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로렌스 A. 커닝험의 <그레이엄처럼 생각하고, 버펫처럼 투자하라> 에서 발췌한 우화입니다. 조금 길지만 내용이 좋아서 퍼왔습니다. 다만 양이 많아서 우화의 나머지 정답부분은 나중에 올려야 겠네요... 한번 사과나무의 가치가 얼마쯤일지 추측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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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사과나무를 가진 한 지혜로운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것은 좋은 사과나무였고, 별로 돌보지 않아도 매년 100달러에 팔 수 있는 만큼의 사과가 열렸다. 노인은 기후가 다른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길 원하여, 사과나무를 팔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혜로운 가르침을 전해 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사업 기회란에 "가장 훌륭한 제안 가격"에 나무를 팔겠다는 광고를 게재하였다.
빗나간 경우들(SOME RED HERRINGS)
그 광고에 응한 첫 번째 사람은 50달러를 제의했다. 노인은 사과나무를 베어서 뗄감으로 팔아도 이 정도 금액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군요"라고 노인은 호통을 쳤다. "당신은 이 나무에 최소 잔존 가치만을 지불하려고 하는구려. 그런 가격은 소나무나 더 이상 사과가 열리지 않는 사과나무, 아니면 사과나무의 가격이 너무 올라서 과일나무로서의 가치보다 목재로서 더 가치가 있을 경우에나 적합한 가격일 거요.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나무가 50달러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는 걸 모르는 거요."
다음 사람은 100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그 사람은 "이 가격은 지금 막 익으려 하는 사과의 올해 수확량을 팔아서 받을 수 있는 돈이지요"라고 말했다. "당신은 첫 번째 사람보다는 뭘 좀 아는군요"라고 노인은 대답했다. "적어도 당신은 이 나무가 땔감의 원료보다는 사과를 생산함으로써 더 많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러나 100달러는 적합한 가격이 아니오. 당신은 내년이나 후년의 사과수확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소. 자, 여기 100달러를 받아 다른 데 가서 알아보시오."
세 번째 사람은 지금 막 경영 대학을 중퇴한 젊은이였다. "나는 사과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나무가 적어도 15년은 더 살것이고, 매년 사과를 100달러에 판매한다면, 총 1500달러가 되겠죠. 나는 당신의 나무에 1,500달러를 제안합니다." 이에 노인이 한탄하면서 말했다. "오, 안 되오. 닷컴씨! 당신은 내가 지금껏 이야기한 어떤 사람들보다도 현실을 더 모르는군요."
"당신이 지금으로부터 15년 후 사과를 팔아서 벌 수 있는 100달러는 오늘 당신에게 100달러의 가치가 없소. 사실상, 만일 당신이 오늘 41.73 달러를 연간 6%의 복리를 지불하는 은행 계좌에 넣는다면, 15년후 100달러로 늘어날 것이오. 따라서 지금으로부터 15년 후 100달러에 해당하는 사과의 미래가치는, 6%라는 이자율을 가정한다면, 100달러가 아닌 단지 41.73 달러에 불과한 것이요, 딱한 청년." 인정 많은 노인이 충고했다. "당신의 1,500달러를 가져가서 고등급 회사채에 투자하시오. 그리고 경영대학으로 돌아가서 금융이 무엇인지를 먼저 배우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유한 물리학자가 와서 말했다. "나는 사과나무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압니다. 나는 그것에 대한 시장 가격을 지불하겠소. 최근에 왔던 사람이 당신에게 나무값으로 1,500달러를 지불하려고 했다니 아마도 나무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박사님!" 노인이 충고했다. "당신은 학식 있는 투자 자문가를 구해야겠군요. 만일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사과나무들이 거래되는 시장이 정말 존재한다면, 그곳에서 사과나무들이 팔리는 가격을 보고 당신은 사과나무의 가치에 대해 좀 알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장이 없을 뿐 아니라, 있다 해도 시장에서 매겨지는 가격을 가치와 동일하다고 간주하는 것은 최근에 왔던 어리석은 청년이나 그 전에 왔던 다른 우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이 돈을 가져가서 별장이나 사세요."
다음 방문자는 회계학과 학생이었다. 노인이 "자네는 어떤 가격을 치르길 원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 학생은 우선 노인의 장부를 보겠다고 요청했다. 노인은 그 때까지 꼼꼼한 기록을 했으므로, 그것을 기꺼이 가지고 왔다.
장부를 조사하고 난 뒤 회계학과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장부는 당신이 10년전 이 나무에 75달러를 지불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군요. 게다가 당신이 감가상각에 대해 어떠한 공제도 하지 않았고요. 이것이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원칙에 부합하는지는 모르지만, 부합한다고 가정하면, 당신 나무의 장부상 가치는 75달러입니다. 나는 이 돈을 지불하겠습니다."
"아, 자네 학생들은 아는 게 그리 많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먼."이라고 노인이 꾸짖었다. "내 나무의 장부상 가치가 75달러인건 사실이네. 그러나 어떤 바보라도 그것이 그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 자네는 학교로 돌아가 숫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을 찾아보게나."
- 로렌스 A. 커닝험, <그레이엄처럼 생각하고, 버펫처럼 투자하라>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