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r memorial of korea
여긴 박물관이 아니라 기념관이더군요. 전쟁기념관. 좀 다르죠.제가 헷갈려서.
추천을 받은 곳이라 먼저 갔습니다.
입구에 웅장한 기념비가 있습니다. 오벨리스크 같은 모양인데, 기념물에는 마치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처럼 여러가지 그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같은 착각이 듭니다.
두 쪽으로 갈라져 있으니 분단된 나라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보면 좀 멋 있습니다.
좌측에는 이런 조각품이 있는데, 형제의 상이랍니다.
6.25 당시 헤어져 각기 국군과 북한군에 소속되어 전투를 하다가 상봉했답니다. 형에게 안겨 있는 동생, 사랑으로 쳐다 보는 형...가슴이 뭉클 합니다.
입장은 무료 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외국인이 거의 반이나 될 정도로 많았던데 인상적이었습니다.
입구 좌우측에 몇 개의 흉상이 있습니다. 가운데 대위는 1 개 소대로 북한군 2개 대대 를 물리친 소위랍니다.
훈장 서열은 모르겠는데, 을지 태극 이런게 있더군요.
강재구 소령도 있습니다.
제가 초등인가 중등때 교과서에 나왔던 분이어서 많이 들었죠. 부하들의 실수로 수류탄이 떨어졌는데 몸으로 덮쳐 스스로 산화하고 부하들을 살린 분.
당시 아이들에게는 우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어떤 분들은 독재자의 쇄뇌교육이라 할지 모르겠기만, 영웅으로 추앙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쌩뚱맞기는 하지만 이런 것도 있습니다. 고구려 군인들. 멋있잖아요. 기병들의 갑옷, 그리고 말들도 갑옷을 입혔답니다. 로마 군만 저런 갑옷을 입은 건 아니라는 것.
임진왜란때 쓴 무기들. 생각보단 신식이죠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건 활쏘는 기계.
임진왜란 당시에 쓴 대포도 많더군요. 어릴 때 교육 받기론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군인은 일본의 조총이 마법인줄 알아서 부지깽이 들고 나갔다고 하더니만, 엉터리 교육....
전시된 거북선 모형으로 실물의 1/2.5 이라는데, 참 돈 쓸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만 한게 몇개 없는데, 그 자랑중 하나인 거북선을 요렇게 작게 만들어두다니.....
자료 중에는 남북한 전력비교가 있는데, 당시 우리나라는 비행기라곤 연습기와 훈련기 20여대가 전부 였는데, 이걸 타고 나가서 저렇게 손으로 떨어트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낮게 날아야 하고 따라서 총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저 초라한 비행기에서 무슨 석기시대도 아니고 손으로...불쌍 하죠?
배도 이거 한척이었대요...동분서주 참 열심히도 다녔다군요. 부산을 지킬 수 있었던게 이 배 덕분이랍니다.
원래는 북괴가 배 타고 부산을 타격해서 국가 전체를 패익에 빠지게 하려 했는데 이 배로 퇴치했답니다.
저 한줌 남은 땅....저 것 아니었으면 나도 지금 김정은 밑에서 ＇어버이 수령님!＇ 하면서 만세 부르고 있거나 외국에 나가서 외화벌이 하느라 마약 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마지막 보루 지키느라 수 만명 수십만명이 죽었을 겁니다.
당시의 사상자 통계.....당시 인구가 지금 같지 않았으니 참고해야 합니다.
유엔군에 대한 자료가 많습니다.
참가국은 21개국, 물자만 원조는 훨씬 많은 30여개국이고 심지아 아이슬랜드,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국가도 원조를 하였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유엔군들의 사연이 기록된 곳이 있는데, 지금도 유엔묘지에 묻히러 온 답니다. 죽은 장병들의 부인들이 남편과 함께 묻히고 싶다고....
재작년인가도 있었다고....그 사연 읽고 있으니 눈물이 절로....
학교 다닐 때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사이에 전쟁이 있었는데,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항은 입국하는 젊은이들로 가득하고 아랍의 공항은 해외로 도피하려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이었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전쟁이 나면 아랍과 같을 거라고 선생님이 말하더군요.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 부패하고 대통령이 국정을 사유화하고 무지랭이가 국가를 농단해도, 국가를 지키는 것은 그런 부패한 대통령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재벌도 아닌, 결국은 그냥 말 없이 살아가는 그 국민들 입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시장이 어지러워야 큰 돈 버는 투자자가 있듯이, 난세에는 영웅이 나오기 쉽고 위험을 무릅쓸 용기와 타고 난 지혜를 가진 사람에게는 전쟁이란 개인적으로는 출세의 기회가 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역사서를 보면 난세에서야 충신과 명장이 나오죠....
여기에는 1945년 이후의 여러 전사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연평해전의 영웅들이 탔었던 참수리호.
선체에는 총구멍이 선명합니다.
안에 들어가니 시간마다 동영상을 보여 주는데, 그 전에 대기실에 기다리면 그 때 산화한 7명의 영웅들에게 엄마, 아내 아버지 형제 등이 부친 편지가 걸려 있고 낭독이 있습니다.
듣고 있던 아내가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건만 대통령도 언론도 국민도 누구 하나 눈물 한 방울 흘려 주지 않았던 그 때..
자식을, 남편을,형제를 잃은 그 분들이 얼마나 원통했을까....
왜 그랫을까....
지금이라도 이렇게 나마 눈물을 흘려 줄 사람들이 있으니 위로가 될라나.
야외 전시장에는 비행기 탱크 등이 전시되어 있고, 좀 쌩뚱 맞지만 광개토대왕의 비 모형이 있습니다.
이게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어야 할텐데, 거긴 없고 여긴 있고....
수 많은 자료들이 있지만 이쯤 합니다.
다 보고 나서 느낀 점.
상당수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자유는 외부에서 가져다 준 자유라고 합니다. 해방도 그렇고 6.25 전쟁도 그렇고.
그러나 수 십만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는 것을 알면 그런 소리는 못할 겁니다. 애석한 것은 그렇게 많은 희생을 치뤘건만 우린 그 희생의 의미를 잘 모릅니다. 그게 문제의 본질인 듯 합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지킨 자유건만, 우리가 그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문제 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렇게 피 흘려 얻은 이 나라를 , 단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농단하고 혼란에 빠뜨린 자들에 대한 분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