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2021-03-06 11:51
https://blog.itooza.com/hyang64
이형도 편저, [거래의 신, 혼마].. 혼마 무네히사(1717~1803)가 양자로 들어갔던 혼마 가문과 당시 시대 상황을 편저자의 깊은 지식을 바탕에 둔 해설 덕분에 배움이 큰 책입니다.

투자의 시작은 투자에 철학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이다. 즉 거래에 철학이 빈곤하다면 거기서 얻어지는 이득은 요행이고 일시적인 것이어서 끝까지 지키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 편저자 이형도 님이 2008년 개정판을 내면서 하신 말씀.. 숙향은 얼마 전까지 투자철학, 철학이라는 말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무슨 철학이야, 하는 그 말의 어떤 무게감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굳이 (내가 생각하는)투자법, 이런 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냥 써도 되지 싶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거든요^^

농사와 투자는 뿌리가 같다. 노력하는 건 사람이나 농작물이 자라는 건 하늘의 은혜다. 마음을 비우고 하늘에 의탁하는 사람은 풍요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것이다. 손익보다 항상 마음이 먼저다.
-> 가까이는 주식농부가 조금 멀리는 사와카미 아스토가 생각납니다.

1754년 15세 연하인 혼마 가문의 3대 당주(당시 23세, 미츠오카)와 의견이 맞지 않아 가문에서 쫓겨난 무네히사는 에도(현, 도쿄)에 가서 매매하다 투자금을 다 잃고 고향 사카타의 산사에 들어가 무위도식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어느날 주지스님이 그를 찾아 옵니다.

스님: 자네 누워서 무얼 하고 있나?
혼다: 그냥 누워 있지요. 달리 할 일도 없잖아요.
스님: 이리 와보게. 이리 와 앉아봐.
- 혼마 무네히사는 엉금엉금 기어 방문 밖 마루에 걸터앉았습니다.
- 스님은 손으로 담 너머 펄럭이는 깃발을 가리켰습니다.
스님: 저기 저 깃발이 보여?
혼다: 예.
스님: 자네는 저 깃발이 왜 흔들린다고 생각하나?
혼다: 그야 바람이 불어대니 흔들리는 것이지요.
스님: 그거 말고 다른 대답을 찾아보게.
혼다: 그게......, 세상의 기 흐름 때문이 아닐까요?
- 한참 궁리했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는 무네히사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스님
스님: 저 깃발이 흔들리는 건 자네 맘이 흔들리기 때문이네.
- 그리고 스님은 자리를 떠납니다.
-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에 빠진 무네히사는 벌뜩 일어나 소리쳤습니다.
혼마: 이놈이 이렇게 생겨먹었구나!
- 이때 큰 깨달음을 얻은 혼마 무네히사는 이후 거래에서 단 한 번도 손해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혼마 무네히사가 스님의 말에서 깨달은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온갖 허상과 그러한 허깨비들에 마음이 휘둘리는 자기 자신을 보는 법이었고, 자신을 통해 남을 아는 법이었다.
그는 괴물처럼 꾸물거리고 종잡을 수 없이 날뛰는 야생마 같은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음의 파도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우쳤다.

숙향

2021-03-05 07:43
https://blog.itooza.com/hyang64
이성수, [가치투자 처음공부 in 2021].. 초보투자자에게 가치투자를 쉽게 배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쓰여진 책이지만 쉬울 것 같지 않습니다. 무려 452쪽이나 할애해서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3/5쯤 읽다 멋진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지금 시점과 딱 들어맞을 것 같은^^
- 한국 증시 역사에서는 10년에 한 번은 말도 안 되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버블이 발생합니다. <나보다 더 바보 같은 투자자>를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 반대로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주식을 투매하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주가가 하락하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심리에 투매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숙향

2021-03-03 08:14
https://blog.itooza.com/hyang64
벤 버냉키 등 3인, [위기의 징조들 Firefighting in 2019].. (18)

<5장, 보이지 않는 신의 손 - 2008년10월~2009년5월>

Happy Ending: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은 성공했고 국민이 세금을 쏟아부었다고 비난받았지만 수익으로 돌려받았다고 하네요. 세계 통화라고 불리는 달러 발권국이라 가능했겠지만 질투보다는 부럽다는 마음이 듭니다.

