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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사업, 올 하반기 본궤도에 진입하나.’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함께 정보기술(IT) 산업의 대표주자인 2차전지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차전지 수요 증가와 잇따른 장기제품 공급계약에 기인한 이같은 ‘긍정적 전망’은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그동안 일본 기업의 견제와 수요둔화, 제품결함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서서히 수요가 늘면서 매출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요증가로 시장환경 호전=2차전지는 일반전지와 달리 충전과 방전을 통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화학전지를 말한다. 노트북, 휴대폰 등 휴대할 수 있는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이어서 IT 산업의 경기동향에 민감하다. 따라서 IT산업의 성장이 견고하면 동반성장할 수 있다. 삼성SDI는 내부분석을 통해 올 하반기 2차전지 수요가 상반기 대비 13% 증가한 7억99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4, 2·4분기는 각각 3억5200만개, 3억5700만개로 별 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4?4분기에는 4억12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주요 수요처인 휴대폰 시장의 성장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카메라, 캠코더, MP3플레이어, 게임기 등에서 2차전지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수요 곡선이 가파르다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삼성SDI의 전망치는 ‘가수요’ 현상으로 2·4분기에 일부 실현돼 삼성SDI 2차전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7% 증가한 133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11%에서 2·4분기 말 현재 12%로 늘어났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올해 세계 시장점유율 목표는 15%선”이라며 “생산라인 신규투자보다는 효율성 향상을 통해 2차전지 부문의 내실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말 손익분기점 도달’=삼성SDI와 함께 1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LG화학은 2·4분기 애플사가 제품결함을 이유로 리콜을 요청함에 따라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지만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는 수요증가가 예상되는데다 노트북, 휴대폰 세트업체들에 장기공급 계약을 했거나 추진 중이어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HP와 3년간 6000만개(약 3억달러)의 대량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델사, 애플사 등에도 납품을 추진 중이다. 시장확대에 따른 연구개발(R&D)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안전성을 강화한 ‘난연전지’. 난연전지는 발열이나 화제 위험을 제거한 전지를 말한다. 노기호 LG화학 사장은 “휴대폰과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원통형과 각형 2차전지는 올해 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2차전지 전 부문에서 흑자달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일본 산요와 소니, 마쓰시타 등이 총 75%가량을 차지하면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