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에 조정받던 주가 하락이 좀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찌는 여름이 계속되다가 며칠만에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듯이 무서운 기세로 계속 오를 것 같은 주식시장도

하루 이틀 분위기가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관적 분위기에 휩싸이곤 합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불과 며칠 만에 변하는 시장을 볼때

주식시장은 조울병 환자 같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도 조정국면에서 그동안 제법 가지고 있던 IT주(영우디에스피 및 이엔에프테크 매도, 엘오티베큠 축소)의 비중을 많이 줄이고

배당주(GKL, 유아이엘), 유가상승 수혜주(S-oil우), 인터넷 유통주(다나와)의 비중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실적개선이 분명한 금융주(광주은행, 부국증권, KB손해보험)와 주가가 많이 하락한 제이콘텐트리를 신규매수 했습니다.

사실 8월에 주가가 조정을 제법 받기는 했지만 별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고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올해 수익률이 낮은 선진국에서 아시아 시장으로 유동성이 많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올리지 않는한 수요-공급 측면에서 다른 때 보다 안정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연말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되었고

석유 등 원자재도 어느정도 바닥을 다진 것 같고

연말로 갈 수록 배당주의 매력이 커지니

금리인상 수혜주(지방은행, 보험류),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배당주, 유가상승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해외생활을 자주 하다보니 외국에서는 다른 스포츠보다 저렴한 편인 골프를 일찍 시작했고

구력으로는 무려 18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근데 18년동안 여전히 백돌이를 하고 있으니, 운동 신경이 거의 바닥이라고 할 수 있죠.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도 올해 18년이 된 것 같은데 골프와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새해를 맞으면 항상 '올해는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지' 하면서 다짐을 하고

골프 치러갈 때는 '오늘은 꼭 90대 초반을 쳐야지' 마음을 먹지만

한 중반 쯤 지나면 역시나 평균적인 수익률과 골프 점수를 받아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후반에 접어들면 '골프와 투자는 너무 결과에 억매이지 말고 역시 즐겨야해!' 하는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멀리 보낼 요량으로 몸에 힘줘서 힘껏 치면 공이 뜨기는 커녕 앞으로 떼구르르 구를 때가 많고,

숲에 들어가거나 철벅거리고, 물에 빠트려서 소위 '양파'를 넘게 치게되면

열 받아서 골프채를 '확' 연못에 던져버리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됩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가정과 직장 일을 제쳐두고 한, 두 종목에 비중을 확 실어서 투자하면

대체로 내리거나, 횡보, 아니면 다른 것은 다 오르는 데 그 종목만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투자 수익이 수개월간 잘 오르다가 한 달도 안되어 다 까먹다 못해 마이너스가 되거나

몇 년에 한 번오는 무서운 하락장을 만나게 되면 그냥 다 팔아치우고 투자를 접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어느 프로골퍼가 '나는 비가 올 때도, 심한 바람이 불 때도, 그리고 실패했을 때도 항상 필드에 있었다' 했던 말처럼

주식투자에서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크건 작건 시장에 항상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약 100일 정도 남은 것 같네요.

저는 벌써 '투자를 즐겨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 남은 기간 즐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내일도 90대 초반을 꿈꾸며 동네 근처 골프장으로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