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투자 및  기록을 시작하였고, 2004년 6월에 본격적으로 투자금을 키웠고, 그 이후 에는 투자금을 더 늘리지 않았으며, 2012년 이전까지는 주식에서 단 한푼도 돈을 빼지 않았으며, 따라서 위 누적 수익률은 모두 복리의 이익을 고스란히 누렸다.

2012년 중반 불가피하게 일부 헐었으나 투자수익에는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물론 아쉽기는 하지만 욕심 부릴 문제는 아니므로.

아내와  2016년을 반성하면서 자료를 다시 정리하여  이 그래프를 작성해 보았고, 몇 가지 사실들에 대해 좀 평가할만한 것들이 있어 보인다.

첫해는 손실,그러나 주식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해이다. 첫해 임에도 코스피보단 제법 좋았고, 주식이 계산과 크게 다르지 않게 흘러 간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이후 승승장구하였는데, 2006년에는 파괴적인 제약주 하락으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였다.당시 포트내 제약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었다.

2008년의 수익률도 인상적이다.

당시 코스피가 2000에서 900으로 반토막 나서 미네르바가 한국이 망한다고 하였다가 체포되기도 할 정도였는데 , 내 포트는 -10% 정도로 선방하였던 게 이후 누적 수익률을 유지하는데 매우 큰 기여를 하였다. 정말 당시는 지금 생각해도 으스스한 시대였는데....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시대이다.

하루 코스피가 대부분이 하한가로  떨어진 날도 있었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날들...그 날들을 어떻게 견뎠는지 상상이 안 간다.

다시 그런 날이 온다면 과연 견딜까....?    글쎄....자신있게 답을 못하겠다.

2011년은 유럽발 금융위기로 또 힘들었지만  이미 2008년의 홍역을 겪은지라 뭐 그 정도는 그냥 가볍게 넘어갔다. 그래도 플러스를 유지한게 다행....

2016년 수익률이 10% 정도로 적혀 있는 것은 내 포트만으로 된 것이어서 가능했고, 전에 하지 않았던 현금화도 일부하고 아내 계좌가 실족 하여서, 실제로 총 수익률은 그에 미치미 못한다.  내 포트에서 현금이 남아 있는 건 올해가 처음 이다.

연 복리 수익률이 70%에 육박하던 해가 세번 있었는데, 정말 좋은 시절..아...그립다....

대개 주식에서 돈을 못 버는 이유가    수익이 나면 돈을 빼 버리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면 그만큼 덜어내고 다시 원금만으로 투자를 하면 손실을 적게 본다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생 쌈지돈 정도의 수익밖에는 얻지 못한다.

물론,본업이 따로 있고 주식은 취미로 한다면 아무 상관 없다. 내가 말하는 것은 투자로  정말 돈을 벌어서 그게 자신의 자산에 상당히  영향을 줄 정도가 되길 바란다면 그런 단리 수익은 아무소용 없다. 남에게 보여주는 수익률은 그럴싸 해도 실제로 자산이 불어나지는 않는다.

지난 14년 동안 곡절은 많았으나 그 사연들은 다 과거지사가 되었고 남은 것은 늘어난 잔고 이다.

이라크 전쟁도, 세계적 공황을 유발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도, 유럽의 돼지들(PIGS) 의 금융위기도, 북한의 핵개발도, 중국의 버블도, 카드채 사건도,노무현의 곤조도, 닥그네의 닭짓도,천안함도  세월호도...........모든 것은 흘러간 과거가 되었고 내 수익률에 하등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금도 나라는 뒤숭숭하기 그지 없다.

세계 경제는 항상 안개에 싸여 있고 모든 것은  땅을 든든히 밟고 있지 못한듯 보인다. 나 조차도 앞날이 불길해 보이기만 한다.

그러나  세상은 대개 그렇게 흘러 가는듯 하다.

지금부터 10년 후 다시  오늘을 되돌려 보면, 딱히 기억할만한 사건도 없었던 과거로 기억될 것이다.

세상은 결국 낙관적인 사람들이 득을 보는 곳이며, 주식시장은 더더욱 그러한 곳이라고 믿는다.

2026년에 다시 한번 이런 글을 쓰게 되길 기다려 본다.

지난 시간의 수익이 최고의 것은 아닐지라도, 내 본업에 지장을 받지 않고 취미 삼아 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취미로서  재미와 충분한 돈을 겸해 얻는 것이 흔치 않으니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