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13:28[쿼드루폴님의 조언] 끝이 강한 투자자가 되라 | 투자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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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쿼드루폴님의 조언..

캬오님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지요.
투자는 지루한 것입니다. 캬오님의 타고난 성격은 투자에 잘 맞지는 않습니다.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사업이건 투자는 (혹은 모든 인생은) 근본적으로 지루한 것입니다.

캬오님의 장점은 아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고 방금 떠오른 괜찮은 투자아이디어를 접목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즉 캬오님은 '시작' (initiation)에 비상한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꼽으라면,
투자에 윤리가 개입되는 점.
유연함을 주장하지만 의외로 본인만의 도그마(혹은 편견)가 있음. (그런 것 없는 사람 없겠지만)
그리고 뚝심, 혹은 끝에 약한 점...
끝을 보아야 합니다. 혹은 끝이 강해야 합니다.

물론 시작도 잘하고 끝에도 강한 사람은 너무나 너무나 드물지요...

그런데 일단 한 가지가 강하므로 나머지를 보강하는데 힘을 쓰면 많이 좋아집니다.
혹은 자신은 시작을 맡고 끝이 강한 사람과 협동해서 일을 하면 아주 좋겠지요...


이렇게 말한다고 제가 단점이 없는 사람이란 건 아닙니다.

저의 단점은 생각과 판단은 그런대로 하는데 결단력이 없는 점입니다(행동에 무지 약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큰 결심하고서, 결단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크게 노력했습니다. 소심해질 때마다 (정말 많이 소심했지요. 부산방직, 동양건설.. 상당히 소심한 투자였지요.. 거의 포트의 50% 는 투자했어야 했는데...) 억지로 그 점을 강화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으면 많이 도움이 됩니다...

 

2008-08-27 13:02변인과 지표 | 투자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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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말을 하게 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행동하고, 말한다음, 생각을 여기에 끼워 맞추는 경우도 흔하다.

즉 행동과 말이 먼저 나간 다음 생각을 여기에 맞추는 것이다.

예를들어 내가 사면 떨어진다.(혹은 팔면 오른다)라는 징크스가 있을것이다.

떨어지면 산다-산다음 떨어진다-떨어지면 산다에서 어떤것이 원인이고 어떤것이 결과인가.

살자살자살자살자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해 읽는것과 같은 효과가 나온다. 순환논리의 오류(논증되거나 논증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함으로서 발생되는 오류)에 빠질 소지가 다분하다.

헷갈린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현상에 대해서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늘상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추종하는 여러가지 지표인  금리, 원자재, 통화량등은 시장 참가자들의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지표는 시장 참가자의 심리나 포지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유용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변인이 되기도 한다. 이 지표를 들어 참가자들이 예측이나 행동의 근거로 삼기때문이다.

이 지표가 참가자들이 예측의 근거로 사용하면 변인이 되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저 지표로 끝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지표는 변인으로서 기능하다가 대중화되면 변인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정보의 확산때문이다.

시장 참가자중 정부나 대주주, 메이저회사들이 시장을 조작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고,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고, 원자재를 사거나 선물을 거래한다. 이것이 다시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모든 과정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투자가 위축된다는 말이 참이 될때도 있고

거짓이 될때도 있다든지, 원자개 가격이 떨어지는것이 호재라거나 악재라는 사실에 헷갈릴때도 많다.

변인을 지표로, 지표를 변인으로 혼돈하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다보면 파멸적인 결과를 맛볼 수 있다.

정답도 공식도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이다.

답을 내는데 일정한 공식대로만 간다고 하면 곳곳에서 수조원대의 부자가 나타날 것이다.

그 공식이 그때그때 다르다는것이 주식시장의 매력이자 마력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주식시장에서의 인과관계 즉 변인인 동시에 지표인 것들에 대해서 헷갈리지 않으려면

글을 읽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가설을 세워서 계속 검증해 나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수들 조차도 어쩔땐 맞고 어쩔땐 틀리다.

그들이 다른것은 그들은 재빠르게 자신의 포지션을 바꿀 수 있는 결단력과 유연함에 자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있다는 점이다.

투자가 지표를 분석하고 도출할때는 과학이지만 그 이후에 따르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판단하고 실행에 이르는 과정, 논리의 비약을 해 나가면서 빈 곳을 메워나가는 과정 곳곳에서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직관을 사용하게 된다.  

변인과 지표를 잘 살피고 분석하는 것을 창과 방패라 비유한다면 유연함과 자신감이라는 갑옷과  투구가 있어야 투자에게 있어 현상을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공을 갖출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 할 수 있을것이다.

