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계절은 초겨울의 맹아를 보여주고 있으니 적응을 잘 못한 분들은
기침으로 콜록콜록 댄다.
마치 주식시장의 현재 모습을 보는 듯 하다.
2008년 10월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기억을 남겨놓았을 것이다.
제 2의 IMF 어쩌고 하지만 않았어도 떨리진 않았을텐데 그 놈의 IMF 의 망령때문에
주식을 내던진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보면 위기는 늘 그렇게 느껴지게 된다.
중국발 위기도 무섭고, 뉴욕의 대형빌딩이 비행기테러에 무너져도 무섭다.
세계가 평평하기때문에 러시아가 부도가 나도 무섭다.
한국은 안된다고 푸념하는 주변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IMF 구제금융을 또 한 번
받지 않을거라 확신을 못해 이조차 무섭다.
신종 공포를 양산해내는 주식시장의 능력은 너무나 탁월하다.
이 기기묘묘한 시장의 능력에 미욱한 인간들은 늘 힘들어하고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10월 말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것을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미안하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기는 좀 어려울것이다.
사람의 생각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너무나 달라진다.
싱가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한국 노숙자사진의 주인공이라면 지금의 추위는
그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집에 온기가 가득한 사람은 늦가을의 찬 바람이 가져다주는 정취를 만끽할 수도 있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주식을 가지고는 있으나 현금이 있는 사람 ,
주식을 가지고는 있으나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모두 지금 생각이 다를 것이다.
가장 어려운 분들은 주식을 가지고 있으나 현금이 없는 분들일 것이다.
내가 굴러떨어진 고지는 저 위인데 다시 오르자니 너무 힘겨울 것이다.
대전제는 내가 주식을 고를때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적절한 놈을 잘 골랐는가 여부이다.
이 전제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어떤 조언도 의미가 없다.
전제를 충족시켰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눈과 귀를 차라리 막아라.
급등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면 , 아니 상승의 에스칼레이터에 올라탄 정도라 하더라도
가만히 가만히 그 느낌을 즐겨라.
엘리베이터안에서 자꾸 점프를 하면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난다.
반토막도 처음 10% 손실에서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더블의 쾌감은 초기의 미약한 상승기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현 주식시장을 과거의 그것과 다른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천정권에서 약간의 하락이 그간의 이익을 그리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듯
바닥권에서 약간의 상승이 그간의 손실을 충분히 만회해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건 당연하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시작은 반이나 된다.
내 돈이 여윳돈이라면 여유를 가져도 좋다.
왜 주식은 여윳돈으로 하라고 하는지를 지금 못느끼면 언제 느껴보겠는가?
알루가 예전에 투자했다가 박살이 난 종목이 하나 있다.
장부정리를 해서 예쁘게 단장하고 다른 곳으로 시집갈 때 받을 지참금을 노리고 여윳돈을
투자했다가 투자손실이 80%를 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없어도 될 돈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두었다. 언젠가는 시집을 가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그 종목이 계속 상한가를 치고 있다.
어제 오늘은 우리가 그토록 기대해마지 않는 점상한가를 치고 있다.
알루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비슷한 일이 약간 모습을 바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누더기를 쓰고 온 절세미인을 누더기때문에 내 쫓을 것인가?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
행운은 조바심을 이겨낸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다.
지금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현금이 있는 분들은 축복받은 분들이다.
여러분들은 피터 린치의 조언을 기억하면 된다.
"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
이미 떨어졌다가 튀어올랐는데요? 라고 물을 수도 있다.
칼이 땅에 한 번만 떨어지는 법은 드물다. 현금은 귀한 것이다. 한국돈 원화라면 더욱 귀한 것이다
잘 가지고 있으면 다시 칼이 땅에 떨어지는 때가 온다.
그 때가 비록 대바닥보단 꽤 올랐더라도 즐겁게 받아들여라.
자살한 사람마저 생길정도의 그 공포를 피한 댓가로 생각하라.
주식은 마인드컨트롤의 영역이다. 항상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