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번달 24일에 다른 싸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I. 은행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잉여자본의 시대는 제조업보다 금융산업이 발전한다.

   : 고성장시대에는 물건을 만들어 팔거나 보관해서 적시에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익을 얻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소 비싼 금리와 땅값을 지급하는 한이 있더라도 실물을 선점하는 것이 부유해지는 방법이다. 하지만 과잉생산의 시대가 도래되면 어지간한 물건을 만들어서는 팔리지 않는다. 그 결과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투자의 근간이 되는 돈에 대한 수요가 줄어줄어 금리가 인하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놀고있는 돈이라는 것은 죄악이다. 돈으로 실물에 투자하는 길이 어려워진다면 돈을 굴리면서 돈의 증식시키는 금융분야가 발전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기가 되면 제조업의 발달이 극에 이를 때 나타나는 거대기업처럼, 금융산업에는 인수합병을 통해 거대 금융기업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커져버린 금융기업은 보다 큰 이윤을 위해서 금융업종간 경제를 무너뜨리고 이윤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우리의 은행들이 지금 이 단계에 들어섰다.

 

2. 금융산업에서는 업종간 경제가 무너지면 가장 큰 기업이 가장 큰 이익을 얻는다.

   : 금융산업에서 덩치가 커지면 보다 다양하고 큰 금융거래에 뛰어들어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고객들과의 접점을 유지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윤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업종간 경제가 무너지면 한 점포에서 은행업무뿐만 아니라 별다른 추가투자없이 보험, 증권업무 등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금융산업에서 제대로 된 규모를 갖춘 곳은 대형은행들밖에 없다.(앞으로는 몇몇 기업들이 투가로 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현재의 중앙은행들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을 사실이다.) 더구나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형은행들은 지주회사로 변신하면서 다른 금융분야와의 시너지를 누릴 준비를 마쳤다. 이제 금융 분야별 보호막이 사라지고 한미FTA가 추진되면 거대 금융집단들의 질주는 거침없을 것이다.

 

3. 돈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큰 힘이다.

   : 과거 역대 정권들이 기업들에 대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공권력과 은행을 통한 금권력이었다. 물론 지금도 금융산업에 대한 영향력의 상당부분을 정부가 가지고 있지만, 은행의 외국인 지분이 증가하면서 은행자체에 금권력의 일부가 넘어갔다. 이제는 은행의 지분자체가 큰 힘이다.

 

4. 외국인과 기관 모두가 은행주식을 희망한다.

    : 외국인들이 다른나라의 금융주식의 소유를 허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우리나라가 IMF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외국인들에게 은행주식을 절반이상 넘길리가 없다. 따라서 다시 한번 그 지분을 내놓은다면 쉽게 다시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최근 실탄이 충분해진 기관입장에서도 은행주식만큼 유동성과 안정성을 가진 주식이 드물기 때문에 매수를 희망한다. 외국인에서 기관으로의 주식손바꿈이 일어날때 외국인들이 가장 늦게까지 가지고 기관들이 가장 먼저 가지려는 주식은 대형은행주식이다. 자산의 집중화가 더욱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시장전망을 고려할 때 큰 손들이 원하는 주식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5. 수출주보다 실적이 안정적인 것으로 기대된다.

    : 최근 수출기업들은 환율 및 원자재의 변화와 세계시장의 성장율 둔화로 고생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형은행주들은 이러한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 이런 이유로 최근에도 지수상승시에 먼저 상승하고 지수하락시 나중에 하락한다.

 

 

II. 지금시점에서 은행주 투자시 주의할 사항

 

1. 이미 값이 너무 비싸다.

    :  IMF 이후 외국인들의 선호로 은행주식은 이미 시장평균 Valuation보다 비싼 주식이 되었다. 따라서 지금 성급하게 은행주식에 들어가는 것은 늦었는지도 모른다.

 

2. 작년 최대의 실적이 지속가능하지않다.

    :  작년부터 은행들은 최대실적을 올렸다. 그런 실적에는 IMF이후 부실화되었던 기업들이 회생하면서 발생한 대손충당금환입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런 이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또한 최근 경쟁심화로 부실자산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경기침체가 계속되어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 실적이 급감할 수도 있다.

 

 

III. 지금 시점에서 은행주 중에서 주목할 종목들

1. 기업은행 : 은행들은 지금도 꾸준히 규모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외환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되면서 인수매물로써 유일하게 남은 대형은행은 기업은행뿐이다. 4대중앙은행과 농협, 산업은행, 삼성금융집단, HSBC 등 모두에게 매력적인 매물이다. Valuation도 4대중앙은행보다는 낮은 편이다.

 

2. 하나금융지주 : 4대금융집단 중 Valuation이 가장 싸다. 외환은행 인수실패로 나머지 3대은행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다른 은행들보다 저평가받고 있지만, 그렇게 끝나버리기에는 이미 너무 커졌다. 특히 고객의 질의 측면에서는 다른 3대은행들에 비해 가장 안정적이다. 막강한 PB를 바탕으로 투자은행으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주체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거나 피인수대상이 되는 어떤 상황에서도 현재보다 가치를 더 높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들어 적극적인 해외진출의 결과를 살펴보는 것은 주요 체크포인트.

 

3. 외환은행 :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예정되었음에도 국민은행과 비교해 상당한 Valuation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물론 합병까지의 잡음, 합병시 합병비율의 조정을 통해 가치하락 등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현재 비싼 국민은행보다는 싸보이는 대체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