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래 외부필자

 

 

최근 원자재 펀드나 대체 에너지 펀드 같은 주식과 채권 외의 대체 펀드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원자재 가격의 급변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자 생필품 가격이 눈에 띄일정도로 올랐다.

생활하기에는 괴로워졌지만 금 펀드나 원자재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행복에 겨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원자재 펀드의 체감 수익률은 좋은 편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은 거의 두배로 상승했는데도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은 50% 정도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먼저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들이라고 해도 투자하는 대상은 원자재 그 자체가 아니다. 만약 밀이나 구리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가 직접 원자재를 사 창고에 모은다면, 종류별로 사모으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거대한 창고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원자재 펀드들은 원자재를 미래에 거래하기로 한 선물계약에 투자한다. 선물가격은 원자재 현물가격에 연동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마치 실제 원자재 현물을 매수한 것처럼 관리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선물계약의 만기가 되면 투자자가 현금을 납부하고 현물을 인도받아야하는 것이다. 만약 옥수수 1톤 선물계약을 만기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만기에 옥수수를 보관할 대형 창고를 서둘러 구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원자재 펀드는 이를 피하기 위해 기존 만기가 가까워진 선물계약을 매도하고 만기가 오래 남아있는 선물계약을 매수하여 만기를 연장시키는데 이를 롤오버(roll over)라고 한다. 결국 펀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롤오버 거래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을 조금씩 갉아먹게 된다.

또한 원자재 선물가격은 주식 선물과 달리 항상 현물가격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주식 선물의 경우 현물인 주식들을 사고 팔기 용이해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 무위험차익거래자들이 그 폭을 좁혀준다. 하지만 원자재의 경우에는 차익거래를 위한 현물 매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따라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요즘처럼 원자재 가격을 상승하는 사람이 많을 때는 그 기대감을 반영해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콘탱고(contango) 현상이 발생한다. 미래에 100원에 살 수 있는 계약을 프리미엄을 더해 102원에 사게 되는 것이다. 만약 현물가격이 변동이 없고 선물 만기가 오면 100원에 계약을 체결해야 하니 2원을 손해보게 된다. 따라서 원자재 현물가격이 지속만 되어도 선물투자자들은 프리미엄만큼 손해를 입게 된다.

결국 원자재 펀드의 문제는 시간을 적으로 돌리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실 전문투자가들이 투자할 때는, 원자재 선물은 증거금이 낮아 레버리지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치 9천만원 전세를 끼고 1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면 관리비용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원자재 인덱스 펀드의 경우에는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가 없어, 펀드 자산의 5~10%만 원자재 선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단기 채권이나 현금으로 보유하게 된다. 그럼에도 펀드 수익률의 기준점인 벤치마크 지수 역시 100%가 아닌 인덱스비중 90%+은행금리비중 10%로 산정하기 때문에, 실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 투자자들의 체감수익률에는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원자재 펀드 투자의 대안은 무엇일까? 원자재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게 먼저 떠오르는 방법이지만, 원자재는 기본 거래 단위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는 접근하기 어렵다. 원자재 관련 투자를 위해 일반투자자가 할 만한 방법은 원자재가 풍부한 나라를 골라 투자하거나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원자재 국가, 기업을 엮은 섹터 펀드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들 섹터 펀드는 원자재 가격 외에도 각 나라의 재정상황과 기업들의 경영에 따라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지만, 국가 및 기업의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여 시간을 적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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