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놀라울 정도의 비관론과 우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언론은 일본식 장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들은 내수 회복이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에 대비해 긴축 경영을 논의하고 있다. 누구도 강력한 투자 회복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은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해 국내 투자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이 장기 침체에 빠진다면 나는 그것이 일본식 침체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인구 구조는 10년전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의 전면에 나섰을 때와 비슷하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0년대말에서 1970년대에 태어났다. 그들은 상당한 인력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의 잠재적 자원이다. 높은 인구밀도와 강한 교육열을 감안할 때 경쟁력도 뛰어나다.

가장 나이든 베이비부머들은 지금 40대로 강력한 소비 그룹으로 부상했다. 나는 현재 단계를 20, 30대 연령 그룹(생산성의 원천)과 40, 50대(소비 원천) 연령 그룹이 인구 대다수를 점하는 '인구구조상 호시절(Sweet spot)'이라고 부른다.

한국은 1990년대 일본처럼 자본 축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기 침체가 일어난다면 매우 다른 타격을 줄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의 장기 침체는 상대적으로 젊고 역동적이고 의견 개진이 활발한 민족성을 감안할 때 사회 불화와 정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더 나쁜 것은 한국은 북한과 통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두 개의 한국은 동시에 침체의 덫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은 소득이 중국과 비슷해질 때까지 통화를 지속적으로 절하시키거나 가격을 장기간 상당폭 떨어뜨려야 한다. 이는 한국의 매우 우울한 현실에 큰 부담을 더하는 것이다.

한국 국민이 이러한 비관론을 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 국민은 경제 발전이 정치 및 사회 불안 때문에 가로막힌 남미를 한국 상황과 자주 비교해왔다. 경제 하락세에서 한국은 언제나 감정적으로 극심한 변동을 보여왔다. 과도한 자기 확신에서 자기 비하까지. 이는 때때로 가짜 위기론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경제 상황은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1998년 위기는 진짜였으나 회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난 40년의 경제발전 동안 정치불안은 한국의 경제 성장세를 전혀 방해하지 못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지금 특별히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정책 방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가. 이는 한국 정치인들이 한국의 시장 주도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의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과 기성세대가 잠재적인 경제 시스템 변화를 처음으로 우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 국민들과 정치인들 앞에 놓인 선택은 훨씬 더 복잡하다.

미국이 1990년대초 경제난에 들어섰을 때 미국 국민들은 그들의 시장 주도 경제 시스템에 대해 거의 의심하지 않았다. 관심은 순전히 자유 시장 주도의 시스템을 지속시키기 위해 경쟁력을 개선시키는 데만 맞춰졌다.

그러나 1990년대초 미국과 비슷한 인구구조를 함께 광범위하게 비슷한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현재 한국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미래를 향한 변화의 논의는 좀 더 사회적이고 분배 중심적인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 한국이 그러한 강력한 평등주의적 문화, 특히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에서 후발국들이 부러워하는 인상적인 성공을 거둔 뒤에도 평등주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의 소득 분배는 다른 많은 개발도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평한 편이다. 비록 부의 분배가 1998년 금융위기 이후에 악화된 측면이 있긴 해도 말이다.

한국의 좌파적 경향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관련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의 초기 경제 발전은 군부 독재체제하에서 인권을 희생해서 이뤄졌기 때문에 자본주의 시스템은 정치인과 기업인 사이의 부패 및 결탁과 관련돼 있었다.

베이비부머들은 1987년에 군부에 대해 첫 승리를 거둘 때까지 지난 20년 이상 독재와 싸워왔다. 이 기간 동안 많은 베이비부머들은 사회주의적 이론과 반미 사상에 접했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이 자본주의 시스템과 미국 정부가 군사정권을 지원하는데서 발생했다고 생각했다. 많은 인권 운동가들은 국가 독점주의적 자본주의 이론 등에 접하며 덜 발전된 경제 국가의 문제를 미국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독점 자본주의와 연관시켰다.

대중이 1987년 독재에 대해 마침내 승리를 거둔 이후 인권 운동가들은 전면에 나섰고 노조는 성장해 상당한 파워를 구축했다. 한국에서 노사가 특히 갈등 관계인 것은 노조가 파업과 물리적 대치에 의해서 권리를 획득해왔기 때문이다. 한번 무력이 힘을 얻고 결과를 얻으면 더 평화적인 협상 문화는 자리잡기 어려워진다.

최근에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민주주의 운동가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평가해주기 시작했다. 정치인과 국회의원들 사이에 민주 운동가들이 늘어났고 마침내 올 4월 총선에서는 운동권 정치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의원의 약 60%가 신진 의원이고 그들 중 상당수는 운동권 출신이다.

