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in 2000*].. 누군가 얘기했듯이 코스토 영감 책은 반복해서 읽다보면 문장 모두에 밑줄을 치게될지 모르겠는데요. 오늘 밑줄 친 글은 지난번 읽기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오히려 더 예리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손 vs 작은 손 = 소신파 vs 부화뇌동파..
- 유가증권 보유자는 이른바 <큰손>과 <작은 손>의 두 부류가 있는데, 나는 그들을 <소신파>와 <부화뇌동파>라고 부른다.
소신파들은 돈과 인내심, 그리고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 그들은 자신의 자산이 얼마든 간에 온전하게 지키며 채무가 전혀 없다.
즉 1만 마르크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5천 마르크가 유가증권이고 채무가 전혀 없다면, 그 사람은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다.
- 인내심이란, 어떤 사소한 사건에 번번이 반응하지 않는 배짱을 말한다.
- 그들은 이성적으로 옳거나 그릇되게 처리할 수 있지만 심사숙고하며 상상력을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부화뇌동파들은 자산이 많지 않은 데다가, 인내심도 부족하고, 분명한 주관도 없다.
- 그들은 부채에 비해 자산이 매우 적다.
비록 4천만 마르크의 자산을 가지고 있더라도 3천만 마르크의 부채가 있다면 현금은 거의 없는 셈이다.
- 그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즉 배짱이 두둑하지 못해서 주식시장이 고유한 논리에 따라 모든 사건에 대해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어떤 사건에 대한 반응이, 즉 일반투자자들이 그 사건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분석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 게다가 상상력도 부족하고, 머리를 쓰지 않고 순전히 감정적으로 움직인다. 다른 사람들이 매수하면 자신도 매수하고, 다른 사람들일 매도하면 함께 매도한다. 그는 대중의 일원이 되어 그들과 함께 행동한다.

실전에 있어..
소신파가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주식시장은 정보가 불리할 때에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주식의 대부분이 부화뇌동파의 수중에 있다면 주식시장은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정보가 들려오면 곧바로 불행한 결말로 끝나버릴 수 있다.

-> Kospi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지금은? 코스토 영감의 이론을 따른다면 셀트리온 3형제처럼 염치없이 비싼 주식들은 소신파의 손에 있고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 가치주들은 부화뇌동파들이 들고 있나요?
- 행여 숙향의 푸념을 보고서 셀트리온 뭐가 비싸냐고 야단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바위처럼 든든히 버티고 있는 나는 너처럼 부화뇌동파와는 거리가 멀다며 나무라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가와 거래량..
- 조정 단계 -> 적응/동조 단계 -> 과열 단계를 순환하는, 코스토 영감이 자랑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을 설명하면서 주가와 거래량의 관계에 대해 설명합니다. 하루 거래량이 유통물량의 몇 배가 거래되면서 상한가를 보이는 주식이 왕왕 나타나는 작금의 시장에서 영감의 이론에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이런 특별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귀담아 들을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일정 기간 동안 거래량이 증가하면
- 주식이 부화뇌동파에서 소신파의 수중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
거래량이 늘어나는데도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 곧 다음 강세장이 시작될 시점에 도달했다는 신호
일정 기간 동안 거래량이 적은데다 주가까지 떨어진다면
-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주식이 아직 부화뇌동파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주가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경우
- 시장 전망이 어둡다.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시장은 타격을 받게 된다. 소신파에서 부화뇌동파의 손으로 주식이 넘어갔고 갈수록 부화뇌동파는 매수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적은데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
- 대단히 유리한 상황. 주식이 아직 소신파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다.

상승 구간에서 거래량에 대한 코스토 영감의 주장은 반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거래량/거래대금은 주식중개인의 수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고의든 아니든 해석을 달리하려고 하는데, 숙향 역시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이 상승하던 주가가 꼭지를 칠 때 혹은 상투를 잡는 경우는 거래량 폭발과 함께 만들어진다는 것을 상기하면 맞다!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필명으로 쓰는 숙향은 춘추 시대에 실존했던 숙향이라는 학자를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4년, 2014년에 이어 3독째인 [변경]을 읽다 숙향에 대한 글이 의미가 있어 옮깁니다.
* 네이버에서 찾은 그에 대한 정보는 끝에 옮겨 둡니다.

한나라의 유향이 [설원]에 기록한 한평자와 숙향의 대화입니다.

한: 강경함(강도)과 부드러움(유도)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견고합니까?
숙: 내 나이 이미 여든이라(장수했군요^^) 이는 다 빠졌지만 혀는 아직도 멀쩡하오. 노자는 일찍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약한 것으로 가장 견고한 것을 뚫을 수 있다고 했지요.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매우 부드럽고 유약하지만 죽은 후에는 아주 단단하게 변하는 법이오. 만물초목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은 후에는 시들기 마련이지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살아 있지만 강하고 단단한 것은 이미 죽은 것이오. 살아 있을 때는 망가져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죽은 후에는 한번 망가지면 계속 망가지게 되지요.
때문에 부드럽고 유약한 것이 강경한 것보다 훨씬 더 견고한 것이오.

