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및 LCD 광학회가 있어 포항에 온지 3일째 되는 날입니다.

 

포스코의 열연대리점을 매수 못 하고 포항제철 및

많은 열연대리점의 공장이 있는 포항에 오니 상념에 잠기는 군요.

상념보다는 열받는 표현이 맞을 듯..ㅡ.ㅡ

 

두산에 계신 분과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어 대화록(?)을 올려 봅니다.

 

'대우종합기계에 이어 진로소주도 인수를 할려고 하는데

 두산에서 가지고 계신 산소주 때문에 독점에 걸리지 않나요?'

(솔직히 대우종합기계 인수하고 또 진로소주를 인수할 만큼

 돈이 많냐? 라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ㅡ.ㅡ)

'지금 그룹내에서 진로소주를 인수하기 위하여 산소주를 매각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헉..너무 놀래 입에서 먹던 삼겹살까지 그 분한테 날리뻔 했습니다.)

 

'네?'

'네,두산에서 진로를 인수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두산테크텍 때문입니다.'

(참고로 두산테크텍은 비상장회사로 금비와 같이 병유리 만드는 회사입니다.)

 

'왜요?'

'두산테크텍이 두산내에서 매출 및 수익이 아주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두산테크텍의 병유리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이 진로소주입니다.

 그런데 진로소주가 롯데에 인수되면 롯데 자체도 병유리를 만드는

 계열사가 있어 롯데의 인수를 막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그러면 산소주를 인수할 만한 국내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국내사가 아닌 일본 기린맥주 등 두산과 친분이 있는 기업에

 매각의사를 낼 것이라고 하더군요. 소주과 일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 일본기업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소주 매각이라 ...내심 OB맥주 등을 과감히 매각한 M&A 전문

두산의 생각이 참으로 놀랍네요.

 

개인적으로 진로소주가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 알짜기업이지만

많은 부채와 과다 인수참여자들로 인하여 너무 높은 가격에

매각이 되면 인수한 회사도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함튼 진로인수전 3자인 저의 입장에선 흥미진지하지만 각 기업들은

참으로 전쟁이군요.

 

P.S: 광학회에서 만난 어는 고객님이 우영의 대형LCD를 삼성전기와

인수협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LCD 가격하락을 삼성의

협렵업체는 원가하락 부담을 고스란히 협력업체가 안고 있지만

LG필립스LCD는 운가부담을 되도록 LG필립스LCD가 지게 되는데

그게 LG의 협렵업체가 방계회사들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쩝..모가 이리도 복잡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