아웃사이더로서 그들의 경력과 민주주의 운동을 할 때 가졌던 그들의 생각으로 인해 운동권 출신의 많은 국회의원들은 진보적이고 어떤 경우에는 친좌파적이고 반미적이다. 그들은 또 그들의 믿음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높인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관점을 바꾸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변화는 그들의 대중적 이미지에 좋지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열린우리당이 좀더 분배 중심의 정책으로 경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믿고 있다. 총선 후 기업과 소비 심리는 많은 사람들이 희망했던 것과는 달리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금 흐름은 경제 참여자들의 관망 자세로 인해 더 둔화됐다.

한국이 스스로 경쟁력을 한차원 높이지 못하면 중국은 한국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핵심은 한국의 수출 중 어느 정도가 중국과 직접 경쟁하고 있느냐다. 현재는 30% 미만이지만 한국이 중국의 도전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10년안에 60%를 초과할 것이다.

분배 위주의 정책이 가지는 위험은, 이 정책은 국가 역량을 내부로만 집중해, 경제에 어떠한 경쟁적 혜택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무역 의존도와 천연자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 시장에서 지위를 잃는다는 것은 곧 생활 수준의 하락을 의미한다.

좌파 지향적 정치인은 대중들이 부의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생활 수준이 낮아지는 것을 감내할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이 문제에 대한 대중의 선택은 사회 가치 체계의 범주에 속한 것이며 한국 대중은 결국 그들이 어떤 종류의 가치 체계를 원하는지 선택할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걱정은 한국 정치 역동성에서의 '대리인(Agency) 비용'이다.

대중들이 믿는 것이 정치인들 대다수가 믿는 것과 다를 수 있을 때 나타나는 게 대리인 비용이다. 대중이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정치에서 부패를 줄이라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실질적으로 그들의 권한을 대중들이 희망하는 것보다 더 급격하게 경제 시스템을 바꾸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다른 우려는 정치인들이 효율성 편견에 의해 대중의 의견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좌파적 대중은 좀더 적극적이고 의견 개진이 활발하며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다른 일반 대중의 의견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주의 시스템과 자본주의 시스템은 모두 기본적인 인간 본성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대중의 선택이 경쟁적 본능을 따른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에 기울 것이고 아무도 도태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본성을 선택한다면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의 길로 기울 것이다.

승리자의 긍정적 매커니즘에 근거한 자본주의 시스템은, 어떤 실패자도 만들지 않겠다는 부정적이고 방어적인 매커니즘에 근거한 사회주의 시스템에 비해 좀 더 경쟁적이고 역동적이다. 이는 지난 100년간의 역사가 우리에게 일깨워준 교훈이다.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경제/IT/과학 6679번

 

소비 부문의 지표가 계속 악화를 나타내고 있어, 내수 위축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하는 빌미를 주고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주고 있다.

 

그러나 아래에 검토한 바로는 소비 통계에 관한 한 전적으로 통계 산출 과정이 잘못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첫째, 지난 해 이후 소비가 전년 동월비를 기준으로 하여 계속 마이너스권을 맴돌고 있는데 통계대로라면 일반의 씀씀이가 작년보다 감소 상태를 나타내야 한다.

 

이런 결과라면 그간의 마이너스 지속을 나타낸 가계의 소비 수준은 2002년 소비 수준보다 더욱 줄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금액의 증가를 차치하고라도 지난해나 2002년 생활비나 소비 지출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둘째, 도매업의 경우 생산에 대한 중간재 거래를 포함하는 지표이다.

 

생산이 10% 이상의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재 판매를 포함하는 도매 판매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나타내 명백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통계이다.

 

셋째, 도소매에 대한 통계청의 경상금액지수를 보면 다음과 같다.

 

경상금액 지수를 기준으로 전년 동월비를 산출하는 경우 총지수가 3%대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도매업의 경우는 6~8%대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소매업의 경우를 보더라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만약 도소매 판매가 제대로 된 통계 산출 과정을 거쳤다면 경상금액으로 나타낸 전년동월비와 큰 차이를 나타내기 어렵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통계산출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한다.

 

또 소비 지수에 가중치를 사용하고 있는 점도 문제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하는 대상의 구성이 달라지고, 판매의 방법도 크게 달라진다. (특히 2000년 이후 B2B, B2C 등 전자상거래와 중간재 직납 등 물류의 유통에 변혁이 일어났다.)

 

따라서 업태별 가중치를 설정하는 경우 어떤 부문은 5년간 정체된 반면, 어떤 부문은 2~3배 증가를 나타내게 된다.

 

이런 경우 판매의 금액 비중이 달라지므로 당연히 지표의 가중치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통계치를 왜곡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애초부처 가중치를 부여한 지수보다는 절대 금액으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다.(미국의 통계는 모두 절대 금액으로 표시되어 비교된다.)

