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래의 가치투자 첫걸음]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그의 저서 '피터린치 주식투자'에서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은 너무나 난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도 기피하는 전략이다.” 라는 뼈아픈 농담을 던진 바 있다. 부끄럽지만 필자를 포함한 상당수 주식투자가들은 어느새 자신이 모르는 기업에 열을 올리며 투자하고 있는 스스로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사실 주식시장에는 세상을 뒤바꿔놓을 신기술, 기적의 치료약, 인수 합병 예상 기업 등등 셀 수 없는 핫 이슈들, 훌륭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 그리고 수많은 전문가들의 추천기업들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으며 주식투자가들이 이러한 회사들을 외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마추어 투자가에게 있어 이러한 회사들에 바로 투자하는 것은 결코 최선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기업에 먼저 투자하라. 아무리 해당 기업이 신시대를 연다하더라도, 훌륭한 대차대조표를 지니고 있다 해도, 또 뛰어난 전문가의 추천을 받고 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투자의 결정을 자제해야 한다. 투자자 자신이 잘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장점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는 1400곳이 넘는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그 기업들의 사업분야들을 모두 꿰뚫고 있는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해당 분야에 연관되어 있는 아마추어 투자가는 오히려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보다 더욱 빠르고 순도높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만약 편의점 점원이라면 기업들의 신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투자가가 될 수 있으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게임업체의 새로운 게임의 미래에 대해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보다 더 정확하고 빠른 예상이 가능하다. 이러한 자신만의 고유한 장점을 포기하고 자신이 모르는 다른 투자가의 전문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스스로 발에 추를 달고 육상경기에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자신이 모르는 분야라도 놓치기 아까운 기업들이 보일 수 있으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가는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공부하여 보충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투자가 자신과 별 연관이 없는 분야에서 보이는 기회라면, 그 기회는 마찬가지로 다른 투자가들도 역시 알고 있는 기회이며 그 투자가들 역시 공부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아마추어 투자가에게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며, 자신의 약점을 보충하는 것 보다는 고유한 강점을 살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신이 아는 기업에 먼저 투자하라. 모르는 기업에 대한 공부는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다.

그럼 투자가들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나오는 성공주들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주식투자로 거부를 쌓아올린 대투자가 워렌 버핏은 월마트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을 아쉬워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월마트는 그의 능력범위 내에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가 이해할 수 없는 기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손 안에 있는 새 한 마리가 숲 속에 있는 새 두 마리 보다 나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