한: 그럼 선생께서는 유도와 강도 가운데 어떤 것을 따르십니까?
숙: 살아 있는 내가 왜 강한 것을 따르겠소? 부드럽고 약한 것은 쉽게 부러지지도 않고 모서리에 부딪혀도 깨지지 않으니 실은 약한 것이 아니지요.
하늘의 뜻은 연약함에서 강함을 얻어내는 데 있소. 때문에 군대가 서로 겨루게 되면 유약한 쪽이 이기기 마련이고 두 사람이 이익을 다툴 때도 유약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지요.
[역경]에서도 <천상(天象)의 법칙은 자만을 줄여 겸허함을 더해주고 지상(地象)의 법칙은 자만을 겸허함으로 변화시킨다. 귀신이 자만에 재앙을 내리고 겸허함에 복을 내리는 것처럼 인간세상의 법칙도 오만을 싫어하고 겸손을 좋아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소.
겸손하여 자만하지 않는다면 비록 부드럽고 유약하다 하더라도 천지 귀신의 도움을 얻을 수 있으니 뜻을 이루지 못할 리가 없지요.

-> 따로 생각을 더할 필요가 있을까요? 겸손함에서 나온 유연한 자세는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고 주식 투자자만의 관점으로 좁혀서 본다면 귀신, 즉 주신(株神)의 도움을 얻어서 성공한 투자자가 되는 원리인 것이죠^^

숙향(叔向)
중국 춘추 시대 진(晉)나라의 현자(賢者). 성은 양설(羊舌), 이름은 힐(&#32953;) 또는 숙힐. 숙향은 자(字)임. 평공(平公)때 교육계(敎育係)로 벼슬하였음.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는 법가(法家) 사상이 선구를 이룬 자산(子産)과 대비하여 유가(儒家) 사상의 전통적인 담당자로서 군자(君子)라 하였음. 자산이 형서(刑書)를 만들어서 법의 공개를 단행하자, 덕(德)과 예(禮)에 의한 정치의 방기(放棄)라고 비난하였음. 제(齊)나라의 안영(晏&#23344;)&#8226;오(吳)나라의 계찰(季札)&#8226;정(鄭)나라의 자산(子産)과 함께 당대의 대표적인 현인으로 불렸음.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숙향 [叔向] (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3.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중국 춘추 시대 진나라(晉)의 정치가이다. 성은 희(姬), 족은 양설(羊舌), 휘는 힐(&#32952;), 자는 숙향이다. 양설직(羊舌職)의 아들로, 양설적(羊舌赤, 백화(伯華))의 동생이자 양설부(羊舌&#39826;, 숙어(叔魚))와 양설호(羊舌虎, 숙비(叔&#32646;))의 형. 진 평공(平公)의 사부로서 박학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사령(辭令)에 밝았다.
진 도공, 진 평공, 진 소공 3대를 섬겼다. 기원전 546년, 숙향은 진나라 대표로 초나라와 전쟁을 그치는 회맹을 달성하여, 당시의 양국의 긴장을 완화시켰다.
* 출처: 위키백과

일화
- 언젠가 정경(正卿) 한기(韓起)가 자신의 가난한 생활을 한탄하자 숙향은 이를 축하하였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한기가 이유를 묻자 숙향은 “난씨(欒氏)와 극씨(&#37092;氏)는 자신의 부유함을 믿고 거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원한을 사서 멸문지화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가난하여 덕의를 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축하를 드리는겁니다.”라고 답하였다. 한기는 “자네의 가르침에 감사드리네. 자네의 깨우침이 아니었다면 나는 장차 멸망에 이르도록 아무 것도 몰랐을 것이네. ”라고 수긍하며 고마워하였다.

- 기원전 540년, 제나라의 재상 안영이 진나라에 사신으로 왔을 때, 숙향이 그의 응대를 맡게 되었다. 안영이 “제나라의 정권은 전씨(田氏)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될 것이오”라고 하자, 숙향도 “진나라도 이미 말세입니다. 군주는 정사를 전혀 돌보지 아니하고, 정치는 모두 경들이 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함께 한탄하였다.

