해이나 이 생각때문에 한국주식을 사야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미국에선 분명히 집값이 폭락하여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선 비록 집값의
하락이 있긴 했지만 대다수 주택보유자의 심각한 문제가 되진 않았다.
급매로 처분해야만할 안타까운 일부 매도자의 문제였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이다.
금번 위기영화의 제목이 < 서브 프라임 > 이었기 때문에 부동산 폭락을 겪지 않은 국가는
일단 주연감이 될수가 없었다.
물론 이렇게 반문할수 있다.
" 한국에서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던 것은 팔래야 팔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규제 탓이다."
맞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건 결과적으론 미국만큼 부동산문제가 불거지진 않았다.
지난 정권말기에 시행된 강력한 투기대책은 당시 너무 사회주의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레떼르를 어떻게 붙이건 말건 ,  곪아터지는 시기를 미뤘건 말건 결과적으로
한국사회는  < 서브프라임 > 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진 않았다.


논점으로 돌아와보자
지금은 외국의 언론및 신용평가기관, 투자회사등이 한국에 대해 180도 달라진 커멘트를
한고 있다. 바로 몇달전에 한국이란 나라는 곧 망할것처럼 공격하던 집단들이 말이다.

진실은 그들도 별로 아는게 없다는 것이며 미래예측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정권의 부동산대책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잡쉐어링정책이 변죽만 울리는 유치한 정책인지 어떤지는 또 모를 일인것 처럼 말이다.

이제 과감히 강세장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약세장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하는 주장도 여전히 많다.
미래예측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 6개월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솔직히...
최악의 약세장에서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점정도는 예상이 가능할수도 있지만 지금즈음의
시점에서 향후 6개월, 1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투자자들은 또 다시 봇물치듯 나올 미래예측을 믿어서는 안된다.
참고해야 할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즈의 주장에 동조하여 한국주식을 다 팔아서 생긴 속병을 낫게 할려면 말이다.
또 다른 언론이 < 한국은 경제발전의 기적적 사례 > 라고 칭송할 때 친척돈까지 죄다 끌어
모아 주식을 사고 백척간두에서 장렬히 떨어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전에 알루는 이번 장은 대다수 투자자들이 이제야말로 안심이다라고 할 때까지 오를것이라
말했다. 그래서 " 얼마면 되겠니?" 라고 물었다.
왜?  나도 모르니까..
최근 알루가 본 최대수치는 모 외국투자기관의 코스피 1680 주장이었다.
1700 에서 20 모자란 수치다.
혹시 그 기관은 이런 회의를 한건 아닐까?
" 야! 1700 은 안돼. 1700 이라 이야기하면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마켓팅 이론몰라? 990원이라고 해야 잘 팔린다니까 ! "
" 그럼 좀만 줄일까? 얼마나?  50? "
" 너무 50단위로 끊으면 티나잖아. 30만 줄여. 아니 20만 줄일까? "
" 그냥 1690 은 어때? "
" 쫌만 더 써~"

우스운가? 
이번 위기를 통해 일반인이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바로 이런 일이 투자의 세계에선 프로건
아마추어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악상황에서 더욱 나빠질수 있다는 주장은 최고의 상황에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주장과 동일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나고 보면 최악상황에서 주식을 팔고 최고의 상황에서 주식을 산다.
누구도 그리 다르지 않다.
코스피 직전고점을 넘기 직전까지 오른다면 대단한 강세장이 되겠지만 아마 단기간에
그런일이 생긴다면 이후의 상황은 최악중의 최악이 될수도 있다.
그럴 소지도 다분히 보인다.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은 한국이 < 서브프라임 2> 의 주연으로
캐스팅될 가능성마저도 내포하고 있다.

최악의 약세장이 마무리된지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우리는 그 여운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을 최대의 무기로 삼아라. 다가올 상투에선 다시 대다수가 흥분할 것이고 즐거워할 것이다.
그렇게 만들만큼 충분한 돈이 전세계에 살포되고 있다.
약세장의 여운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 사람들이 행동할때 탈출하라.
좀 빨리 탈출해도 상관없다.
영화 < 친구 > 의 유명한 대사가 있지 않는가?

