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만나는 사람의 9할은 재테크, 연봉 얘기를 한다.

근데 그중 또 9할은 재테크로 아파트 얘기를 한다. 주식얘기보다 훨씬 많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구 주민들은 다시 한번 현 대통령과 같은 사람이 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하면서 이제라도 강남등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이제 재테크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숙명이 되었고, 특히 50이 인생의 분기점이 되는 시대이며, 또한 조기 정년퇴직이 대세인 현 시대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지금이라도 강남에 들어가라고 조용히 협박하는(?) 사람들의 주장근거는 다음과 같다.

 

강남은 이제 브랜드가 되었다.

사실 살아보니 인맥형성, 학군, 교통, 편의시설, 주거안정성 등 모든 면이 좋더라는 것이다.

제발 더이상 은행금리와 비교하여 저평가 고평가 논거를 대지 말라는 것이다.

(은행금리가 현재 연 4%정도이니 아파트의 전세 혹은 월세 이율로 보면 아파트는 per이 꽤 높다는 무식한 논거는 더이상 대지말라)

강남뿐이 아니고 신도시도 대형평수는 소형평수와 평당단가면에서 무려 2배이상 차이가 난다. 이것은 더 넓은 곳에서 살고픈 인간의 본능이란다.

 

난 여기서 이러한 의견을 반박하고픈 생각도 없고 반박할 근거도 찾지 못하겠다.

 

다만 시장에서 가격의 형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결국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만큼 확실한 대답은 없는 것 같다.

더 세부적으로 수요와 공급은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쏠림현상이, 장기적으로는 가치와 가격간의 차이가 결정하는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재테크를 논하며 아파트를 거론하는 9할의 사람들, 이중 정말 주거목적으로 집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 보였다.

오로지 시세차익이며 먼 미래를 보면 분명 현재보다 집값이 무지 올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즉, 현재 재테크에 대해서는 오로지 강남등 일부 아파트와 대형평형 아파트로 심리적 쏠림현상이 더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먼 미래에도 이러한 심리적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인가?

혹은 이러한 아파트의 소유가치가 현 가격과 비교할 때 적정한가?

또한 주식의 적정 per를 비교할 때 자주 비교하는 은행금리를 고려하면 현재의 아파트 월세 수익율과 비교시 현 아파트 가격은 적정한가?

 

내가 내린 결론은

당분간은 사람들의 심리가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다운사이드리스크를 지기 싫어하여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또한 은행금리와 비교하여 적정 per를 계산하는 주식과는 달리

수익가치와는 별도로

더 좋은 위치와 더 넓은 집에서 살고픈 우리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좋은 위치의 대형아파트는 수익가치를 뛰어넘는 엄청난 무형가치를 갖고 있기에 자금이 이곳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은 여전히 목돈은 아파트나 토지에, 그리고 푼돈만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만일 믿었던 안전자산인 아파트의 폭락이 시작된다면,

정말 일본처럼 은행들에게 대출총량제를 통해 아파트 폭락 빌미를 제공한다면

지나간 IMF는 장난감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유입되지 않는 것 보다 그런 폭락으로 인한 경제의 휘청거림이 더욱 걱정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