 

위의 지표로 본 특징은 소비 감소의 주 원인은 자동차와 관련품의 판매 위축이다.

 

자동차는 2년 전 특소세 시한과 더불어 판매급증 여파, 소비자 금융의 감소, 유가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여 자동차 부문의 판매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런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듯 하다.

 

한편, 가계 소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의복 및 신발 부문에서 1사분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4월부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소비가 저변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 가구의 소득과 소비지출 통계와의 일관성이다.

 

2003년 1분기와 2004년 1분기의 가계 수지를 비교할 때, 총소득은 전년동기비 13.4%증가를 나타내고, 총지출 또한 13.4%증가를 나타냈다.

 

총지출 중 소비지출은 8.1%의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샘플링한 것을 전체에 반영하는 통계이므로 전체 가계 중 소득이 감소한 가계의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지출의 비중이 달라지는 점이 있지만,

 

소비지출이 8.1% 증가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소비판매가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참고로, 가계의 생활이 어려운 것은 총지출 중 비소비성 지출인 조세, 공적연금, 사회보험, 교육비, 기타 비소비 지출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래를 위한 재원으로 저축과 같은 성격을 갖지만, 어려운 현실에서는 그 증가 속도를 적절히 관리해야 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상 여러 요인으로 본 것처럼, 통계청의 도소매 판매 지표는 문제점이 많으며, 그 지표의 산출 과정에 시대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이에 대한 전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통계청 소비(도소매 판매) 통계의 오류(II)-백화점 매출 감소와 소비자 소비패턴 변화

 

6월 계속 감소하던 백화점 매출이 6월 전년비 3.4%가 증가하여 소비 통계 지표의 호전을 예고한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로는 3.1~4%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을 두고 소비 전체가 “꽁꽁” 얼어 붙었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언론은 다시 이를 부풀려 기업가와 소비자,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계속하게 된다.

 

어제 분석에서 소비 통계에 문제점을 지적하였지만, 오늘은 다른 측면에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원인을 추구해 본다.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 무역수지와 자본수지의 흑자 행진, 산업생산 증가, 가계 소득과 소비지출 증가, 기업들의 이익 증가, 일자리 증가(지난 1년간 36만 8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하였다.)에도 불구하고 판매와 소비가 감소한다는 논리적인 모순과 수수께끼의 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ISDI의 6월 28일자 “인터넷 쇼핑몰 분석 및 전망(자료첨부)”의 이슈리포트에서 보면 2003년 이후 소비자는 빠르게 소비 채널을 바꾸고 있다.

 

과거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편리하고 값싸며 제품을 찾기 편하고 비교하기 좋은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으로 바꾸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충성고객 층이 2002년~2004년 조사 시점까지 7%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 쇼핑몰 신규 이용자는 30% 이상, 홈쇼핑 신규이용자 증가는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기타(재래시장과 영세업체)의 이용자 감소 역시 3%대에 달하여 의미 있는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좀 더 상세한 유통채널별 이용 빈도 변화와 채널 전환 이동표는 다음과 같다.

 

이를 볼 때, 백화점의 매출 감소는 액면 그대로 소비의 감소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백화점 이용 층의 상당수가 인터넷쇼핑, 홈쇼핑, 할인점 및 기타로 상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기타로 분류되는 재래시장 역시 백화점 다음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매출 감소는 소비가 침체되기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의 소비채널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통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직거래의 증가와 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생활의 외식화 경향(외식과, 주문식사)과 직거래에 따라 필연적으로 기존의 유통 채널의 비중 감소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또 예상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은 최근의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의 가전과 가구를 풀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에서 이미 유통채널의 판매가 제조사와 건설사의 직거래로 변화(금액 비중이 크다)이다. 이 외에도 직거래 형태가 기존의 유통을 잠식하는 부문은 다양하게 확대될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소비자의 유통채널 변경이 이루어지고 있어 소비 통계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기준에 의한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매출 감소(소비통계 감소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으며 현재와 같은 소비 위축으로 나타나게 된다.

 

수출, 생산, 가계소득과 소비지출, 일자리가 모두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비지표만 감소하는 논리적 모순을 풀 열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소비자의 유통채널 변경에 있다.

 

소비 동향(내수)을 가늠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점검해 보자.

 

소비와 판매의 위축은 어떤 형태로든 소비재 수입에도 그 영향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점에 착안하여 수입동향 중 소비재의 수입액 동향과 전년 동월비를 비교해 보는 것도 타당한 방법이 될 것이다.

