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어머니와 함께 일산암센터 병원에 모시고 갔었습니다.
어머니는 병문안을 하시고, 저는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매점 생각이 나 병원매점을 찾아갔습니다.
역시나 병원매점이지만 라면은 농심이 진열대를 장악하고 있더군요.
치약은 LG생활건강, 애경, 쉽게 보이는 농심 새우깡, 오리온 초코파이..
진열대 구석에 있는 생활용품(생리대)은 유한킴벌리가 생각한대로
많이 있더군요..그런데 진열대의 반은 유한킴벌리이고, 나머지 반은
생소한 제품이 많이 있더군요..
(오홋..웬 생활의 발견!! 유한킴벌리를 제치고 새로운 강자의 출현??)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않자 생리대를 하나씩 들쳐 보면서 어디 회사에서
나온 제품인지 유한킴벌리와 비교하여 가격은 어떻게 형성이 되 있는지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인기척이 나길래 한 손에 생리대를 들고 ,
쭈구려 앉은 채 옆을 올려 보았더니 웬 여자 2분이 '너 모하는 넘인데
여기서 이러구 있냐?'라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더군요..
그제서야 제 손에 들고 있는 생리대가 여성용품이라는 생각이 났습니다.
음..쪼옥팔린 하루였습니다..ㅡ.ㅡ
현대자동차 공부하면서
마케팅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국가도 하나의 브랜드로 보고,
국가 이미지를 연구해오고 있다. 이들은 국가브랜드는 기업이나
제품 브랜드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력한 세계적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는 보통 그들의
국가이미지가 기업과 제품의 우수성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인구 1억8000만, 일인당 국민소득 7,500달러의 브라질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아마 축구, 삼바 춤, 아마존의 밀림 등이 떠오를 것이다.
이런 국가 이미지를 제품 판매에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1950년대 서구 소비자에 비친 일본의 이미지는 한 마디로 '싸구려'였다.
오늘 날 일본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고품질, 첨단제품,
섬세함 등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소니, 도요타, 혼다 등의 기업브랜드와
워크맨, 렉서스 등의 제품 브랜드 덕택이다.
20년 전 핀란드의 경우 국가 이미지는 별로 특이한 것이 없었다. 그저
춥고 자정에도 깜깜해지지 않아 백야를 구경할 수 있는 나라정도였다.
그런 핀란드의 이미지가 '노키아'라는 한 기업에 의해 완전히 바꾸었다.
오늘 날의 핀란드는 노키아의 나라, 하이테크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 나라의 국가 브랜드는 어떠한가? 예전의 우리나라 이미지는
비즈니스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쟁, 가난, 학생운동과 정치불안 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런 우리 나라의 이미지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원래 국가 이미지는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에
비해 형성되는 과정도 훨씬 복잡하고 한 번 형성되면 바꾸기가 어렵다.
외국 경영학자와 언론기관은 국가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바꾼 나라로
일본, 핀란드에 이어 우리 나라를 세 번째 정도로 꼽고 있다.
2002년에 와서는 뉴스위크,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유력신문과
잡지들이 삼성전자와 소니를 비교분석한 기사는 우리를 흥분하게 했다.
소니가 어떤 기업인가? 일본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으로
세계 가전시장의 판도를 몇 차례 바꿔놓은 기업이 아닌가?
'코카콜라는 어떻게 산타에게 빨간 옷을 입혔는가'-에서 발췌
위의 책을 읽으면서, 이 때까지 현대차를 바라보던 시점이 바뀌더군요..
그래, 내수불황, 철판가격 상승, 환율이 내려가 경쟁력이 떨어질꺼야 하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세계속의 현대차 이미지를 그려보게 되더군요..
어는 미국영화에서 흑인들의 싸구려 차량으로 현대차가 묘사된 영화가
있었는데,이제는 일본자동차와 비교하여 더 낫다는 기사기 심심치 않게
나오는 걸 보니 일단 그 어려운 고객들에게 이미지 전환을 한 것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도요타를 제치는 일만 남았군요..
지금 현대차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이제 3.5% 입니다.
그리고 국내 자동차 댓수는 일본이 1대당 1.7명인데 비하여
우리 나라는 1대당 3.3명이여 국내 시장점유율은 80%입니다.
음 ..아직도 시장이 엄청 풍부하군요..
그러나 위대한 기업은 고객의 이미지 전환, 좋은 제품만 가지고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월마트와 같은 물류 혁신, 코카콜라와 같은 브랜드 등 경영의
효율성이 따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영의 효율성은 위대한 CEO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정몽구 회장이 위대한 CEO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도요타 경영방식에 관한 책들을 읽어 현대차의 경영과 비교해보고,
CEO와 2세구도는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오늘까지
현대차1우는 현재가 28,650원 대비 1,050원 배당기준으로 3.6%
현대차2우B는 현재가 31,400원 대비 1,100원 배당기준으로 3.5%입니다.
현재까지는 배당수익률이 은행금리 이상인 4.5%가 되도록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오기를 기다려 보지만,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의 중간에 있는 현대차를 생각해 보았을 때 배당수익률
3.6%에 위대한 기업으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보니 그리 나쁘지
않다는 가격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주식수익률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지켜 본다는 의미에 5년 이상의
적금으로 현대차를 사놔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이 소니를 제쳤듯이,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기를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