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네요..
유리사이로 하얀 도로 위에 지나다니는 총총걸음을 한
사람들의 모습이 일상의 나른함을 즐기게 해 주네요..
어제 삼성전자를 다녀오면서 서울톨게이트 앞에 있었습니다.
마침 옆에 '동양고속'버스가 같이 서 있더군요.
망상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동양고속건설. 유럽풍식 아파트 단지 국내 처음 도입..
건설경기 불활에도 EPS가 증가하는 기업..싸게 살려고
기다리다가 날라간 종목...지금이라도 사야 되나..?....'
뒤에서 '빵빵'거리는 군요. 앞을 보니 내 앞에 있던 차들이 온데간데
없고 저 멀리 빨리 들어오라는 톨게이트 아주머니의 손짓이 보이네요. ㅡ.ㅡ
반도체, LCD, Anycall 다음에 삼성전자는 몰 먹고 살까?
반도체 공화국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반도체로 번 막대한 이익으로
LCD, Anycall에 투자하여 Good to Great가 된 삼성전자..
LCD 및 Anycall로 번 돈으로 무엇에 투자를 할 껀지..이건희회장의
말대로 10년후에 몰 먹고 살건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삼성전자에 계시는 분들 말로는 몇 가지 핵심투자분야가 있는데
홈네트워킹, 디지털 프린터, 캠코더 등을 알려 주시더군요.
생각해 보니 불과 3년전만해도 디지털 프린터 팀에 저희 고객분이
덜렁(?) 1분 계셨는데 지금은 10명이 넘고 계속적으로 인원을
추가하기 위하여 경력사원 채용을 의뢰하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갑자기 프린터의 전문가로 변신해야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 프린터 사업부와의 대화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디지털 프린터인 이유가 있나요?'
'네, 반도체나 LCD는 기술이 개발될수록 새로운 라인을 깔고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프린터는 한 번 라인을 설치하면 반복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HP나 EPSON 등과 같은 글로벌기업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글세요. 3년 전에 비하여 세계 점유율이 많이 올라가 있지만
지금부터 진검승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 보니 삼성전자에서 Anycall을 세계 시장에 도전할 즈음이
1990년 대 말에는 노키아, 모톨롤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삼성전자에서 이미 핸드폰에 강력한 브랜드 포지션을 구축한 시장에
어떻게 차별화를 하여 들어갈지를 고민했었습니다.
이 때에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질문을 다시 했다고 합니다.
'핸드폰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했다고 하더군요.
핸드폰이란 무엇인가라는 답을 얻기 위하여 삼성전자가 비교를 한 것이
노키아나 모토롤라의 핸드폰이 아닌 편지, 이메일, 팩스, 유선전화기
등등 이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랐네요.어떻게 편지와 이메일을 비교할
생각을 했는지..
편지는 속도면에서 가장 느리지만 사람의 감정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고
이메일은 빠르지만 사람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데는 편지보다 약하고..
삼성전자가 생각하기를 핸드폰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Telecommunication을 해주는
매개체가 아닌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의 정을 전달해주는
감정의 매개체로 정의가 됬습니다. 그 때부터 휴대폰은
딱딱한 네모난 이미지에서 둥글게 곡선이 들어가고 액정화면이
넓어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미지를 가지는 제품으로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웬지 프린터시장에서도 일을 낼꺼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프린터시장 현황
프린터 업체의 프린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선점 후의 카트리지 등 반복적인 소모품 공급을 통한 매출과
수익력 확보를 위한 경쟁입니다.
프린터의 라이프 사이클은 2-3년 이며, 다른 정보기기와는 다르게
프린터 업종 만큼은 아직까지 스탠다드 프린터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상상을 해보면 그냥 그렇고 그런 사무실에 있는
못생긴 프린터 들이 다양한 모습을 한 프린터로 변신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레이저 프린터 국내시장은 개인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54.8%
기업중심으로 한국HP가 22.3%으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HP는 CEO가 프린터로 번 돈을 개인컴퓨터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하고 CEO도 바뀌었습니다. 내심 그 CEO가
계속 있기를 바랬는데 이제 정신차리고 진검승부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 프린터 사업부 협력업체.
얼마 전 삼성전자가 복사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복사기의 핵심부품이 프린터의 핵심부품과 거의 같다고 하더군요.
또한 델컴퓨터가 한국프린터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시장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한국 프린터 시장에서
살아남는 회사가 세계적인 회사가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도전 ...정말 흥미진진한 기업 이야기입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에 프린터 협력업체는
코스닥에 우영, 알티전자,대진디엠피 등이 있습니다.ㅡ.ㅡ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