 

소비재 수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9월까지 전년 동월비가 계속 감소하여 5%(절대치는 플러스임)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 이후에는 20% ~ 40%의 증가를 보이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내수용 수입액의 동향에 있어서도 지난해 9월 이후 가파른 증가를 보이며 내수용 수입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전년 동월비는 2~4월에 있어 30%에 육박하는 가파른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내수시장의 수입제품 소비가 활발히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내수가 활발히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결과를 보면 내수가 침체하기 보다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과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이로부터 내수를 가늠하는 통계청의 도소매판매 통계가 명백히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

 

통계청은 시급히 과거의 통계 집계에서 벗어나 현실을 나타내는 유통채널의 변화를 분석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통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모순 속에 나타나는 소비 지표를 막연히 내수침체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모순점을 분석하여 이를 충실히 반영하는 관련 전문가와 언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당면한 물가 급등을 제어하기 위하여 금리의 인상과 환율 하락 유도가 필요하다.

 

내수 통계의 오류(III) - 내수는 가파른 회복 중.

 

2004년 7월 4일 발표한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의 “ 2004년 하반기 유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 판매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판매가 상반기 5%의 신장과 하반기 9.5%의 신장을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매출을 기준으로 내수 둔화라는 체감 현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의미한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할인점이 +13%, 백화점이 –3.6% 성장함으로써 백화점+할인점 매출 합계의 성장은 +5.0%에 달하고 있다.

 

할인점 개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할인점 매출 비중은 백화점 매출비중을 넘어 할인점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은 주목할 일이다.

 

2003년 상반기 48% : 52%의 백화점과 할인점 비율은 2004년 하반기 42%:58%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백화점 1.0%, 할인점 17% 성장으로 합쳐서 9.5%의 성장을 달성하고, 이는 상반기에 대비하여 백화점 4.8%와 할인점 14.4%의 증가율로 도합 10.1%의 증가를 나타낸다.

 

2003년에 대한 2004년의 증가율은 백화점 –1.2% 감소, 할인점 14.9% 증가로 연 7.3%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GDP성장률은 여타 부문이 가파른 성장을 나타내는 가운데 오로지 공공부문과 소비 부문이 GDP 성장률의 평균을 낮추고 있는 만큼,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 합계가 연 7.3% 성장을 나타낸다는 것은 GDP 성장률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소매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할인점과 백화점의 실제 매출에 있어서도 내수 위축을 뒷받침하기보다는 상반기 5.0% 성장과 하반기 9.5% 의 예년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산업 생산 급증(10%~15%대), 수출 급증(20~30%대), 일자리 증가(37만개), 국제수지 증가, 기업의 이익 증가, 가계 소득과 가계소비지출 증가(8%대), 소비재 및 내수용 수입 증가(최근 30%대) , 백화점+할인점의 판매 신장(하반기 10%대 전망), 인터넷쇼핑과 할인점의 가파른 성장(15~20%대) 등을 볼 때 실상의 내수의 빠른 성장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오로지 통계청의 도매 및 소매 판매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가중치를 매개로 지수를 산정하는 불합리한 통계 산정 방식에서 비롯되고, 한편 유통구조의 빠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 그 근본 원인이다.

 

한편, 유통시장에 대단히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인터넷쇼핑, 홈쇼핑, 할인점과 같은 새로운 유통 채널이 성장하면서 경쟁력에서 밀려 점차로 고객을 빼앗기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과거 소비판매의 중심을 담당했던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매출 감소는, 유통 변혁을 반영하지 못하는 통계와 이를 그대로 믿고 비관을 확대 재생산하는 전문가와 언론, 그리고 이들 후퇴하는 유통에 몸담거나 연관된 일반의 체감으로부터 내수에 대한 확대된 우려가 팽배하다.

 

그러나 이것은 내수의 위축이 아닌 유통 구조의 빠른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소비 증가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가격과 품질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가 가능해짐에 따라 품질이 낮고 가격이 비싸며 쇼핑이 불편한 유통채널은 점차로 고객이 감소하는 반면, 품질 대비 가격이 높고, 쇼핑이 편리한 새로운 유통 채널은 점차 성장하는 유통시장 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대책은 유통 구조의 변화로 말미암아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재래 시장과 이들 상인들의 향후 대책에 집중되어야 한다.

 

국내 금융시장은 내수 통계의 오류를 기반으로 채권이 가격이 거품 수준을 넘어 상승해 있고( 국내 내수경기가 회복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세계 금융시장과는 반대로 상승하여 거품을 키워놓았다), 주가가 IMF 이후 최저수준으로 저평가되는 상태를 맞고 있다.

 

앞으로 내수 통계가 오류였고 내수가 생각 이상으로 가파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때 채권, 외환, 주식의 금융시장이 치러야 할 변화 또한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