- 기원전 536년, 정나라의 자산이 형정(形鼎, 성문법)을 주조하였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숙향은 “정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정치는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인데, 법률이 생기게 되면 사람들은 사람을 보지 않고 법을 보게 된다. 어찌 나라를 보존할 수 있겠는가?”라고 예언하고, 자산에게 “백성들이 법률이 있다는 것만 알면 윗사람을 꺼리지 않을 것이고, 경쟁심만 쌓을 것이오(民知有&#36767; 則不忌其上 幷有爭心)”라고 편지를 보내어 반대하였다고 한다.
* 출처: 위키백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in 2000*].. 원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99)가 세상을 떠난 다음 해 출간되었고 공동 번역자 2인과 별개로 편집책임이 있다는 게 특이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코스토 영감의 책 5권 다시 읽기 마지막 책입니다. 많이 알려진 코스토가 증권사 수습사원일 때 증권거래소에서 만난 대가와의 일화에서 <수급과 공급의 원리>를 배웁니다.
* 본문 내용으로 짐작컨대 1980년에 출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생 처음으로 (파리)증권거래소를 찾아갔던 날, 지금 내 나이 또래쯤 되었을 것 같은 한 노신사가 내게 다가와서는..
- 젊은이, 여기서 자네를 처음 보는데, 자넨 누군가?
- 맞습니다. 저는 오늘 처음으로 증권거래소에 왔습니다. 00회사의 견습생입니다.
- 그렇군, 그 회사 사장이 내 친구라네. 젊은이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가르쳐줘야겠군. 주위를 한번 둘러보게. 주식보다 바보들이 많은지, 바보들보다 주식이 많은지 말일세. 여기서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거든.

그 분은 아마 좋지 않은 경험을 많이 했는지 주식매수자를 모두 <바보>라고 불렀다. 나는 주식투자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분의 가르침을 절대로 잃지 않았다. 주식투자에 대한 나의 지론은 이를 토대로 구축되었고, 개인적으로 겪은 오랜 경험을 통해 다져나갔다. 노신사의 말은 이런 의미인 듯했다.

주식시장의 동향이란 주식을 사는 매수자와 주식을 파는 매도자 중 어느 쪽의 상황이 더 심각하고 다급한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만약 유가증권의 소유자는 그것을 팔아야 하는 심리적/물질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데 반해, 돈을 가진 사람은 유가증권을 살 의사가 있지만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지 않는다면 시세는 하락한다.
이와 같이 주식 시세 동향분석은 향후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며,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을 파악하여 이루어진다.

알렉산더 엘더, [심리투자 법칙 Trading for a Living in 1993, 2014].. 3년 전에 일독했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으로 재독을 시작했습니다. 1/4 조금 덜 읽었는데, 한국어판 서문과 개정판 서문도 있지만 내용은 크게 바뀐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요.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는 가치투자자와 동일하지만 투자법은 너무 다릅니다. 너무 잔인하게 들렸던 저자의 주장 하나..

트레이딩은 다른 사람이 내 돈을 뺏으려고 달려드는 와중에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돈을 뺏으려고 달려드는 행위다. 당연히 아주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개인과 장내 트레이더들이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돈을 뜯어가려고 노리고 있다 보니 이기기는 더더욱 어렵다.
-> 주식투자, 특히 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주가는 오른다는 믿음을 갖고서 투자하는 행위이므로 다른 사람의 손실에서 내 수익을 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같이 수익을 얻었으면 혹은 얻을 수 있는 투자입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크게 공감하는 글..
- 트레이딩을 통해 우리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상사도 없고 청구서 걱정도 없다. 세상 어디에서나 살 수 있고, 일할 수도 있다. 판에 박힌 일을 하지 않아도 되며, 타인에게 구구절절하게 해명할 일도 없다. 이래서 트레이딩은 멋진 일이다. 지식과 자제력, 그리고 빠른 인터넷만 있으면 된다.
-> 트레이딩은 가치투자로 바꾸고 빠른 인터넷은 편하기는 하겠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장비라는 전제하에..

차트_ 바 차트와 캔들 차트를 보는 방법
- 종가가 시가보다 높으면 시장의 프로들은 아마추어보다 시장을 강세로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 종가가 시가보다 낮으면 프로들은 아마추어보다 시장을 약세로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 프로들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트레이딩하고 아마추어와는 반대로 트레이딩하면 유리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이란 무엇인가 in 1991].. 소장하고 있는 영감이 쓴 책 5권 중에서는 가장 읽는 속도가 더딘 책.. 앞서 읽은 다른 책과 중복되는 내용도 많고 그의 유머가 느껴짐에도 진도가 느렸던 것은 숙향의 컨디션탓일지? 어쨌든 3독을 끝냈습니다.

숫자는 피상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비누거품과도 같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숫자 뒤에 감춰진 진실, 다시 말해 그 원인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주식투자자들도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라는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그들의 특성은 투자에 대한 사고를 그대로 반영한다.
보유한 주식의 절반을 팔았는데 그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낙관론자는 아직도 절반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주가가 떨어지면 적어도 절반은 팔았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반면에 보유한 주식의 절반을 팔았는데 그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비관론자는 그 사실에 화를 내고, 그 주가가 떨어지면 나머지 절반을 팔지 않은 사실에 또 화를 낸다.