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1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 2015년 주식시장이 폐장했습니다만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해 '잘 했던 일'보다는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올해 1.1일에 추운 날씨에도 집 근처 한강에 나가서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하며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했습니다.

 

 

올해 KOSPI는 소폭 상승, 코스닥은 바이오.제약주의 호조 덕분에 20%대의 상승을 기록했고

저의 수익률은 큰 수익은 아니지만 매년 목표인 15%를 넘어 20%대 초반을 기록하게 되어

그럭저럭 무난한 한 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투자에 많은 도움을 주신

카오, 무트로, brett, 가치삶, 펀펀펀, 네비님께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보유중인 종목은 

GKL, DRB동일, 아트라스, 무림페이퍼, 진양산업, 한신공영, 농심, 한양이엔지, 대신증권우 등이며

매수를 검토중인 회사는 하나금융지주, 삼지전자, 웅진씽크빅 등입니다.

 

내년도 한국경제나 주식시장에 대해서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렇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평균수준의 시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변수, 중국 위안화 절하 및 대중국시장 수출부진 등 위험요소가 많지만

여전히 금리가 매우 낮은 상태에서 예전에 비해 풍부한 유동성이 있는 한은

시장이 갑자기 폭락하거나 하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올해 너무 올랐거나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렸던 분야는 조심할 필요가 있고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고 리스크가 많은 시장에서는

오히려 그간 많이 내려서 더 내릴 가능성이 별로 없는 섹터(은행, 자동차, 철강 등), 

실적이 확연히 개선될 회사(반도체, 덜오른 음식료), 배당주를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동남아에 있는 한 국가에 가서 근무하게 되어

앞으로 주식투자를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을 다시 떠나기 전에 앞으로 2~3년간 꾸준히 살 수 있는 종목을 2~3개 골라서

별도 계좌를 만들어 장기투자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국에 다시 왔을 때 토실토실 계좌금액이 꾸준히 잘 커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난주 한 해가 가기전에

교회에 가서 불우이웃성금을 조금 내고 왔습니다.

지난 6월때만 해도'올해 주식을 잘 해서 연말에 한 달 월급만큼 성금을 내야지' 마음 먹었습니다만

8월 폭락에 수익률이 급감하더니 하반기에 들어서도 계속 비실비실 거려서

올해도 꿈에 그리던 '한달 봉급 기부' 만큼 기부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요즘 '얼굴없는 기부천사' 관련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됩니다만

기부를 준비하는 순간만큼 설레고 보람된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정글같은 주식시장에서

땀흘려 노력하고 인내해서 번 돈의 일부를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내 놓을 수 있다는 것,

 

내가 자본주의 속에서 돈벌기 위해 한 해동안 발버둥을 쳤지만

오늘만큼은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돌맹이 처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돈의 노예는 아니라는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적은 돈이나마 기부를 할 때에

제가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그 분들을 통해 영혼의 위안을 받고 자본주의 세상에서 정신적 세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얻은 수익으로

제 부족한 용돈도 메꾸고,

애들 병원비도 대고,

좀 좋은 곳에서 가족들 식사도 하고,

명절날 부모님께 좀 더 용돈을 드릴 수 있게되고 

생활비 부족으로 너무 궁핍하게 살지 않아도 되어서 부부 싸움도 안하게 되고

연말에 좀 더 어려운 분들께 기부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성공 투자하시길

 

 

     

 

2015.12월 스리랑카 인도양의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