<결론, 대화재가 지나간 이후>
다음 금융위기가 어떤 형태로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는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와 레버리지에 대한 광풍, 공황이 이어지는 패턴이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다.
-> 2020년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는 또 다른 형태의 위기라고 할까요?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경험으로 엄청난 양적완화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보면 될까요? 그렇다면 후유증은? 정작 지적한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와 레버리지에 대한 광풍>에 따른 위기는, 그런 문제는 지금 진행되고 있지 않나요?

심각한 공황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개입뿐이다. 손실의 수준을 시장이 감내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정부가 민간 신용을 국가 신용으로 대체하는 정부 개입을 말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동안 연준은 시장의 최종 대부자(Lender-of-Last-Resort)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위기관리의 최종 목표는 모든 실패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공황 상태에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의 무질서한 붕괴를 방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잘 만든 해결 권한은 혼란을 피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이 되는 동시에 대마불사하는 금융기관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숙향

2021-03-02 12:12
https://blog.itooza.com/hyang64
벤 버냉키 등 3인, [위기의 징조들 Firefighting in 2019].. 2008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들의 행동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자기합리화로 볼 수 있는데요. 독자로서는 당시 상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았고 때로는 결정/집행에 있어 큰 역할을 했던 분들의 설명을 통해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는 있습니다.

2008년 9월 15일(월) 리먼브러더스는 파산(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했지만 일주일 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그리고 이틀 후 AIG가 구제된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요. 저자는 은행이 아닌 민간 금융기관은 타사 인수 외에는 구제 방법이 없었다는 건데요. 어쨌든 이 사건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패닉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3장, 불길의 확산, 대재앙의 기로에 서다 - 2008년3월~2008년9월>

시장은 항상 옳지도 항상 이성적이지도 않다. 두려움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대출을 원하지 않지만, 신뢰가 회복되면 유가증권이 그 가치를 되찾게 마련이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회생 가능성 있는 금융기관에 정부의 대출과 유동성을 지원해 지급불능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면 부실한 기업들과 함께 몰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4장, 공황, 현실화하다 - 2008년9월~2008년10월>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례 없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만약 정책 당국이 위기를 안정시키는 것보다 금융기관을 응징하는 데 집중한다면 상황은 더욱더 악화될 뿐이다.

만약 당신의 이웃이 침대에서 담배를 피워 집에 불이 나게 했다면 비록 옆집이 불에 타버리도록 내버려두는 게 방화범에게 벌을 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당신은 당연히 옆집의 화재가 당신 집과 마을 전체로 확산되기 전에 소방서에 연락해 화재를 진압하게 할 것이다.
- 벤 버냉키

숙향

2021-03-01 22:26
https://blog.itooza.com/hyang64
왕숙, [공자가어 2-1].. 과연 공자님의 말씀입니다. 밑줄 그으면서 많이 반성하게 되었고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내뱉었던 말과 행동이 스스로를 낮추는 짓거리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7)

우리 선생님 공자께 앎이란 무엇인지 들었는데, <남의 악한 것을 말한다고 해서 내가 훌륭해지는 것이 아니며, 남이 굽은 점을 말한다고 해서 내가 곧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더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의 악함을 공격할 일이지 남의 악을 공격함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 공자가 최고의 제자로 인정했던 안회의 말씀인데요. 불행히도 단명하는 통에 스승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알고도 실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만 못하며, 친하면서도 믿어 주지 않으면 친하지 않으니만 못하다. 즐거움이 다가올 때 즐거워하되 교만한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하며, 환난이 장차 다가온다고 생각하되 근심하지는 말도록 하여라.

자신이 능하지 못한 것은 애써 해야 하며, 자신에게 갖추어지지 못한 것은 보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능하지 못한 것을 가지고 남을 의심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이 능한 것을 가지고 남에게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해가 다 가도록 이야기할지라도 자산의 걱정을 남에게 끼치지 말아야 하며, 하루해가 다 가도록 일을 할지라도 자기의 근심을 남에게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이는 오직 지혜 있는 사람이라야만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숙향 (xxx.xxx.xxx.25) 21.03/02 07:02  
역자인 임동석 님이 서문에서 밝히기를, 이 책은 공자에 관한 일화를 모은 것으로 위나라 왕숙이 공자 22세손 공맹(孔猛)의 집에 전해오던 것을 얻어 정리하고 주석을 더한 것이라고 합니다.

왕숙(王肅: 195~256): 삼국시대 위나라 사람으로 위 문제 조비 때 벼슬을 시작했고 사마의와 조상의 투쟁이 격렬해지자 사마씨 편에 섰습니다. 이후 사마의의 진나라가 촉과 오를 꺾고 삼국을 통일했으니 그의 판단력은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