 

PS:시장참가자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최적의 선택을 한다는 가정을 깨고, 정보에 대해 전략적인 선택을 하기때문에 결과가 예측하기 힘들게 된다는 것은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 책에 나오지요.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2008-06-18 21:11요즘 떠오른 생각들 | 투자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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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

요즘 호구지책으로 한국은행에 들어와서 경제통계(http://ecos.bok.or.kr/)에서 데이터가공쪽을 맡게 되었습니다. 자주 들어와보던 사이트를 내부에서 바라보니 신기함과 당황스러움이 오락가락 하는 중이네요.
여기에서 통계만지다가 통화량을 보니 통화량-M2(광의통화)-이 1월부터 계속 늘어나는중이네요.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거 같습니다. 이런와중에 이명박 아저씨는 감세하고 돈 푼다고 난리네요. 나라 말아먹으라고 일본이나 중국에서 파견한 간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워낙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실질소득이 줄고 있고, 이게 정권의 (벌써!) 레임덕을 보다 가속화할 수 있는 폭탄이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인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누구한테 들은이야긴 아닙니다. 정상적인 정책수단을 잘 쓰는 경제관료라면 지금쯤 금리인상을 해야한다는건 알고있을 상황이니까요)
생각해보면 정치행위가 경제를 뒤집었다 엎었다 하는것이잖아요. 국가시스템에서 OS가 정치인데 OS가 매일 오작동하는데 응용프로그램(경제)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 프로그램이라도 잘 짜야 하는것 아닌가. 이런 엄중한 시국에 혼자 생각을 맴돌면서 묵히기보다 풀면서 앞으로 가는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글을 쓰기로 했어요. 글을 써야 생각이 풀리는데, 너무 글을 쓰지 않아서 머릿속이 뻑뻑해지고 모든게 희미해져서 글을 써야겠다 하고 마음먹고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원래 제 투자의 근간은 정치-정책분석의 일관성에서 오는 방향성과 산업간의 투자고리(가치사슬)에 기반한 시스템 사고에서 시작되는 것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산업재-2차산품-완성품에대한 업황 투자는 다 이런 방향성의 흐름을 읽어서 얻어진 생각이었고.. 지금은 사실 정책의 일관성 "따위"가 잘 보이지 않아서 이런 스타일은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원래 건설회사가 한국의 권부에게 가장 많은 뇌물을 제공하는 썩은 고리라는 사실때문에 잘 투자를 하지 않기도 했었죠.  미국에 군산복합체가 있다면 한국에는 토건-토호권력이 있죠. 이제 토건자본이 대통령까지 만들어내서 악취를 풍기는군요.

 이런 정치적인 생각이 한다리만 건너면 죄다 돈이 되기때문에 의식이 그쪽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미친듯이 정치에 줄을 대는 것이고, 이런 고리나 유착을 숨기려 하기 위해 정치에 대한 엄청난 혐오감과 무관심을 일으키려 하게 되죠.

 투자도 결국은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요소이고, 이런 방향성은 정치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투표나 정당가입, 정책행위에 개입하는것은 투자에 있어서 소액주주운동이나 소비자행동주의와 같은 맥락으로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 둘
한국은행 본점에 회의하러 갔다가 구내식당에서 금통위 마치고 밥먹는 이성태총재를 봤는데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기업통계를 담당하는 조사역 직원 아줌마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한국적인 상황에서' 부동산(아파트)은 사야한다며 현장답사를 해야 맛을 알 수 있다며 신나고 즐겁게 얘기를 하시는데, '제가요..실은, 주식투자가 주업이고 일(개발)이 부업이네'라는둥 이런 얘긴 못하고 조만간 어디가 오른다더라 하는 이야길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습지요. 우리나라 기업의 거의 모든 지표가 상장기업보다 많은 2000개가 넘게 들어오고 온갖 경제지표는 누구보다 잘 아는 한은직원이 가치투자를 했으면 거부가 되었을거란 내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 속으로 웃었어요. 워낙 찬찬하고 설득력있게 말씀하시는데다 강북쪽에 아직도 기회가 많다고 힘주어 말하는 바람에 혹하는지라. 집에 돌아와 와이프에게 인왕산 부근에 싼 집이라도 하나 알아보자 이야길 했지요. 
여기와서 들어앉아서 바쁘게 하루하루 힘겹게 움직이는 바깥세상과는 좀 다른 템포로 사는 사람들과 일하는게 이제 일주일째네요.
1층에 무게도 육중한 철문을 지키는 경비초소에서 사람 주눅들게 하는 경비원부터, 너른 한국은행 1층 로비는 건축의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말에 걸맞게 장중하고 엄숙한 느낌을 들게하네요. 쩝.. 여기 직원이 돼 볼 요량으로 들어와서 화분의 꽃처럼 앉아있는 어린 계약직의 한숨소리도 들으면서 회의를 한판 하고는..
국가 주요시설(전략 목표물?)에서 비정규직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적은게 아닐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KOSCOM비정규직 직원들이 그렇게 길거리에서 나와 농성을 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생각 셋

언젠가 투자로 알게된 친한 형이 제게 그런말을 했었어요. 정치인 캬오에서 투자자 캬오로 돌아와서 글 열심이 쓰는게 어떠냐.

