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부에서도 지역균형발전에 힘쓸 수밖에…지역기업에 주목해야

 

 

우봉래 외부필진

 

 

예전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애널리스트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 본 적이 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상당수 대학생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애널리스트의 이미지는 '맵시있는 정장을 입고 여의도 마천루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우아하게 커피 한 잔' 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이미지는 드라마에 가까우며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애널리스트는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몹시 바쁜 직업으로, 드라마처럼 여유있는 생활을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왜곡된 이미지에서도 재미있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 본사의 대부분이 서울 안에서도 여의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형증권사 중에 여의도에 본사가 없는 곳은 서울 종로빌딩에 본사가 있는 삼성증권 정도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을지로나 강남에 본사가 있는 곳도 있지만 결국 서울 중심가라는 건 변함이 없다. 그리고 증권사의 눈이자 입인 애널리스트들은 본사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한다.

현재 리서치를 고객에게 공개하는 국내 증권사는 20곳이 넘는다. 그러나 그 20곳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신시설, 숙박, 정보교류의 이유로 서울 한 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하다. 서울에서 멀고 외딴 곳의 기업일수록 애널리스트가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탐방 횟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

만약 이 글을 읽고있는 독자가 지방도시에 살고 있다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다른 투자자보다 한 발 유리한 것이다. 기업들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있으니 불리한게 아니냐고? 하지만 우리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유능한 분석가들도 서울에 몰려있다. 서울 소재 기업들은 개인투자자가 쉽게 정보를 입수하기 어려운 대기업이 많고, 바로 대기업 임원들과 접근 가능한 애널리스트들이 일반투자가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하면 지방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전문투자가나 일반투자가나 정보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서울에 거주하는 투자가도 얻기 쉽고 보다 흔한 서울의 정보보다는 얻기 어렵고 듣기 어려운 지방 정보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이 얻기 어려운 정보들이야말로 가치가 있다.

지방 소재 기업이 투자에 유리한 것은 이제 정보의 격차 뿐만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공화국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서울에 모든 기능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포화상태에 있다. 지방도시에 가도 건물이나 시설에 큰 차이가 없는 일본과 달리 여전히 우리나라는 수도권을 벗어나면 생활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하며 서울 내에서도 구에 따라 큰 격차가 나는 실정이다.

향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 지역균형발전에 힘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역균형발전에서 가장 큰 특혜를 입을 기업들은 당연히 지역토박이 기업들이다. 게다가 지역기업들은 각 지방의 노른자위 땅을 가지고 있어 자산가치 역시 재부각될 수 있다. 굳이 지역 건설업체가 아니라도 부지 재개발을 통해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지역기업들이 별 볼일 없고 대기업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지역기업들의 주가-수익 차트를 보자. 중국 경제발전의 수혜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이나 건설중장비 쪽은 말할 것도 없고, 아예 지역이름이 기업이름에 들어가있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대구백화점의 주식들 역시 경쟁자들의 등장과 증시의 급등락속에서도 장기간 좋은 외형&수익성장을 기록해온걸 알 수 있다.

지역 토박이 기업들은 주민들과의 토박이 경영으로 지역 독과점적인 셩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업이라도 독점력이 더해지면 아주 뛰어난 사업이 된다. 본사와 주요 공장이 외지에 있는 기업이라면 한 번 관심을 가져보자. 금맥은 사람들이 좀처럼 오지 않는 곳에 남아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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