" 고마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바둑에서 그 시합을 그대로 다시 놓아보는 일을 복기라고 한다.
주식투자에서도 복기를 꼭 해볼 필요가 있다.
복기를 해보면 내가 노력한만큼 얻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근데 복기를 하다보면 황당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막상 지나고 보니까 내가 애써 발굴하고 연구하고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했는데
일전에 던져버린 주식 하나 잘 가지고 있는 것만 못한 경우도 한 예이다.
또한 2000 여개에 달해가는 각종 종목들의 오르내림을 살펴보다보면 
" 이게 뭐야?  차라리 하나 찍어서 투자하는거나 별 차이도 없잖아?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복기를 하지 않으면 내가 잘난건지 시장상황이 좋았던건지를 쉽게 구분할수가 없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지 않으면 10년간 착각에 빠져있다가 단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걸을수도 있다.
그래서 주식이 무서운 것이다.

주식투자에서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중 하나는 인간의 참을 수 없는 허접함을
느낌으로서 스스로 겸손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개미라는 말이 이것을 참으로 잘 표현해준다. 개미한테 미안한 말일수도 있지만...
승승장구할때의 그 거만함, 그러나 폭락할때의 그 초라한 공포감등등
모든 것이 우리가 말초적이고 형이하학적인 존재임을 보여주는 징표들이다.
타고난 재능과 훌륭한 교육이 뒷받침된 세계적인 천재투자자들의 갑작스런 몰락은
사실 이제 이야기거리조차 못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평가하지 않으면 자기가 잘난건지 시장이 도와준건지 알기가
어렵다. 승승장구의길을 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백척간두를 향해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아무도 주식을 매수하려고 하지 않았던 작년 10,11월이 지난지도 벌써 4~5개월이 지났다.
사람마음 바뀌는데는 1초면 충분하니, 4~5개월이면 당시의 공포감도 많이 흐릿해졌을것이다.
그 공포감이 오래 지속되어야  다음번 천정에서 극도로 신중해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인간이란 이렇듯 또 시간과 함께 모든것을 망각하게 된다.
IMF 도 망각하고 IMF보다 더하다는 충격도 망각한다.
다음번엔 또 얼마나 망각하기 어려운 충격속에 공포감을 느끼게 될 것인가?  핵전쟁?

어설픈 학습효과라는 것도 있다.
분명 아직은 남아있는 대천정의 기억, 대바닥의 기억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기미가 보이자
다시 꼭지가 아닌가하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실수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그간 조금 오른 주식을 얼른 던진다.
주가는 기분좋게 떨어진다. 4~5일동안...
역시 과거의 경험에서 배워야해, 잘했어라고 생각하는 사이 주가는 하락을 멈추고 슬금슬금
오를 조짐을 보인다. 사라졌던 거래량이 점점 늘어난다.
아뿔사~ 2주, 아니 거래일로 10일동안의 하락폭이 어느날 단숨에 회복된다.
정상적인 형이하학적 인간이라면 결코 그 주식을 다시 살수가 없다.
돈만 있으면 살수있는게 주식이지만 또 그렇지만은 않다는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코스톨라니는  훌륭한 투자자가 대중과 다른 길을 가야할 때는 천정과 바닥밖에 없다고 했다.
단순청개구리와 역발상투자자는 엄연히 구분된다.

남들에게 굳이 내 행위를 이해시키기위해 애쓸 필요가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기관투자자들이야 사실 그네들의 행위를 상부나 대중들에게 납득시킬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그들의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좋은 결과보다는 잘 납득시키는데 더 중점을 둘 수도
있다. 내가 더 잘했네보다는 내가 더 못하지않았네 하는경쟁도 비슷한 맥락이다.
개인투자자는 그와 다르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맘대로 투자해도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
투자금액을 한종목에만 몰아넣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 종목이 확실하다면 무슨 문제가 있단 말인가?  나라도 그렇게 하겠다.
대신 현금과 그 종목의 비율을 조금씩은 맞출것이다

알루가 무슨 비법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나도 모르는 비법을 남들에게 알려줄수는 없다.
그러나 아래의 말을 기억해두면 ( 순전히 사견이지만) 차라리 요란한 각종 지표를 보는것보다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은 불신(의심)으로 끝나고 , 불신(의심) 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은 확신으로 끝난다. "             
                                                      <프란시스 베이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