요즘 제가 글쓰기 뜸한 이유는 대통령 선거때 받은 충격때문에 투자 자체에 회의를 많이 느꼈던 점이 있었지요. 아파트값이나 주식투자 수익률이 중요한지, 커나가는 후손에게 좋은 공기와 좋은 물과 좋은 산을 물려주는게 중요한지 가치판단에서 대중의 선택은 저와는 맞지 않았었지요. 게다가 총선결과도 마찬가지어서 어떻게 해야 이민을 갈까 고심을 해보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글을 접고, 투자도 속으로만 하고 연락도 물리고 조용히 지내볼까 했었어요.

그러는 동안 개인적으로 별로 내키지 않는 근무환경에 들어가서 생고생하며 몸도 축났었지요. 겨우 도망나오듯이 철수해서 본사로 복귀해서 기진맥진해 있으니, 사장님이 12일간 휴가를 주시기에 지리산 화엄사에서 이틀정도 수양하고, 한달정도를 푹 쉬었어요. 그간 많이 생각한것이 이것이네요.
 투자나 인생이나 어떤 투자나 삶을 살것인가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로 귀결되는거 같아요.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 자신의 방향은 결정되겠는거 같아요. 좋은 투자를 하겠다는 목적은 일관성이 있는 투자라는 행위를 낳게 되고, 이게 부수적으로 괜찮은 수익률로 귀결되는 방향이 되는 것이죠. 인생도 마찬가지겠죠. 부유한 삶이라는 목적을 가지게 되면 돈을 벌려는 행위를 낳게 되고 이게 윤리적인 문제와 맞닥뜨릴때나 능력의 문제와 부닥칠때마다 사람은 선택을 하게 되어있죠. 좋은 동기는 좋은 결과를 장기적으로 낳는다는 생각이죠. 좋은 투자철학을 완벽하게 지키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된다는 평범한 생각말이죠.
삶의목적:행위=바른투자철학:실천 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 넷

 아내와 촛불집회에 두번인가 가 보았습니다. 거시적으로 보자면 지금 우리나라가 혼란한게 국가의 철학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정희 시대에는 "잘 살아보세"라는 화두가 모든것을 지배했고 80-90년대는 민주화을 통한 다원화 과정이 사회를 지배했고, 2000년대는 보다 개인적인 삶의 풍요라든가 경제적 삶을 추구하던게 아닌가 싶어요. 

아마 국민들이 살다보니까 인생이 돈만 번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걸 알아버린거죠. 국민들은 유럽사람들처럼 나라에서 많은걸 해주는 곳에서 우아하게 살고싶은 욕구도 있고, 미국처럼 부강해지고 싶은 욕구도 있는데 정치인들은 그걸 단지 주머니에 돈 찔러넣어주면 다 해결되는 문제로 파악한거에요. 실은 인간의 욕구가 좋은직장 다니고 안정적으로 산다고 끝나는것은 아니죠, 서른쯤 넘어서면 자기 하고 싶은일과 해야 할일의 경계를 확연히 알아채게 되게 마련인데 여기에서 다시 방황을 하기 마련이에요 이런 방황을 아주 어렸을때 줄여주고 감싸주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게 부모의 역할이고 교육의 역할고 사회의 역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우리 사회가 생각할것은 어떻게 살아야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나도 언제든지 빈곤의 늪에 언제라도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우러나오는 연대의식같은게 필요하죠. 나는 절대 빈곤해지지 않을테니 조그만 콩고물, 국물한방울까지 다 빼앗아 버리자는 상상력 빈곤인 나라는 파이가 커지지 않아요.
제 생각엔 우리나라 사람들에 더 많은 돈보다 관, 즉 철학과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자신의 삶에 대한 더 큰 그림을 그릴줄 알고(그릴 수 없다면 베낄 수 있어야 하고) 사회와 자신간의 불가피한 연관고리를 깨달아야 하고 이런 사회적인 행동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상상 말이죠.

투자가 일정 규모 이상 늘어나면 투자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 되고 언젠가 예술의 경지가 되듯이 멋진 삶에는 예술적인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오토바이타고 세계일주는 경제적인 상상이 아니라 예술적인 상상이죠. 이런걸 실현해 나가는게 사람 고유의 힘이고 의지의 힘이죠.  돈을 번다음 더 많은 돈을 버는 상상으로 끝나는 삶보단 좀 더 재미있는것을 추구하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간만에 나타나서 영양가 없는 글 늘어놓고 갑니다.

모두 앞날이 복되길 빕니다~ 

 

PS:와선생님이랑 저랑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글을 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