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러미 시겔의 [투자의 미래]를 완독했습니다.  저자인 제러미 시겔은 현재 미국 와튼스쿨 교수로 재직중이며, 1993년에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주식투자 바이블]을 출간하여 장기투자의 리스크 저하와 수익률 상승을 증명한 사람입니다.

  [투자의 미래]는 정진정명 성장투자를 추구하는 아마추어 투자가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충격적인 책이었습니다.  시겔 교수님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익률 연구자료에서 성장주식들의 수익률들은 정말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투자수익률이 아닌 시가총액의 변동으로 계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즉 대부분 성장주의 수익률 결과는 유상증자나 배당이익이 전혀 감안이 안 되었기 때문에 유상증자 또는 합병을 잘 하는 기업이 최고의 수익률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는 사실이군요.  -_-;;

  시겔 교수님에 따르면 이런 유상증자, 합병, 그리고 배당금의 재투자수익률을 반영할 경우 오히려 저성장주로 알려진 기존 경제의 기업들이 더 좋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수익률 계산 결과를 보니 성장주 성공의 대명사인 모토롤라의 수익률도 그렇게 높게 나오지는 않네요...  허쉬, 코카콜라, 펩시코, 화이자, 브리스톨 마이어스, 크래프트, 리미티드 등이 수익률이 더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제 기준으로는 모두 성장주입니다만...)

  시겔 교수님은 이 책에서 풍부한 자료조사를 통해, 지수 인덱스에 새로 편입되는 신성장기업들이 오히려 지수 인덱스의 수익률을 저해하고 있으며, 고배당주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신성장산업군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욱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시겔 교수님의 주장과 달리, 아마추어 투자가는 자신이 잘 아는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것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배당금의 규모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시겔 교수님의 체계적인 연구 조사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논증에는 입이 벌어질 따름입니다.  배당을 좋아하는 투자가라면 정말 추천 할 만한 책이며, 저처럼 성장을 좋아하는 투자가라도 꼭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