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수에 있어서 안전마진이 확보되어야 함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고자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업의 성장성입니다.

워렌과 벤자민의 방법을 근본적으로 구분짓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설명의 편의상 안전마진이란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30%일 때 확보될 수 있다 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매년 주당순자산이 2배씩 증가하는(환상적으로 성장하는?) A라는 기업이 있고, 주당순자산의 변화가 없는(성장이 정체된 그러나 안정적인) B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현재 두회사 모두 주당 순자산은 100 이고, 현재 주가는 30 이라 하겠습니다.

A , B 두 회사의 주가는 주당순자산의 30%선으로 안전마진이 확보되었으므로 같은 금액을 매수하였다고 하겠습니다.

1년이 경과하고 A , B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두배로 올랐습니다.

A 회사는 주가가 60 이 되었으나 주당순자산은 200 이므로 아직도 주당순자산의 30% 수준의 주가입니다. 즉, 두배가 올랐지만 아직도 안전마진이 확보되어있습니다.

B 회사는 주가가 60이 되어 주당순자산 100의 60%가 되었습니다. 별로 싸다는 생각이 안들기 시작합니다.

2년이 경과하고 A, B 두 회사의 주가는 다시 두배 즉 120 이 되었습니다.

A 회사는 주가가 120 이지만 주당순자산은 400 이 되었으므로 여전히 주당순자산의 30% 수준입니다.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습니다.

B 회사는 주가가 120으로서 주당순자산 100 의 120%입니다. 이제 B 회사의 주가는 고평가되었습니다.

3년째가 되었습니다.

A 회사의 주당순자산은 800이 되었습니다. 만일 주가가 저평가상태에서 벗어나 최소한 주당순자산만큼만 되어도 주가는 800 입니다. 이경우 A회사의 투자 수익률은 3년전에 30 에 매입했으므로 약 26배 입니다. 만일 여전히 저평가상태에 있더라도 주당순자산의 30%는 240 입니다. 이 경우에도 투자의 수익률은 약 8배 입니다. 즉, 이 회사로부터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3년뒤 약 8배의 이익을 기대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B 회사의 주당 순자산은 여전히 100 입니다. 만일 주가가 작년 120(조금 고평가)에서 머문다면 3년간 약 4배의 수익입니다. 그러나, 주가가 고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불안합니다. 만일 주가가 주당순자산인 100으로 맞추어진다면 3년간 수익은 약 3.3배 비관적으로 보아 다시 주당순자산의 30%선으로 떨어진다면 주가는 30이 되므로 본전. 그나마 3년전에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매입하였으므로 손해는 겨우 면할 수 있을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A 회사를 통해서는 장이 나쁘지만 않다면 3년뒤 약 26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비관적으로 보아도 8배의 수익은 바라볼 수 있습니다.

B 회사를 통해서는 낙관적으로 보아도 4배정도, 비관적이라면 본전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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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의 비유에서 약간의 억지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주당순자산이 매년 두배씩 증가하는 회사는 드물것입니다. 하지만 매년 20 ~ 30%씩 증가하는 회사는 많이 있습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한 두 회사가 있는데, 한 회사는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한 회사는 매출과 순이익등이 정체상태에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매출과 순이익등이 증가하는 회사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워렌과 벤자민의 가장 큰 차이도 바로 이점이라 생각합니다.

둘 다 안전마진을 상당히 중요시 여긴것은 똑 같습니다.

하지만, 워렌은 철저히 성장성을 고려합니다. 만일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면 안전마진이 확보되어도 주식매입을 하지 않습니다. 워렌의 포트는 성장가능성이 큰 소수종목에 집중투자되어있습니다.

반면에 벤자민은 기업의 미래는 알 수 없다 라는 명제를 가지고 안전마진의 확보여부만을 고려합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가 현시점에 안전마진만 확보되어있다면 성장성과 관계없이 매수를 합니다. 그러나 벤자민의 입장에서 개별기업의 미래는 알 수 없으므로 포트의 안전을 위해서는 최대한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벤자민은 최대한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를 했습니다.

워렌도 처음에는 벤자민을 스승으로 여기고 스승의 방법을 따랐으나, 스스로 분석한 결과 벤자민의 방법이 안전하긴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이 때부터 워렌만의 스타일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즉, 성장가능성이 큰 회사에 대한 소수 집중투자입니다.

실제로도 투자방법중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인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다만, 성장주는 성장성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대차대조표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것(성장성)은, 사회.경제.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없다면 간파해 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현명함이 바로 미래를 내다보는(점쟁이 말고) 사람에게 "현자"라는 칭호를 붙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한 투자자라 생각하는 워렌의 별명이 "오마하의 <현인>"이라 붙여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누가 그런 별명을 붙였는지 제대로 붙였구나.. 라는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안전마진 못지않게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답니다 ^^;

오늘은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