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하세요.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보고 기뻐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1,600을 넘어선 지수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감회보다는 기쁨이 앞서야 하는데 올해는 워낙 헛스윙을 많이 하다보니 감회가 앞서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헛스윙을 연마하면 전설의 U.F.O 타법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_-a
이번 달에는 지난 달에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대부분 끝냈기에 상대적으로 변화는 적었습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을 매도하였고 에이스안테나를 추가매수하였으며, 평화산업, 캠브리지, 디앤샵을 신규 매수하였습니다.
- 매도
여러번 탐방도 다녀왔고 애정이 깊었던 솔로몬저축은행을 매도했습니다.
제 포트폴리오 원칙은 주가하락은 상관없지만 횡령, 사업다각화, 유상증자(은행업 제외)의 경우에는 어쨌건 매도로 대응한다는 것입니다. 횡령은 말할 것도 없고, 사업다각화나 유상증자가 필요한 기업들은 아예 편입하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경우 컨소시엄을 통해 KGI증권 인수를 추진할 때부터 매도 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정이 들어버려서 3분기 실적만 확인한 뒤 결정하기로 한게 화근이었습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을 매각하자마자 주가는 널뛰듯 올라갔고, 결국 기다림에 대한 보답도 없이 최악의 시점에 판 결과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솔로몬저축은행이 배경으로 나오는 드라마 "쩐의 전쟁"을 볼 때마다 속이 아주아주 쓰리게 되었습니다. -0-;;
- 매수
기존기업에서는 놀라운 1분기 실적을 보여준 에이스안테나를 추가편입해서 비중을 높였습니다. 요즘은 인기가 많더군요. 평화산업은 평화홀딩스를 매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편입했습니다. 사실 한 달 전에 평화홀딩스가 유상증자 지분교환을 할 거 같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유상증자를 발표할 줄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평화홀딩스와 평화산업의 주가에 따라, 평화홀딩스 유상증자에 응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캠브리지는 신사복 전문업체로, 요즘 할인점의 패션부문 강화 덕분에 쉽게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패션업체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캠브리지의 경우 최근 FnC코오롱에 인수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현금이 부족한 패션업체가 가장 현금이 남아도는 패션업체를 인수하였으니, 캠브리지의 비영업자산 구조조정은 예정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캠브리지는 골치덩이던 해외법인들을 처분하면서 1분기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디앤샵의 경우, 사실 저도 제가 인터넷 쇼핑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가치산정에서 업종 프리미엄을 전혀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터넷주식들은 관심기업에서 제외되게 됩니다. 하지만 디앤샵의 가격은 10개월 실적 기준으로 PER 9.3, 현금자산 반영한 수정PER 6.8 수준으로 이 정도면 건설업체 하나 사는 기분으로 사도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직접 광고비를 지출해야하는 인터파크 등 다른 인터넷쇼핑몰과 달리, 다음(DAUM)의 비용지출로 다음(DAUM)의 트래픽이 좋아지면 덤으로 혜택을 보는 구조라 광고비를 조절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디앤샵의 장점입니다.
올해에는 SK, 하림, 솔로몬저축은행에 이어지는 연속 헛스윙을 하며 기진맥진 중입니다. 보통 이정도 헛스윙을 했으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할텐데 평소보다 수익률이 좋으니 참 강세장이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중국증시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2004년 차이나쇼크가 그랬듯 결국 약세장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사실 페루발 쇼크가 올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_-;;
언제나 즐거운 투자 되시길 바랍니다. 케세라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