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LG전자가 세계적인 전기전자 메이커인 일본 소니의 아성을 넘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4년 한해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소니를 앞섰으며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도 2년 연속 소니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소니의 실적,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 등을 차례로 넘어서면서 글로벌 선두 기업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LG전자는 2004 회계연도에 사상최고인 1조2497억원(12일 원/달러 환율 기준 12억1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3월 결산법인인 소니는 지난달 20일 실적 전망을 통해 이번 회계연도 1100억엔(10억4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03 회계연도 처음으로 소니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에는 소니와의 이익 차이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연도와 계절의 차이를 배제한 2004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영업이익에서도 LG전자는 소니를 4억4000만달러 차이로 제쳤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1년전에는 소니가 7억2000만달러나 많았다.
영업실적 호전과 LG필립스LCD로부터의 지분법 이익에 힘입어 2004 회계연도 순이익도 소니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소니를 웃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소니의 실적을 넘어섰다는 것은 세계시장을 지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이 한단계 강화됐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실적 개선은 휴대전화의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 LG전자는 지난 4/4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GSM(유럽식이동통신방식)부문의 호조로 판매량이 사상 처음 4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03년 4.8%에서 6.3%로 급증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휴대전화 부문의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529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니의 수익성이 약화된 것은 디지컬 가전 제품의 급격한 가격 하락 때문이다. 일본 시장내에서 DVD레코더 박형TV 등 디지털가전의 인기는 여전히 높고 판매량도 늘고 있지만,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단가가 떨어지며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시장의 DVD레코더 소비자 가격은 최근 1년새 40%, 플라즈마TV는 30%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 호전을 볼 때 LG전자의 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40%나 증가한 6200만대의 휴대전화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0% 가량 늘어난 28조~30조원으로 잡고 있다.
가뜩이나 소니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합작설립한 S-LCD가 올해 당장 이익을 내기 어려워 여기서 지분법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소니가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지만 위상회복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소니를 추월했다는 것 자체가 국제시장에서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수준에서 안정성만 보인다면 주가도 10만원대에 진입하는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성장에 일본 재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의 기업전문 자매지 닛케이산교우(日經産業)신문은 최근 LG전자의 작년 실적을 다루면서 “정보통신 사업을 중심으로한 LG전자의 약진은 사실 삼성을 넘어설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LG전자가 자사의 PDP 사업과 자회사 LG필립스LCD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삼성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LG전자의 이런 성장세 뒤에는 김쌍수 부회장의 '현장 제일주의'라는 경영의 힘이 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유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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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감상 : 올해의 소니는 이래저래 동네북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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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렌 버펫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