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시작하는 누구나 자신의 돈을 늘리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투자계에는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 돈을 맡길 바에는 그저그런 투자 전문가 보다는 최고의 투자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게 낫지 않을까?” 이 [워렌 버핏의 스노우볼 버크셔 헤서웨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세계에는 뛰어난 투자대가들이 많이 있지만 현재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워렌 버핏을 꼽는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고의 거부에 오른 버핏이며, 매년 수많은 투자가들이 그의 투자전략과 투자방향을 알고 싶어합니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는 언제나 버핏을 만나러 온 사람들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글쓴이는 워렌 버핏이 받고 있는 높은 평가에 반해, 그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는 항상 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 되어왔음을 지적합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공개기업으로 주식이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위대한 투자자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성과를 그대로 향유하고, 그들과 동참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 주식입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 수익률은 시장을 장기간 크게 앞질렀음에도, 그 댓가로 워렌 버핏이 받는 경영진 보수는 어떠한 뮤추얼 펀드보다도 저렴합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그저 그런 성과의 펀드매니저들과 증권 브로커에게 버크셔 헤서웨이는 매력적인 주식이 아닙니다. 워낙 장기투자자들이 많아 거래량이 적어서 수수료 수입을 걷기 힘든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월가의 매니저들은 시장을 지속해서 추월한 성과를 거둔 버크셔 헤서웨이가 월스트리트보다 훨씬 적은 보수로 운용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 목표수익률은 15%이지만 장기적으로 이보다 훨씬 높은 28%의 수익률을 거둬왔으며 15%만 해도 대부분의 그저그런 펀드매니저들은 다다를 수 없는 수치입니다. 버크셔가 언제까지나 장기적인 초과수익을 낼 수 없다고 비판하던 매니저들은 버크셔가 실제로 초과수익률을 매년 달성하자 이제 버핏의 수명 문제를 제기하며 최대한 버크셔 헤서웨이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글쓴이는 실제 인덱스 펀드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을 비판하며, 운용보수가 적고 시장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여온 버크셔 헤서웨이가 투자 대상으로서 최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세계 최고의 투자가로 등극한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연봉으로는 1백만 달러만 받아갈 뿐입니다. 약간의 시장수익률 상회만으로 수천만달러의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받아가곤 하는 헷지펀드 매니저에 비하면 보잘것 없어 보이는 액수입니다. 그럼에도 버크셔 헤서웨이는 뛰어난 보유 기업들과 성공적인 M&A로 계속해서 다른 매니저들을 뛰어넘고 성장해왔습니다.

이 책이 전하는 결론은 간단하고 명쾌합니다. 세계 최고의 가치투자 철학을 담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에 투자하는 것 만으로도, 적은 비용으로 시장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버크셔에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덱스에 투자해도 펀드매니저의 90%를 능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펀드매니저들의 성과주의로 인한 특정 업종 쏠림 현상으로 인해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도 대부분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기매매를 줄여서 운용비용을 줄이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결국 90% 이상의 펀드매니저를 누르고 성공한다는 내용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인이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을 사는데는 여러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면 수수료, 세금이 있습니다. 시세차익 발생시 미국 정부에 한국에는 없는 자본이득세를 내야 하며, 미국 주식계좌에 돈을 넣을 때도 별도로 원-달러 환전수수료를 증권사에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버크셔 헤서웨이의 1주당 주가가 상당히 높다는 걸 감안해보면(A주 약 1억원, B주 약 600만원) 미국과 달리 한국인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투자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미래의 버크셔 헤서웨이를 꿈꾸며 장기적인 투자전문회사를 향해 나아가는 가치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신영 마라톤 펀드나 한국밸류 10년주식 펀드 등 한국의 장기 가치투자 펀드들은 존경하는 한국 1세대 가치투자자들의 성과이고 앞으로도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버크셔 헤서웨이와 같은 뛰어난 투자회사가 발전해서, 기존 자본시장에서 소외되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자본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