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번째 남북정상회의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한반도 전쟁설'로 불안에 떨었는데
몇개월만에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9시 뉴스에서 나오는 정상회담 소식을 '그런가보다' 하고 들었을 수도 있지만
10년 아니 20~30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Dynamic Korea지요. 
1998년 우리나라가 IMF 경제위기하에 있던 시기에
누가 판문점을 넘어 1001마리의 소떼를 몰고 북한으로 갈 생각을 했을까요?
80대 노인 정주영 회장은 건강상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저귀를 차고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정주영 회장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가 많습니다만 이분의 '열정'만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2월부터 바이오를 제외하고는 침체되어 있던 시장에
남북화해 분위기는 남북경협주 열풍을 몰아줘서 
4월달 우리 개미투자자의 포트수익률 개선에 일조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도 있고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미사일 실험도 중단한 것은 진전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핵개발, 미사일 실험 관련해서는 북한이 수십년 동안 일관되게 국제사회를 속여왔기에
이번 새로운 움직임이 북한의 진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북미, 한-중-미간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전체적인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주식투자자로서는 일단 시장의 흥분을 즐기되 조심하면 되겠지요.

3~4월의 주식시장은 매우 지루했습니다.
좀 오를만하면 미국 장단기금리, 채권금리 등등 하면서 미끄러지고,
개미들이 좋아하는 IT주는 실적은 괜찮은 데 왠만한 좋은 뉴스가지고는 꿈쩍도 하지않고
바이오, 제약주가 없는 저로서는 2450선을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장세가 쉽지않았습니다.

3~4월에는 전력, 정유, 건설주에 대한 비중을 느렸습니다.
남북경협주로 가온전선을 몇년만에 다시샀고, 건실한 건설주인 신세계건설, 서한 비중을 늘리고
스프레드 수익을 볼 수 있는 백광산업을 신규매수, 일진파워와 피앤씨테크 주식 비중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언론에 시끄러운 대한항공을 제법 큰 비중으로 매수하고, 분할이슈가 있는 효성을 신규 매수했습니다. 

특별히 포트변경 필요도 없고 기다려야 하는 장세에서는
저는 저녁에 기업분석보다는 한게임 고스톱을 치곤했습니다.  
와이프는 애들 교육에 방해가 된다고 잔소리지만
저는 제마음도 다스리고, 장세에 휘둘리며 매수-매도를 반복하지 않는 방어책으로
아무 생각없이 늦은 시간까지 고스톱을 칩니다.



고스톱이나 주식이나 결국 스크린 상에 나타난 숫자인 머니를 버는 것이니 유사한 점이 많지요.
주식에서는 기업을 분석하듯이, 
고스톱에서는 상대방이 어떤 패를 가지고 있는지 뭘 가지고 3점을 벌려하는지 잘 봐야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욕심을 내지않고 '숙제'를 열심히 해야합니다.
즉, 아주 좋은 패를 들었다고 해서 무리해서 '피'나 '광'을 보유해놓지 않고 가다가는 오히려 피박, 광박 맞기 쉽지요.
욕심이 눈이 멀어서 상대방 패도 제대로 보지않고 쓰리 go, 포 go 하다보면 '독박' 맞아 오링됩니다.

마찬가지로 주식투자에서도 '숙제'를 열심히 해야합니다. 
회사가 뭘 만들고, 경쟁구도는 어떻고, 재무구조는 좋은지, 전망은 어떤지 하는 기본적인 분석없이 매수했다가는
금방 손실이나고 '내가 왜 이 잡주를 샀지?'라는 순간이 옵니다. 
그리고, 손실이 낫으면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반성해보고
지금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바로 '숙제'입니다.

오랫동안 주식시장에 살아남으려면 이 숙제를 게으르지 않고 해야합니다.
그리고 겸손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을 샀다하더라도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go를 외치다보면
내 계좌의 평가이익은 어느새 평가손실로 바뀌어 있을 겁니다. 
내가 생각한 가격에 오면 전량 또는 최소한 50% 매도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하더라도 자만심에 빠져 철저한 분석과 냉정한 판단없이 지르면
불과 1~2주만에 포트폴리오는 금방 망가지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인 것 같습니다.
넋 놓고 있으면 내일이라도 내가 오링되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매일 '숙제'하고, 저평가된 회사는 없는지 끊임없이 '돌'을 뒤집어 보고,
앞으로의 메가트랜드는 뭘까? 오늘 톱뉴스가 주식시장에 의미하는 바가 뭘까? 계속 생각해보고
나의 투자실패를 분석하고, 잘못 매수한 종목은 제때 잘라내는 Routine을 꾸준히 하다보면
'대박', '중박'의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는 이러한 Routine 속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허황된 욕심을 내지않고 겸손히 매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는
한반도와 우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기대하며
저도 고스톱은 그만하고
열심히 '돌'을 뒤집어 보러 가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