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는 경기부양 기대難"
[창간기획]금융CEO 89인에게 듣는다
 
 김양현 기자 |  06/17 16:56 | 조회 2706

올해 4%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평가한 CEO들이 72.1%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금리를 오히려 인상해야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저금리정책의 순기능에 대한 의구심과 부동산값 상승 등 부작용에 대한 경계론이 강하게 묻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성장률을 3~4% 사이로 예상한 응답자중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1.1%에 불과했다. 반면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44.4%로 나타나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비율 44.4%과 같게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로 예상한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으며 경기회복 여부와 교차분석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갔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회복기미는 있지만 매우 미약하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들중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12.7%에 불과했으며 '동결해야 한다'가 50.9%, '인상해야 한다'가 36.4%로 조사됐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저금리정책의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로 기업의 순이익이 급증하는데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부진하고 강남, 판교, 분당, 용인 등 일부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값을 부추기는 부정적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다. 특히 콜금리 인하에 대한 거부감이 대단히 많아 더이상 콜금리를 낮춰 봤자 경기부양효과는 없는 한계상황에 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률 전망과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 CEO들은 올해 성장률을 4~5% 사이로 예상한 응답이 57.1%로 가장 높았던 반면 증권, 보험, 카드, 투신 등 나머지 업종은 3~4%를 예상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증권사 CEO들 중 성장율이 3~4% 사이일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73.3%에 달했고 보험사 CEO는 52.0%, 카드사 71.4%, 투신사 75.0%로 상대적으로 은행에 비해 올해 성장율 전망이 비관적이었다.
　
금리 조정에 대한 질문에서도 업종별 시각차가 드러났다. 증권사와 투신사, 카드사 CEO들은 대다수가 '동결'을, 보험사는 '인상'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CEO 중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답변은 80.0%로 나타났고 투신사는 75.0%, 카드사는 42.9%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사 CEO들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가 60.0%로 가장 많았고 '동결해야 한다'는 24.0%, '인하해야 한다'는 16.0%를 기록했다. 은행 CEO들은 '금리인상'과 '동결'이 50대50으로 똑같게 나타났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