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은 바로 황금알 낳는 거위와 같습니다.
그 크기와 量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은 똑같습니다.
이 황금알 낳는 거위가 일년에 황금알 한 개를 낳는데, 황금알 다섯 개 가격으로
샀다고 하면 PER은 5가 되고, 연 기대 수익율은 20%가 되겠지요. 5년 뒤에는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6년째부터는 순수익으로 전환됩니다.
만약 이 거위의 수명이 10년 정도라고 하고, 8~9년까지는 이변이 없는 한 매년 한 개의
황금알을 낳는다고 한다면 다섯 개 가격은 보수적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이 다섯 개의 황금알에 해당하는 가치를 거위의 내재가치라고 본다면 시장 가치는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입니다.
이 거위를 파는 사람이 가치를 잘 몰라서 황금알 한 개만 주면 당장 거위를 팔겠다고
해서 이게 왠 떡이냐? 하고 낼름 이 거위를 샀다고 합시다.
그런데, 옆에 보고 있던 사람이 "그 거위 황금알 두 개 쳐줄테니 나한테 넘기시오."
한다면 파시겠습니까?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고, 수익실현의
욕구를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그러나, 자신이 매입한 가격이 황금알 낳는 거위를 충분히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것이라면 두 배 가격을 줄테니 넘기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장은
일시적으로 미쳐 날뛸 수 있으나 거위가 매년 한 개 이상의 황금알을 낳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PS의 2배 내지 3~4배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였다면 그 기업의 수익력이
지속되고, 재투자된 자본이 충분한 이익을 내고 있는 한(ROE가 유지되는 한), 그 기업의
주가가 아무리 뛴다고 한들 매입가격 대비 기대수익율의 입장을 고수하여야하는 것입니다.
황금알 2~3개의 가격에 매입한 거위의 평균 수명이 10년인데, 누군가가 10배 이상의
높은 가격을 제시하였다면 그땐 팔아도 되겠습니다.
내재가치를 훨씬 상회하였으니 그것은 거품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 수준이라면 이전 주가 수준보다 훨씬 높다는 이유만
으로 거위의 배를 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을 넘길 필요는 없는 것이죠.
가치있는 기업의 주가는 일단 상승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
동안 상승하며, 결국 그 기업의 내재가치에 도달합니다. 이 시간은 3~4년 정도 걸리는 것
으로 추정됩니다. 3~4년 뒤에 그 기업의 내재가치가 한 단계 상승하는 것이 확인된다면
역시 팔아야할 이유가 없겠지요. 이것이 진정한 장기투자의 본질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마세요. 먼 훗날에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황금거위를 싸게 샀다면 진득하게 보유합시다.
우리가 할 일은 이 거위가 알을 잘 낳도록 지켜보고 기다리는 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