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자산관리, 일명 재테크의 왕도는 저축으로 종잣돈을 만들고 좋은 투자자산에 투자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많은 재테크 관련 도서들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보통 1,000만원 종잣돈 모으기부터 시작하여 10억원의 자산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잣돈은 설사 투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일상생활에 영향이 없는 여유자금이기 때문에 개인들이 안심하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자산관리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한해서는 저축으로 종잣돈 모으는 단계는 건너뛰고 바로 투자로 들어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은행 예적금 보다 주식을 조금씩 모아가면서 주식으로 저축을 하는 게 여러가지 이유면에서 아마추어 투자가에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투자에 생각이 전혀 없다면 채권이나 부동산을 사기 위한 종잣돈을 모아서 고수익 자산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유효하다.
먼저 주식은 초기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서 아주 작은 편이다.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좋지 않은 부동산의 경매를 받더라도 1,000만원은 필요하지만 주식은 그 10분의 1인 100만원만 있어도 5종목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현재 5만원 이상의 주식의 경우 1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적은 돈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단돈 10만원의 여유자금으로도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주가는 반드시 기업의 건실함과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좋은 부동산을 사려고 할 수록 고액의 종잣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와 달리 주식투자는 우량기업이나 부실기업이나 비슷한 액수로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투자 경험이다. 작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하기 때문에 고액투자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을 안고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아무리 투자 이론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라도 실제 증시의 폭락과 폭등이 일어나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태반이다. 이론은 공부하면 되지만 경험은 시장에 참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적은 돈이라도 빠르게 시작해서 경력을 하루라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100만원을 관리 할 수 없는 사람은 1,000만원 역시 관리할 수 없는 법이다. 작은 돈으로 인한 투자 성공에 자만해서는 안되겠지만 훗날 경험이 전무한 채로 큰 돈을 투자하는 것 보다는 낫다. 경력이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강세장과 약세장을 모두 겪어본 투자가와 강세장만 겪어본 투자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소액 주식투자를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는게 좋다.
게다가 1주 ~ 10주 꼴로 조금씩 주식을 모아가면서 적립식투자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개별 주식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평균적인 차이는 약 50%라고 한다. 사실상 극히 소수의 감각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최저가에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적립식으로 일정 액수를 주식에 투자하면,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양을 사게 되고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은 양을 사게되어 타이밍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주식은 세금과 투자기간 면에서도 유리하다. 대부분의 은행 상품들이 15.4%의 이자소득세를 지불해야 하는 데 비해 주식은 거래수수료를 제외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 배당수익 역시 1년 이상 보유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게다가 급한 사정으로 정해진 기간을 유지하지 않으면 이율에 불이익이 있는 적금과 달리 주식 또는 적립식 펀드는 기간을 어겨도 불이익이 없다. 우리나라는 주식의 과세에 대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관대한 국가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주식에도 다른 자산처럼 과세가 이루어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마음껏 비과세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소액으로 투자할 때 레버리지의 유혹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종잣돈을 넘어서는 주식담보대출이나 미수거래등이다. 레버리지 투자는 전문가 역시 심적 부담을 느끼는 투자이며, 투자 실력보다는 자금을 많이 모으는 힘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실력을 쌓기에도 좋지 않다. 여러분은 주식 투자를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예금저축보다 더 빠른 지름길을 택한 것이다. 너무 욕심을 부려서 험한 비탈길로 들어가 고생하지는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