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가 급등에 입맛만 다시고 있는 봉래입니다. ^^;;
최근 지주회사 관련 글을 쓰긴 했지만,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SK 보통주보다 SK ELW를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였습니다.
SK의 분할은 ELW가 상장된 후 최초로 일어나는 ELW발행 기업의 기업분할입니다. 그로 인해서 분할 전과 분할 후에 여러 혼란이 예상되었고, 잘만 연구하면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ELW가 둘로 쪼개지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국내에서 최초로 있는 일이니만큼 증권가에서는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개별 ELW 발행사에 문의해보니, 증권선물거래소의 결정이 있어야 하지만 SK ELW는 분할 후에 SK에너지를 제외한 SK홀딩스에 대해서만 적용할 의향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는 발행사에게 너무나 유리한 조건입니다. 지주회사인 SK홀딩스가 약세를 보일 확률이 높기에, 콜 ELW의 가치가 순식간에 사라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권선물거래소의 결정을 기다렸고 지난 6/13일 아래와 같은 결정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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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주)는 ’07. 7. 1일을 분할기일로 하는 회사분할을 주주총회(’07. 5. 29일)에서 확정
ㅇ SK(주)가 SK(주)와 SK에너지(주)로 분할되며, 존속법인인 SK(주)가 기존의 SK(주)의 지위를 법률적으로 승계함
⇒ 따라서 분할전 SK(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W는, 회사분할 이후 존속법인으로서 변경상장되는 SK(주)를 기초자산으로 하게됨
※ SK에너지(주)는 재상장되는 신설법인으로서 당해 ELW의 기초자산이 될 수 없음
□ SK(주) 인적분할과 관련하여, SK(주) 인적분할 전·후의 ELW 가치가 동일해지도록 SK(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의 권리내용(행사가격 및 전환비율)을 업무규정 등에 근거하여 변경
ㅇ SK(주)의 변경상장 및 SK에너지(주)의 재상장과 관련하여, 거래소는 업무규정시행세칙에서 정하는 방법에 따라 최초의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기준가격을 산정함
⇒ 회사분할 전·후 ELW의 가치가 동일해지도록 기초자산 기준가격의 조정비율만큼 행사가격을 조정하고, 이에 따른 ELW 가치의 변동분은 전환비율 조정을 통해 제거함
□ 투자자 유의사항
ㅇ 변경상장절차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 존속법인인 SK(주)의 변경상장절차에 따라 약 한달동안 기초자산과 ELW가 매매거래정지됨
※ 매매거래정지기간(예정) : ’07.06.28~’07.07.24(기초주권 변경상장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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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의 결정을 요약하면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SK홀딩스가 기존 SK의 법적 지위를 승계하니, 그와 관계없는 SK에너지를 SK ELW에서 제외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인적분할은 분할 기업 둘 다 채무자에게 몇 년간 공동 법적 책임을 지니 SK에너지가 법적 관계가 없는 건 아닙니다. -_-a
문제는 SK의 지주회사 분할 비율이 0.29 : 0.71 이며, ELW에서 떨어져 나가는 부분이 71% 라는 겁니다. 지금 증권선물거래소의 결정대로라면, 나머지 29%인 SK홀딩스를 100%로 이미지 그림 확대하듯 확대해서 ELW 가치를 산정하게 됩니다. 문제는 지주회사 주가가 분할전보다 높아지는게 드물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결정문에서 말하는 "기준가격"은 지주회사의 경우 그냥 분할 전 종가입니다. 따라서 분할 전 종가보다 SK 지주회사 가격이 떨어지기만 하면 SK 콜 ELW는 가치를 거의 상실합니다. 만약 SK 풋 ELW가 있다면 저도 눈감고 쓸어담겠지만 SK ELW는 현재 콜 워런트만 발행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SK ELW 발행사들은 땡 잡았습니다. -_-;;
ELW는 결국 어떤 회사의 주식을 미래에 사고 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나누어질 때 ELW도 함께 나누어져야 하는게 공정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번 증권선물거래소의 결정은 결국 발행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ELW 상장 후 최초로 일어난 일이니 최초의 선례까지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SK홀딩스의 주가가 분할전일 종가보다 높아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분할전 종가보다 SK홀딩스의 주가가 급락한다면,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오르건 말건 관계없이 발행사는 그냥 수익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그럴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는 이번 결정이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혹시 SK 콜 ELW를 가지고 계시다면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