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이 커피가격을 일제히 인상함에 따라 이를 사용하는 자판기 커피의 가격도 조금씩 오를 전망이다.

동서식품은 1일부터 커피제품의 출고가격을 7.8∼9.2% 인상시켰다. 이에 따라 맥심커피의 출고가격은 170g 기준으로 5115원에서 5588원으로 9.2% 인상됐으며 커피믹스는 1.2㎏ 기준으로 1만54원에서 1만835원으로 7.8% 인상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한국네슬레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테이스터스 초이스 출고가격을 7~10% 인상한 바 있다.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인스턴스 커피 부문 74.5%, 커피 믹스 부문 79.3%이며 한국네슬레는 전체 25%로 두 업체가 국내 커피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학교 및 공공기관에서 평균 150원, 회사 및 기타지역에서 평균 300원 수준인 자판기 커피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 측은 "동서식품의 제품을 사용하는 조합원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각 조합원들이 알아서 판단할 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로 가격을 인상시키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50원 단위로 가격이 책정되는 자판기 커피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가격인상 폭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원재료비 상승 폭은 작은데 비해 자판기 커피는 50원 단위로 인상되는 점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자판기 판매 업체와 동서식품 측에 따르면 자판기 커피 1컵에 들어가는 맥심커피는 평균 2g, 커피믹스는 평균 12g 정도다. 자판기업자에 따라 재료의 비율을 조금씩 달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커피 값 인상에 따른 재료비 상승 부담은 10원 안팎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판매기운영협동조합 관계자는 "자판기 커피가 현재의 가격 수준을 유지한지가 상당기간 됐다"며 "커피 외에 유가나 설탕, 프림 등의 재료비 및 유지비가 많이 상승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