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요.
다음주가 되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고
우리나라도 새로운 분위기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4월에는 북한핵/미사일 문제, 미국의 환율보고서, 대선레이스 등 국내외로 많은 이벤트가 있어서
나름 매우 조심하고 있었는데 다행이 여러 위기가 진정되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히려 요즘 게시판에 투자보고서들이 많이 올라오는 걸 보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서 달리고 시장에 낙관론이 지배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마전 Financial Times 기사에도 수 년간 미국, 중국, 유럽, 신흥시장 중에서 1~2개 시장만 좋았던 데 비해서
이제는 모든 경제권에서 성장의 엔진이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보도도 있더군요
최고치를 향해 달리는 시장 분위기 덕택에 저의 포트폴리오도 다른 분 들처럼 4월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 같습니다.
작년말 편입했던 S-oil이 폭탄배당을 발표하는 덕택에 급등헀던 것이 수익률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은행주(광주은행), 정유화학주(GS우), 증권주(한국금융지주우), 불황관련 유통주(다나와) 등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2달 동안은 그동안 마음 고생이 컸던 GKL을 전량 매도하고, 한국금융지주우와 광주은행에 대한 비중을 많이 늘렸습니다.
그리고 니켈 관련 주식으로 괜찮았던 황금에스티 비중을 많이 줄이고
착한 가격대에 있는 웅진씽크빅에 대한 비중을 늘렸습니다.
지금이 주가 상승기라고 한다면 증권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하고,
또한 실적개선과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는 은행주와
대선후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 가능성을 고려하여 건설주 비중도 어느정도 가져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회사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할 것 같은데
이미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많이 반영되어 있어서 자신있게 투자하기는 어려워서
나름 싼 편이고 배당수익도 괜찬은 에스에이엠티를 신규로 편입했습니다.
아직 북한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고 미국, 중국 등 통상문제도 많습니다만
4월에 전개된 북한-미국과의 신경전을 볼 때 큰 파국은 면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앞으로 시장은 그야말로 '물안의 벽을 타면서 서서히 올라가는' 장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또한, 새정부가 출범하면 새로운 분위기에서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해외에 나와 있어도 과거와 달리 케이블 회사에 신청하면
KBS 월드나 YTN, TVN 같은 방송을 TV로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도 하루 이틀 또는 일주일 정도 늦기는 합니다.
몇 주전 TV에서 KBS 불후의 명곡 '김광진' 편을 시청했습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시작할 즈음 발표되었던 '더 클래식'의 '여우야'라는 노래를 좋아했기에
김광진씨에 음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리 애들도 좋아하는 '마법의 성', 이소라의 '처음느낌 그대로' '여우야', '편지' 같은 노래를 들으면
이렇게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분이 어떻게 서정적이고 멋진 곡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감성이 풍부한 작곡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여우야(女雨夜)'라는 노래 가사도 참 재미있습니다. '늑대', '여우'할때 여우가 아니고
한국말로 번역하면 '비오는 밤에 생각하는 그녀' 정도 될까요?
비트가 빠른 편이라, 뮤직비디오에서 처럼 뉴욕 빌딩 옥상에서 파티하는 느낌이 나는 곡이지만
내용은 떠나간 그녀를 그리워하는 노래입니다.
'마법의 성'은 90년대 초 유행했던 컴퓨터 게임인 '폐르시아 왕자'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애들 동요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수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사에서는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하고 있지만
컴퓨터 게임 자체는 칼로 찌르고, 점프하고, 때로는 피가 낭자한 끔찍한 내용이죠).
그런데 몇 년전에 이렇게 순수하고 여린 감성을 가진 분이
미시간대학 MBA를 마치고 동부자산운용 투자본부장을 지낸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영화에 보면 증권회사의 증권맨들은 직장에서 실적에 쫓겨서 정신이 없고
양심도 없이 갖은 감언이설로 투자자를 속여서
친구의 돈과 친척의 재산을 다 말아먹는 영혼이 이탈된 캐랙터로 묘사되는 데
이 분은 치열한 주식투자 속에서 '마법의 성' 같은 노래를 하고 있으니,
너무나 상반되는 이미지가 잘 매치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마법의 성'에 가서 상한가 칠 종목을 전수받았을 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분이 쓴 책을 보고 투자 성적도 좋아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2006~2009년 김광진씨가 운용했던 더 클래식 펀드는 수익률 70%를 기록했다고 하더군요.
최근 방송인터뷰에서 본인은 겁도 많고, 배포도 적고 자신도 없었지만
원칙을 지키고 꾸준하게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고
하나에 몰빵하지 않고 '주식과 음악'에 분산투자했다고 하는 말씀이 제게 크게 와 닿았습니다.
성공투자에 별다른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분도 결국 가치투자자 이었고 투자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요.
하지만 김광진씨의 노래는 저 같은 겁쟁이 새가슴도 잘 할 수 있고,
피비린내 나는 주식시장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네요.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