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업계 새해 주름 편다 (파이낸셜타임즈)

[2008.01.08 17:01]



지난해 중국발 폐지 파동으로 시련을 겪었던 골판지업계가 새해 들어 생산량을 늘리며 재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특히 주요 골판지업체의 올해 매출 성장률도 15∼20%에 달할 것

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골판지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업체들은 최근 생산 설비 규모를 앞다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대양계열의 대양제지가 골판지 원지 생산량을 일평균 750t에서 950t 규모로 확대한 것을

비롯해 태림포장 계열의 동일제지도 1430t에서 1480t으로 증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삼보판지

계열 고려제지도 종전 월 950t에서 1150t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한 것을 비롯해 다른 주요 골판지원지

생산업체들도 생산량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업계 내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골판지시장 성장세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웃도는 등 향후 지속적인 수요확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골판지업계가 골판지

원지에서 골판지원단까지 일괄 생산하는 수직계열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절대강자가

없는 골판지 시장을 한 발 앞서 차지하려는 의도로도 파악된다. 설비가 노후화되어 새로운 생산설비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생산효율성이 증가해 생산 규모가 자연확대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핵심 원자재인 폐지가격 불안요소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제품가 인상(33%)을 통해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도 어느 정도 털어낸 상태다.

또한 시장 수급상황이 좋아 원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더라도 제품가격에 이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만큼 매출 확대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주요 골판지 원지 업체들의 매출성장률도 15∼2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15%의 제품 가격 인상 이후 골판지 원지업체들의 4·4분기

실적이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로 인해 골판지 원지 업계의 올해 매출 증가율도

15∼20%, 영업이익도 지난 2006년의 10%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