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세 과열인가?
주가지수가 고점이라고 회자되던 천포인트를 가뿐하게 넘어서고, 이젠 1100선입니다.
과거 수차례 천포인트를 고점으로 내리막을 걸어 손실을 끼친 주가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하여, 많은 투자자들이 천포인트를 전후로 물량을 처분하며 현 장세가 고점이라고 간단하게 단정짓고 조정장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맞다면 지금 물량을 처분한 개미가 현명한 것이고,
열심히 사고 있는 일부 개인과 외인, 기관이 물리는 거겠죠.
만약 조정이 없다면,
물량을 정리한 현금을 가지고 주식시장을 떠나던가,
아니면 매도가보다 비싸게 얹어주고 사는 방법도 있을겁니다.
어차피 투자를 하는것은 수익을 얻기 위함이고,
수익을 얻는 자는 현 장세를 군중보다 먼저 파악하고 선취매 하는것입니다.
확인을 하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보통 거래하는 종목만 해도 하락할때는 지루하게 떨어져도 상승시엔 갭상승을 해버려서 매수기회를 주지 않고 올라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정말 현 장세는 고점일까요?
매번 천 포인트가 고점이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냥 팔고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요?
개인적으로도 그것은 의문사항이며, 현 장세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천포인트가 상투다. 아니다.
항상 그랬듯이 그때마다 이번만은 다를 것 이라고들 이야기 해 왔지만,
결국 천포인트는 고점이 맞았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지요.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과는 내용자체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과거 80~90년대 주가 천포인트는 (너무나도) 고평가 되어있던것이 사실입니다.
94년 11월 8일 김영삼정부 시절 기록한 주가 1138.75포인트.
당시 상장 기업 평균 PER는 21.10입니다.
참고로 2005년 7월 현재의 상장기업 평균 PER는 8.72입니다.
유보율이나 부채비율 하나하나 따지자면...비교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것 아시겠죠?
당시 대부분의 기업들은 과도한 부채를 끼고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로서,
주식시장은 자금의 조달창구로 각광받습니다.
당시 시중금리가 10~20%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주 저렴한 값에 자금을 조달하기엔 주식시장이 좋았다는거죠.
(당시 시가배당률이 무배당이 태반이고 해봤자 고작 0.X%에서 1~2% 수준)
그렇기에 주식투자의 두가지 이유(배당수익, 매매차익) 중 하나만 존재하던 시기입니다.
별볼일 없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부채를 끌어다쓰던 한국의 재벌들의 재무구조는 형편 없었습니다.
시가배당률도 형편없고...주주가치? 전무였지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유상증자는 주가가 조금만 상승했다하면 쏟아져나와, 자산가치와 수익성을 갉아 먹었지요.
상승시에 엄청나게 발행된 유상증자 물량은 이후 주가하락시엔 더욱 큰 하락을초래하였으며, 요즘 같이 하락시 안전판 구실을 하는것(배당수익률, 자산가치...)도 부족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은행에 넣으면 원금보장되며 10~20%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저수익 고위험 자산인 주식에 돈을 넣을 이유가 있었을까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에 넣는것이 낫다고 생각하겠죠.
요즘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주식가치의 평가기준인 PER조차도 90년대 외국인들의 사용을 보고 알려진 정도이니,
가치를 판단한 매수보다는 테마, 혹은 소문등...접근 방법 부터 문제가 있었죠.
무모한 방법으로 접근했으니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뻔하지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 들은 매번 고점마다 물리고, 이제는 주식이라면 학을 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덕에 주식한다고 하면 조금 모자란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었죠.
하지만,
현재는 조금 바뀐것 같네요.
우선 투자자의 물갈이가 되었다고 해야하나.
지금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개미들은 예전에 고점마다 물렸던 개미와는 크게 달라 보입니다.
가치투자라는 막강한 무기를 통해, 소문이나 테마에 휘둘리기 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나 수익성에 보다 촛점을 맞춥니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의 매매차익 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로 기업가치의 향상의 과실을 향유하고자 합니다.
한번에 거금(퇴직금이라던지...)을 넣는것보단 분할매수 혹은 적립식으로 투자합니다.
최근 상승세라고 해도 예전과 다른점은 객장이 한가하죠.
묻지마 투자도 이젠 펀드로 합니다.
수익률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그중 좋은 말을 탑니다.
어느기업의 EPS, PER, ROE를 알기는 쉽지 않을수 있겠지만, 펀드운용수익률 상위사가 어디라는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IMF라는 경제지옥(?)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체질개선을 했습니다.
부채비율은 눈부시게 낮아져, 순부채비율이 제로인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다, 전망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등으로 투자를 미루고 미뤄,
기업내의 유보된 현금은 나날이 늘어만 갑니다.
또한 오래전 사업을 위해 사 놓았던 공장터, 건물등의 가치는 계속 향상되어 부동산부자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그것의 반영속도가 느리다 보니 멀쩡히 영업 잘하고 있는 굴지의 기업인데도 PBR이 0.5 이하에서 거래되는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지속적인 (과연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선도적인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주주가치 증대요구(보통 고배당요구나, 자사주 매입등이죠)덕에 물가상승률 만큼도 되지 않는 쥐꼬리만한 금리보다 훨씬 나은 배당수익을 기록하는 기업들이 수두룩 합니다.
기업내부에 현금유보율이 높아지다 보니, 주가 상승기마다 되풀이 되던 유상증자의 악순환의 고리가 끊겼습니다.
외국인의 주식보유한도 철폐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의 적대적 M&A를 경험한 그룹총수, 대주주들은 주식보유량을 늘리려 하며, 꾸준하게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SK-소버린 사태나, 현대엘리베이터-KCC의 적대적 M&A건을 통해 이제는 한국사람들도 보통주 1주가 단순한 종이 한장이 아니라는것쯤 알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 되어가는 한국의 장래를 책임질 무거운 어깨를 지닌, 국민연금.
저수익자산인 채권만으로는 고갈되어가는 연금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요즘 각광받는 배당주의 현 배당수익률과 금리와의관계, 당시 배당수익률과 금리와의 관계....비교가 될까요?
부도위험 거의 희박한 초우량 기업의 시가배당률이 시중금리의 2배에 육박하는 시츄에이션!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한국인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열심히 우량기업을 사모아서, 왠만한 우량기업의 외인지분율은 50% 우습게 넘어가네요.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최근 주식시장은 매도자 중심의 시장인것 같습니다.
유통물량이 적어 물량의 희소성이 더해지니, 매도물량보다 매수물량이 많으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올 초 월 2천억씩 들어오던 적립식 펀드, 현재는 월 5천억씩 들어온답니다.
최근 상승장에 환매가 들어와도, 매수여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최근 부동자금이 400조다 500조다 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이 돈들이 딱히 갈곳이 한군데라고 생각하는건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현 한국의 집권자인 노무현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은 확고합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부동산으로 돈 벌기 쉽지 않아보이네요.
결론은 나와있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대통령께서 펀드에 투자를 했다지요. ㅎㅎ
좁은 제 식견을 기준으로 쓴 글이기에 많은 곳에 헛점이 있을줄 압니다.
잘못된 곳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